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전LG전자, 3년 젊어져 약진삼성 LG 대우 등 가전3사 중에서 가장 젊은 기업은 대우전자로 나타났다. 대우전자가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의 라이벌을 제치고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 3년간 가중평균한 매출액 증가율이다른 업체보다 높기 때문. 대우전자의 매출액 증가율은 19.57%로삼성전자와 LG전자를 소폭 앞서고 있다. 대우전자는 전반적인 국내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탱크주의」를 모토로한 공격적인 영업전략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세계경영」을 외치는 그룹의영향으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앞서가고 있어 당분간 젊음을 유지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설비연령에서도 대우전자는최신설비로 젊음을 지키고 있다.LG전자는 가전 3사 중 94년에 비해 가장 젊어진 기업으로 조사됐다. LG전자는 94년만해도 41.40세로 가전3사 중 가장 늙은 기업이었는데 매출액 증가율이 높아지면서 회춘에 성공했다. 92년부터94년까지 3년간 가중평균간 매출액 증가율이 14.67%에서 96년에는19.40%로 높아진 것. LG전자는 최근 전통 가전제품 일변도에서 벗어나 멀티미디어와 정보 통신기기 등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면서불황을 극복해나가고 있다. 경영자의 평균연령이 3년전보다 2세가량 낮아진 것도 LG전자의 연령을 낮추는데 한몫했다. 대우와 LG가 3년전보다 젊어진데 비해 94년에 가장 젊은 가전업체였던 삼성전자는 3년사이 세월만큼의 나이가 늘어나 가장 늙은 기업이 돼버렸다. 삼성전자는 94년에 37.93세였으나 96년에는41.20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주름살이 늘어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삼성전자의 주력품목인 반도체 16MD램 가격의 급락을 들 수있다. 다른 두 가전회사와는 달리 삼성전자는 가전 뿐만 아니라 반도체 사업영역까지 확보하고 있다. 이 반도체의 가격이 95년 하반기부터 급락하면서 삼성전자의 매출액 증가율은 크게 떨어졌고 이것이 삼성전자가 늙게 된 이유가 돼버렸다.◆ 맥주조선, 하이트 신화로 OB 따돌려라이벌 경쟁이 흥미진진한 분야 중에서도 맥주업계는 첫손꼽힌다.OB맥주와 조선맥주 진로쿠어스맥주가 벌이는 삼파전은 「삼국지」에 버금가는 재미를 보여준다. 이번 기업연령조사는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한 탓에 비상장회사인 진로쿠어스맥주의 연령분석이 빠졌지만 오랜 라이벌로 자웅을 겨뤄오던 OB와 조선의 「젊음 대결」을한눈에 볼 수 있어 흥미롭다.결론적으로 이번 연령 비교에서는 조선맥주가 OB맥주보다 5살 가량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맥주가 33.95세로 91년보다 5살 정도젊어졌고 OB맥주는 39.49세로 91년보다 0.3세 정도 젊어졌다. OB맥주가 조선맥주보다 늙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매출액 증가율 때문.OB맥주는 95년과 96년에 기록한 엄청난 적자로 인해 94년부터 지난해까지 가중평균한 매출액 증가율이 마이너스 10.08%로 떨어졌다.이에 비해 조선맥주는 23.82%의 매출액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조선맥주는 또 강원도에 홍천공장을 새로 설립하는 등 설비투자를 계속하고 있어 설비연령도 OB맥주보다 훨씬 젊다. 단지 OB맥주는 조선맥주보다 경영자 평균 연령이 3세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OB맥주가 조선맥주보다 「원로」로 나타나긴 했지만 올들어 가속화되고 있는 OB맥주의 「회춘」노력도 만만치 않아 앞으로의 젊음 대결이 관심을 모은다. 조선맥주의 대표품목인 하이트맥주가 시장에나온지 4년 가까이 되면서 소비자들이 식상해하고 있는 틈을 타 코믹광고를 앞장세운 OB라거맥주의 공격이 거세지고 있는 것. OB맥주는 영화배우 박중훈 특유의 「랄랄라 춤」을 앞세운 광고시리즈로최근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 랄랄라 노래와 춤을 유행시키면서젊은층은 물론이고 40대이상의 장년층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일등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하며 소비자 마음 끌어당기기에 여념없는 OB와 하이트의 경쟁 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제과롯데, 경영진 세대교체로 주름살 제거롯데 해태 동양 크라운제과 등 제과 4사 중에서는 동양제과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업체가 모두 젊어졌다. 특히 91년에 53.29세로 가장노년이었던 롯데제과가 가장 큰 폭으로 젊어졌다. 롯데제과의 「주름살 제거 비결」은 경영자의 평균연령을 낮춘데 있다. 91년에57.4세였던 경영자 평균연령이 55.0세로 낮아졌다. 그러나 매출액증가율은 더 떨어졌고 설비연령도 더 늘어났다.제과업계에서 가장 젊은 기업의 자리는 해태제과가 차지했다. 해태제과는 설비연령이 0.419로 가장 낮아 나이를 낮추는데 성공했다.매출액 증가율도 14.25%로 크라운제과 다음으로 높았다. 크라운제과는 제과4사 중 가장 높은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제과4사 중 나이는 50.70세로 제일 많았다. 크라운제과는 설비연령이 0.770으로 제과업계 중에서 가장 높아 나이가제일 많은 「어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동양제과는 91년의39.91세에서 39.90세로 소폭 나이를 먹었는데 매출액 증가율이 조금 떨어지고 경영자 평균연령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백화점미도파, 점포확대 덕으로 회춘상장된 백화점 중 이번 조사에서는 미도파 금강개발산업(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3개 업체의 연령을 비교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부도 위기에 처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도파가 37.72세로 가장 젊게 나타났다. 미도파가 현대나 신세계에 비해 젊게 나타난 것은 공격적 신규 점포 진출로 인해 다른 업체에 비해 설비연령이 상대적으로 낮게 조사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도파는 매출액 증가율이 3개 백화점업체 중 가장 낮을 뿐만 아니라 91년에 비해서도 매출액 증가율이 크게 떨어져 설비투자에 걸맞는 매출액 증가율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공격력」은 갖췄지만 그에 따르는 「무기」는 부족했던 셈이다. 현대백화점은 매출액 증가율이 29.35%로 3개 업체 중 가장 높았으며 신세계는 경영자 평균연령이 51세로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