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연령과 주가는 어떤 연관성을 갖는가. 아니면 양자는 무관한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기업연령과 주가는 상호 연관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젊어진 기업들은 주가상승폭이 크거나 종합주가지수보다 하락폭이 적으며 급속히 노화된 업체들은 종합주가지수 하락폭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회춘과 노화폭이 컸던 5대기업들의주가를 분석하면 이런 연관성은 확연히 드러난다.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젊어진 상위 5개업체는 한솔CSN, 명성, 대유통상, 대한방직, 엔케이텔레콤 등이다. 주식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인수합병(한솔CSN, 엔케이텔레콤), 사업다각화(명성)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거나 종합주가지수보다 하락폭이 적은 것으로나타났다.한솔CSN은 봉제의류업체인 영우통상이 한솔그룹에 인수되면서 첨단사이버유통업체로 변신한 업체다. 한솔그룹에 인수되기 직전인95년말 3천6백90원인 주가가 지난해말에는 1만5천5백원으로 4백20%상승했다. 이기간 종합주가지수가 8백83에서 6백51로 26% 떨어진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상승이라 하겠다. 같은 계열사인 한솔유통의물류사업을 넘겨받고 사이버쇼핑업에 진출한 것이 주가상승의 원동력.엔케이텔레콤도 유사한 경우다. 94년 엔케이 그룹이 스피커 전문제조업체인 (주)삼미를 M&A(인수합병)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93년말 1만3천원대의 주가가 94년말에 2만7천원으로 상승했다. 이후 종합주가지수의 전반적 하락과 기업내재가치 이상으로 상승한 주가의거품이 빠지면서 1만7천4백원(95년말) 1만5천3백원(96년말)으로 하락했다. 엔케이텔레콤의 경우 주가의 선행성으로 94년말에 충분히상승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동국종합전자 등 노화기업 주가 급락라이터 전문생산업체인 명성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매출액이 급증하고 이것이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경우다. 94년말 67억원이던이 회사의 매출액은 이듬해 자동차부품업에 진출하면서 지난해 2백38억원을 기록, 3백60% 증가했다.매출액 증가는 종합주가지수보다 하락폭이 적게 나타나는 등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94년말 1만3천6백원인 주가가 96년말에는 1만6백원으로 22% 하락했다. 같은기간 종합주가지수는 1천27에서 6백51로 37%나 떨어졌다.화학섬유 생산업체인 대유통상도 마산공장부지의 아파트를 분양한특별이익과 섬유사업부문의 호조로 매출액이 급증하면서 젊어졌다.주가는 2만5천원에서 1만8천8백원으로 25% 하락했지만 종합주가지수 하락폭보다는 적었다.연령상승폭이 큰 상위 5개기업은 동국종합전자 아세아제지 새한정기 신성기업 화천기계 등이다. 이들 기업들은 매출액이 격감하면서주가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업종 전체의 부진(화천기계)과 가격, 수출경쟁력 약화(동국종합전자, 새한정기, 아세아제지) 등이매출액 격감의 주원인.카스테레오 생산업체인 동국종합전자는 해외에서의 경쟁력 약화로95년말부터 매출신장세가 둔화됐다. 94년말 4백3억원의 매출액이지난해말에는 2백80여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94년말1만8천7백원에서 지난해말에는 6천3백원으로 60% 가량 급락했다.선반 밀링기 등 범용공작기계와 NC공작기계를 제조판매하는 화천기계도 경기침체로 설비투자가 위축되고 수출이 감소하면서 급속한노화증세를 나타냈다. 주가도 3만1천3백원(94년말)에서1만8천원(95년말) 1만3천7백원(96년말)으로 하락했다. 증시침체를고려하더라도 56%나 급락한 것.국내 최대의 카스테레오용 데크메카니즘 생산업체인 새한정기도 주가하락폭이 컸다. 94년말 4만4천5백원이었던 주가가 96년말에는2만3천9백원으로 46%나 하락한 것이다. 수출경쟁력의 약화로 매출이 격감한 것이 결정적 원인.삼일회계법인의 나종엽 회계사는 『연령상승폭이 큰 기업들은 매출액 감소와 이에 따른 수익률 저하, 자본흐름(cash flow) 감소로 주가하락폭이 컸다』고 분석한다. 기업연령을 좌우하는 매출액의 감소로 노화속도가 빨라졌고 이것이 주가하락을 가속화시켰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