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이 입사시험의 당락을 좌우한다.」면접은 입사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짓는 「캐스팅보트」로 중요성이 강조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면접 하나로 모든 것이 판가름날 정도로 역할과 위치가 더욱 격상되고 있다. 전공분야의 지식과 상식을 묻던 필기시험을 폐지하고 면접만으로 신입사원을 뽑는 기업이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입사를 결정짓는 대표적인 그룹은 현대 쌍용 롯데 두산 대림 동양등. 대우그룹의 경우 적성검사를 보긴 하지만 적성검사는 면접 뒤에 치르는, 부서 배치 때의 참고자료일 뿐이다. 삼성 LG 선경 한화등의 대기업들도 면접과 함께 적성검사나 인성검사를 치르기는 하지만 전문지식이나 상식을 묻던 기존의 필기시험 때보다 면접의 중요성을 크게 높인 것은 마찬가지다.면접의 중요성이 커짐과 동시에 면접의 내용도 바뀌고 있다. 질문내용부터 가족관계나 성장관계 등 의례적인 것에서 탈피, 창의성과적극성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쪽으로 변했다. 「10년 후 당신의 모습은」이라든가 「우리 회사 상품을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꼭 팔아야 할 때 어떻게 하겠는가」 등의 질문을 통해 지원자의 종합적인자질을 파악하는 것이다.면접형식도 임직원 앞에 앉아서 몇가지 질문에 답하는 기존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다. 지원자들끼리 토론을 하게 하는 집단토론이나 특정 주제에 대해 발표하게 하는 프리젠테이션 면접, 술집과노래방 등을 돌아다니며 지원자를 살피는 「형식파괴형 다면면접」등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지식보다 인성 등 기본 갖춰야이런 최근의 면접 추세 속에서 기업들이 원하는 요건은 기본적인품성과 창의성 적극성 사회성 등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여기에해당 기업의 문화에 적합한지가 추가된다.현대그룹 종합기획실의 김완구차장은 『면접은 그 사람의 기본적인인성과 품성을 종합적으로 파악, 우리 그룹에 맞는지를 결정짓는과정』이라며 『지원자가 단기간에 질문에 따른 답을 외우고 연습한다고 해서 되는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지식 이전에 태도라든가 인성 등의 「기본」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몇분 동안 특정 주제에 대해 요약, 발표하게 하는 프리젠테이션 면접과 인성면접(임원면접) 두 가지를 택하고 있는 삼성그룹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프리젠테이션 면접에서는 지원자의 창의성과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을, 임원면접에서는 조직에 대한 적응능력을 살핀다.』(인력관리위원회의 김기홍과장)네번에 걸쳐 면접을 치르는 대우그룹의 경우 『그룹이 세계화를 강조하는만큼 적극성 도전성 미래지향성 등을 중시한다』고 밝힌다.실제로 면접에 응해서는 무엇보다도 솔직하고 논리 정연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LG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답변할 때 자기를 과대 포장하거나 과장되게 표현하는 것, 모범 답안을너무 의식해서 대답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간단명료하고 성실하게 대답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수년간 면접을 해오고 사회생활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난 면접관들은 첫눈에 지원자들의 기본적인 태도를 파악할 수 있는 경우가대부분이다. 모르는 것을 억지로 감추려고 하거나 대답을 잘하려고너무 의욕을 부리려고 하는 것은 금방 눈에 띈다. 예측불허의 질문을 받았을 때도 자신의 경험을 살려 성실하게 대답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런 바탕 위에 지원자는 면접에 임하기 전에 다음의 3가지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우선은 해당 기업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갖춰야한다. 그 기업에 대한 대략적인 지식과 그 기업은 면접 때 무엇을중시하고 면접 형식은 어떤지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둘째는 면접 전 최소 일주일간은 신문을 꼼꼼히 읽어 시사상식과 전문용어를습득해야 한다. 셋째는 거울을 보고 시간을 재가며 연습을 하고 목소리를 조정하는 등의 예행연습이다.이런 준비가 돼 있다면 면접에 나가서는 집중해서 질문을 듣고 면접관이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에 대한 요지를 판단, 자신감있게 대답한다. 면접 때 단정한 옷차림을 갖춰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