사주를 현대화한 역술인으로는 도계 박재완선생(1992년 타계)과 자강 이석영선생(1983년 타계)을 꼽을 수 있다. 박재완선생은 이승만대통령을 비롯, 장면 장택상 신익희 이병철씨 등 당대의 인물들이찾아다녔던 역학의 대가였다. 12·12사태 이후 신군부 세력들도 찾아와 정세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유명하다. 박선생은 1903년대구에서 태어나 유년기에 곽면우선생에게서 사서삼경을 사사받고19세때 중국으로 건너가 당시 명망높았던 왕보선생으로부터 10여년간 명리학을 배웠다. 박선생은 광복후 귀국, 오대산과 속리산 금강산 등지에서 명리학을 더 공부하다가 1948년부터 대전에 정착해 일반인의 사주를 보기 시작했다.평소 「역학은 귀신에게 사람의 운명을 묻는 점술의 차원이 아니라자연의 이치를 밝히고 자신을 성찰하는 학문의 하나」라고 강조했던 박선생은 부적을 만들거나 개명을 강요하는 역술인들을 경계했다. 1989년부터는 대문에 「박재완 은퇴」라는 명패를 붙이고 자신의 주위를 정리했던 박선생은 <명리요강 designtimesp=5264> <명리사전 designtimesp=5265> <정전역해 designtimesp=5266>등의 책을 펴내 명리학의 체계화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박래옥씨, 오주대전 완성이 숙원사업자강 이석영선생은 1920년에 평북 삭주군에서 중농의 자손으로 출생, 어린 시절에 사서삼경을 통달했고 조부로부터 역학 뿐만 아니라 역사학도 전수받았다고 전해진다. 이선생은 생전에 「동양문화의 주인공은 동이족이며 동이족은 바로 우리의 선조」라는 사실을중시했다. 1948년에 월남해 숱한 고생 끝에 청주와 서울 정동, 퇴계로 등지에서 이름을 떨쳤다. 이선생 최대의 업적은 사주연구서인<사주첩경 designtimesp=5271>을 저술한 일이다. 이 책은 요즘에도 사주를 공부하는사람들의 바이블로 여겨진다. 모두 7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1, 4,5권은 역학의 원전을 해석한 것이고 2, 3권은 원전을 바탕으로 경향을 분석한 것이며 7권은 1백12문제를 사전적으로 해설해 놓은 것이다.생존해 있는 역술인 중에 사주의 명인을 꼽는다면 박재완선생의 명맥을 잇고 있는 노석 유충엽(68) 선생이다. 박재완선생으로부터 전수받은 비법과 뛰어난 한학실력, 특유의 풍자와 위트로 역술인의진면목을 보여주는 술객이다. 대구사범 출신으로 학도병에 나갔다가 한쪽 팔과 다리를 사용할 수 없게 된 유선생에게는 특히 이름만대면 알 수 있는 언론계 고위인사와 정치인, 사회 엘리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유명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것외에 감정료가 비싼 것으로도 유명하다.숨겨진 명인으로는 수인 박래옥선생을 꼽을 수 있다. 1922년 전남순천 태생인 박선생은 침술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특히 현대 과학과 접목시킨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감정으로 일본에서도 단골이찾아올 정도. 그의 최대 숙원사업은 사주에 분주(分柱)를 더한 오주대전(五柱大典)을 완성시키는 것이다.바로 눈앞에 닥친 궁금한 사항에 대해 알려주는 역점의 명인으로는홍몽선선생을 들 수 있다. 평생 역점을 연구해온 홍선생은 참기름한병만 가져가도 감정을 해 줄 정도로 순수한 마음을 간직한 멋쟁이다. 한번은 사회 고위층과 인사문제로 함께 찾아 갔는데 「언제어떤 회사의 어떤 자리로 갈 것인가」라는 구체적인 답을 내줬다.그 후 그 결과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맞아 떨어져 역점의 정확성에대해 놀란 적이 있었다.김천영선생은 별자리로 운명을 예측하는 자미두수의 명인이다. 김선생은 수학교사 출신인데 구면삼각법을 바탕으로 자미두수와 주역을 오래 연구해 적중률이 매우 높다. 그를 찾는 사람은 전·현직고관과 중견 사업가들로 사회 고위급 인사들이 많다. 그의 부인 공명숙 여사도 육효의 명인인데 지난 95년에 필자가 행사 관계로 한달후 날씨를 물어보니 어떨 것이라고 예상한 내용이 꼭 맞아 특히기억에 남는다.◆ 기인 마의천씨, 한학에도 조예 깊어주역의 상수학을 체계화한 하락이수의 명인으로는 서정기 고명주역철학원장이 있다. 그는 하락이수로 부정확한 출생시를 바로잡고 평생운을 아는데 따라올 사람이 없을 정도로 정확한 역술을 구사한다.대구의 서효암원장은 신살론을 더욱 발전시킨 일년 신수로는 국내제일인자로 손꼽힌다. 필자가 만나 본 3백여명의 역술인중 일년신수를 가장 정확히 맞힌 사람이 바로 서원장이다. 「어떤 사업을 하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업종을 선정, 수십 억대의 돈을 벌게 해 준 적이 있어 사업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필자의 추천으로 서원장을 만났던 한 기업인은 그의 뛰어난 실력에 새삼 놀랐고 또 그의 역술을 사업에 적용, 큰 이익을 봤다고 한다.김광일씨는 유난히 언론에 이름이 많이 나가 젊은 나이에 이름을널리 떨친 사람이다. 관상도 수준급이고 성명학에도 연구를 많이해일간지에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역술의 여러 방면에 통달한 덕에 종합 판단력이 무척 뛰어나다. 필자도 위급한 순간에 그의 도움으로 바른 판단을 했던 적이 있고 그만큼 신뢰가 가는 역술인이다.삼청동의 기인 마의천씨도 명역술인으로 부르기에 아까움이 없는사람이다. 그는 <복있는 관상은 어떤 얼굴인가 designtimesp=5290>라는 책을 출간해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오르기도 했다. 한학에도 연구가 깊어 본인말로는 「탄허스님 정도나 돼야 대화가 통할 정도」라고 한다. 직접 붓으로 쓰는 사주풀이가 정확하다. 그는 기인적인 행동으로도유명한데 인생의 카운슬러로서 겸손하고 조심스러운 자세가 부족한것 같아 좀 아쉽다.관상의 대가로는 지창룡 한국역술인협회 회장을 꼽을 수 있다. 지회장은 한국 역술계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데 그만큼 그릇이 크고역술계 발전을 위해 애를 많이 써온 사람이다. 필자는 그를 네번만났는데 그의 관상 실력은 한 마디로 필중(必中: 반드시 맞음)의수준이다. 말을 아끼는 그이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단 몇 마디의말은 오랫동안 심장의 깊은 곳을 찌른다.신기원씨는 관상가들 중에서도 이름이 높을 정도의 실력이 뛰어나지만 영업은 하지 않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일곱시에 롯데문화센터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일곱시에 성동문화센터에서 관상강의를 하고 있을 뿐이다. 그가 쓴 <초보자를 위한 관상학 designtimesp=5295>은 필자가 본 관상 입문서 중에 최고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한 책이다. 그의 꿈은 혼자서도 정확히 배울 수 있는 관상학 책을 내는 것이라고 한다.최근에 찾은 명역술인으로는 서울 구로동의 이천교씨를 들 수 있다. 아직까지 일반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역술인이다. 이씨는1955년 충남 서산 태생으로 중앙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왔고 20년간한문수학을 한 특이한 경력의 역술인으로 탄탄한 한학실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하락이수의 해설서인 <하락이수해설 designtimesp=5298>이란 책을냈다. 지금까지 이 책은 1만여권이 팔려나갔다. 하락이수를 통해한 사람의 평생운명을 여지없이 꿰뚫고 있는데 가히 신묘의 경지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우리나라의 국운에 대해 얻은 괘는 뇌산소과괘(雷山小過卦)로 원문을 해석하면 「작음이 지나친 것이 형통한데곧아야 이로우니 작은 일은 옳고 큰 일은 옳지 않다」고 되어 있다. 결국 큰 일은 어려워 좋은 대통령을 얻기에는 힘들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