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펀드매니저들은 자기를 나타내는 색깔이 있다. 이들은 투자철학에 따라 가치주투자자(value investor)와 성장주투자자(growthinvestor)로 분류된다. 가치주투자자는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는것을 목표로 한다. 반면에 성장주투자자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있는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그러나 이 두가지 투자철학은 관점만 다를 뿐 서로 상반된 것이 아니다. 가치주투자자들도 성장주에 투자하며 성장주투자자들도 저평가되었을 때 주식을 산다. 이들 사이를 오가는 세번째 투자자들을니치히터 (niche hitter)들이라 부른다.가치주투자자의 원조는 증권분석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벤자민 그래함(Benjamin Graham)이다. 그래함은 1914년 증권과 첫 인연을 맺었다. 그는 주식연구로 큰 돈을 벌기도 했지만 30년대 대공황으로 대손실을 입었다. 이후 보수적인 투자원칙을 정립하였고 1934년에<증권분석 (Security Analysis) designtimesp=5243>을 저술했다. 이 책은 증권분석의바이블로 세계각국의 펀드매니저들에게 필독서로 통한다.그래함의 투자방법은 절대로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데 있다. 그래함은 철저하게 저평가된 종목만을 골라냈다. 따라서 그래함이 투자했던 종목들은 거래가 잘 되지 않고 시장에서 인기없는 종목들이었다. 이러한 종목들을 분산투자하여 투자위험을 줄였던 것이다. 증권투자를 통하여 실제로 많은 돈을 번 것은 그래함의 제자들이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워렌 버펫이다. 올해 버펫은 미국 제3위의부자로 2백32억달러(한화 약 20조원)의 재산가이다. 그는 이 돈을모두 주식투자로 벌었다.버펫은 컬럼비아 대학에서 그래함으로부터 증권분석을 배웠으며 그래함의 회사에서 투자경험을 익혔다. 버펫의 투자방법은 초기에는그래함식의 철저한 양적분석에 의한 저평가 종목투자였다. 그후 미국경제가 계속 성장함에 따라 버펫은 투자방법에 성장성 측면을 가미하였다.월터 슐로스는 그래함의 회사에서 투자방법을 배웠는데 1956년에펀드를 시작하여 25년간 평균 20%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그도그래함식 양적분석만을 고집했다.피터 린치, 1백80억원 연봉받아가치주투자자의 개념을 계승한 투자자들로는 셋 크라만, 찰스 브란디스, 마리오 가벨리, 마크 모비우스, 존 네프 등이 있다. 성장주투자가의 원조는 로 프라이스와 필립 핏셔를 들수 있다. 핏셔는 성장주투자에 대한 개념을 정립했다. 그는 깊이있는 기업연구를 통해장기적으로 성장전망이 밝은 주식에 투자했다.따라서 경영자의 자질, 기술력, 제품의 특성 등 질적부문의 연구에치중했던 것이다. 또한 그는 끈질기게 장기 투자했는데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의 경우 상장때부터 투자하여 30년 이상을 보유했다.로 프라이스는 성장주 투자로 실전에서 가장 성공한 인물이다. 이런 성장주 장기투자의 맥락을 이어가는 펀드매니저가 랄프 웬저,래리 오리아나와 한스 우취, 제임스 크레이그 등이다.성장주 투자자들과 가치주투자자들 사이에 있는 니치 히터들은 피터 린치, 빙 카린, 제롬 다슨 등이다. 이중 국내에 가장 잘 알려진인물이 바로 피터 린치.피터 린치는 1977년 2천2백만 달러였던 「마젤란 펀드」를 맡아서1987년에는 1백30억달러 규모로 키웠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다. 그는 펀드에 1천개가 넘는 종목들을 편입시키면서 하루에도 13시간이상 종목연구에 몰두했다.그는 상상력이 풍부한 펀드매니저라면 보유종목이 2천개를 넘을 수있지만 반대로 상상력이 없는 펀드매니저들은 50개밖에 보유하지못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기업들에 대한 보고서를 읽고 직접 기업을 방문하면서 그리고 전화로 정보를 수집했다. 전화의 통화시간도90초로 제한할 정도로 시간관리에 철저했다. 피터 린치는 펀드규모의 0.2%의 연봉을 받았는데 2천만달러(약 1백80억원)를 상회했다.성공한 외국 펀드매니저들의 공통점은 엄청난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하루 24시간을 모두 바쳐서 종목 연구에 힘을 기울인다. 미국 거래소시장 3천개와 나스닥(NASDAQ) 6천개는 기본이며 전세계에서 거래되는 모든 종목들을 대상으로 투자하고 있다. 외국펀드매니저들은 많은 연봉을 받는만큼 시간을 쪼개서 몰두한다. 펀드를 운용하는 것만큼 진정한 프로의식이 필요한 것은 없다.◆ ‘투자원칙 바꾸면 총으로 쏴라’외국 펀드매니저의 또다른 공통점은 대부분 개별종목의 연구를 중심으로하는 상향식(Bottom-up)연구를 한다는 점이다. 이는 경제전망을 먼저하고 시장동향을 예측하고 종목분석을 해나가는톱다운(Top-down) 접근방식을 하고있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접근방식과는 정반대이다. 이러한 톱다운 접근방식을 하는 사람에 대해「낙타를 옆에두고 낙타 이빨의 개수에 대하여 논쟁을 벌이는 아라비아인과 같다」고 한다.이외에 외국 펀드매니저는 투자방법에서 공식화, 도식화를 피한다.「보수적인」것과 「관습적인」것은 다른 것이다. 보수적으로 투자한다고 하여 다른 사람들이 사는 종목을 따라서 사는 것은 보수적인 투자가 아니다. 외국 펀드매니저는 이런 관습적인 투자를 피할수 있는 풍부한 상상력을 가졌다.또 외국의 성공적인 매니저들은 미래에 대한 전망을 하지 않는다.과거와 현재의 회사의 특성에 대하여 깊이 연구하지만 막연한 미래에 대한 예측을 피한다.외국의 한 증권관련 잡지는 성공한 펀드매니저들과 인터뷰를 통하여 펀드운용의 성공요소를 다음 다섯가지로 요약하였다.첫째는 투자원칙이다. 종목을 선택하는 체계적인 올바른 접근방법이 필수적이다. 둘째는 용기다. 결과가 좋지 않다고해도 방법을 바꾸지 않는 투지 또는 담력이 필수적이다.셋째로는 인내심이다.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는 기술 혹은 경험이다. 「시장이 다음에는 어떻게 될까」라는 것과 같은 알 수 없는 것을 예측하려고 들지 않는다. 다섯째는 집중이다. 의미있는 것에 집중하여 쓸데없는 충고나 필요없는 정보들을 걸러낸다. 성공한 투자자들은 자기의 투자방법이 있다. 그들은 서로 다른 방법을 사용한다.「브랜디 와인 펀드」를 운용하는 포스터 프라이스는 신고가를 갱신하는 종목에 대하여 집중적인 관심을 가진다. 반면 존 네프는 신저가를 기록하는 종목중에서 잘못 이해되고 무시되는 저평가 종목들을 탐색했다.로버트 샌본이라는 펀드매니저는 단적으로 이렇게 말한다. 『펀드매니저가 하는 일 중에서 용서받지 못할 일이 하나 있다. 그것은투자원칙을 바꾸는 것이다. 시카고 불스가 한 경기에서 패했다고해서 이제까지 잘 맞았던 경기 스타일과 전략을 바꾸지는 않는다.투자의 세계에도 마찬가지이다. 2, 3년간 투자성과가 좋지않은 경우 사람들은 자신의 투자방법에 대하여 의문을 가지며 이사람 저사람의 투자철학을 기웃거릴 수 있다. 만일 내가 그럴경우 총으로 나를 쏘아서 죽여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