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호섭씨. 지난해에 신용카드신세를 톡톡히 진 기억을 잊지못한다. 교통사고로 입원해 수술을 받은 아버지가 퇴원하면서 청구된 병원비 3백여만원을 마련하지 못해 김씨는 가슴이 타 들어갔다.그러나 병원 원무과에서 신용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마침 갖고 있던 BC카드로 병원비를 결제했다. 목돈이 급히 필요하던 차에 신용카드가 제몫을 해준 것이다. 그때부터 신용카드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물건구입이나 현금인출 등의 용도로만 생각했던 신용카드를 유용하게 쓸수 있는 길이 여러 가지라는 것을 알았다. 그 이후부터 매달 카드회사로부터 청구서와 함께 날아오는 서비스안내서를 꼼꼼히 빠뜨리지 않고 읽고 있다. 김씨는 곧 가족이모두 가까운 곳으로라도 해외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물론 카드사에서 만든 여행상품을 고를 계획이다. 별도의 보험가입없이 여행보험에 가입되는 데다 해외에서의 의료지원이나 긴급지원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김씨의 경우처럼 이제 신용카드가 차지하는 자리는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단순한 결제수단을 뛰어넘는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플라스틱」이 됐다. 카드 한장이면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없이 모든게 해결될 수 있다는 기세다. 플라스틱머니에서 이제 어루만지면 모든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 「지니」가 나타나는 알라딘의 램프가 된 셈이다.카드사별로 전략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부대서비스를 보면 국내 최대의 카드인 BC카드의 경우 전자항공권발권, 병원진료비수납서비스, 오토카드운전자보험과 같은 보험서비스 등을 주력서비스로 삼고 있다. 전자항공권발권은 회원이 BC카드로 국내항공사의 항공권을 전화로 예약한 후 별도의 티케팅이 없이 공항에서 카드를 제시한 후 바로 탑승권을 발급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할부도 가능하다.병원수납서비스의 경우 지난 94년에 시작, 지금은 전국 1백60개 대형종합병원에서 진료비를 할부 또는 일시불로 지불할 수 있다. 『올 상반기만도 전년대비 80%나 증가한 3만2천명이 1백83억원을 결제했으며 연말에는 결제금액이 4백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을 정도로 회원들의 반응이 좋다』는게 홍보실 이향묵대리의 설명이다.동양카드(아메리칸 엑스프레스 카드)는 카드사용한도액 무제한제공, 전세계 24시간 긴급카드재발급서비스, 골프보험 등 다양한 보험의 무료가입, 자동차카드와 같은 기능을 가진 포인트업서비스를자랑하고 있다.특히 여행시 교통편을 아멕스카드로 구입할 경우 배우자는 물론23세 미만의 자녀까지 2∼3억원의 보험료를 받을 수 있는 여행사고보험, 수하물분실 항공편탑승불발 등 여행불편에 대한 보상보험,물품구입시 도난·분실·파손 등에 대한 보상보험, 휴일·주말에발생한 장애·상해 등에 대한 휴일상해보험, 골프시 상해·장애·의료비·골프용품파손 등에 대한 골프보험 등을 가장 큰 장점들로내세운다.삼성카드의 경우 카드론 대출시 1시간 이상이 걸리거나 통신판매상품이 기준에 못 미치는 경우와 같이 회원에게 약속한 서비스가 기준에 어긋나는 경우 이를 보상해주는 서비스보증제, 팩스를 통해각종 할인쿠폰이나 할인구매정보를 연중 24시간 받을 수 있는 베스트팩스서비스, 10∼20% 할인된 가격에 인터넷정보를 검색해주는 인터넷정보검색서비스, 이사대행서비스, 해외긴급의료서비스 등을 주력서비스로 홍보하고 있다.얼마 전 괌 대한항공비행기추락사고로 숨진 희생자와 베트남항공기추락사고로 숨진 희생자중 자사카드로 항공권을 구매한 희생자의유가족에게 억대의 보상금을 지급한 사실이 널리 알려진 다이너스카드의 경우 공항라운지무료이용, 항공여행불편보상서비스, 해외긴급의료지원서비스, 24시간 무료긴급자동차서비스 등 여행관련 서비스를 자랑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밖에 매출전표를 청구서와 동봉해보내주는 서비스와 홈클리닝, 토탈보관, 쇼핑대행 등도 다이너스카드가 장점으로 내세우는 것들이다.LG카드의 경우 가맹점에서의 할인·무이자할부서비스, 자동차고장시 24시간 무료긴급출동서비스, 해외여행중 긴급상황발생시 제공되는 마스타어시스트, 해외여행보험무료가입서비스, 제휴카드와 협력한 정유서비스 등을 전략서비스로 삼고있다.외환카드는 세계적인 여행사인 토마스 쿡과 함께 하는 주문여행서비스, 고속버스예약서비스, 모든 통신기기의 번호를 동일번호로 묶은 원넘버서비스를 특화서비스로 삼고있다. 장은카드는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연장근무하는 올빼미서비스, 판매금액의 10%에 해당하는 사은품을 제공하는 통신판매서비스, 맞춤여행서비스와 여행상품이용객에 대한 SOS해외긴급지원서비스, 자동차보험과 희망맞춤생명보험서비스 등을 주력으로 홍보하고 있다.국민카드는 세무상담, 1년간 누적된 현금서비스를 포함한 이용실적에 따라 사은품을 주는 빅맨서비스, 동남아 8개지역에 있는 휴양촌클럽메드의 연회비를 면제해주는 해외빌리지예약, 래프팅 수상스키등 레포츠를 묶은 웰컴투어이벤트서비스, 데이콤과 제휴해 시외·국제전화요금을 결제할 수 있는 데이콤 국민 폰서비스 등이 다른카드에 비해 눈에 띄는 서비스들이다.◆ 제휴 카드 열기 ‘화끈’부대서비스외에도 다양한 제휴카드개발을 통한 회원확보에서도 각카드사들간에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국민카드의 경우 동문회 공익기관 유통업체 협회·단체 보험사 은행 항공사 정유사 호텔 전문직단체 등 76개단체와 제휴한 카드를발급하고 있다. LG카드는 LG-칼텍스정유 LG백화점 LG텔레콤 대우자동차 LG패션 현대자동차 등과 제휴한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국내에서 처음으로 한국통신-대한항공-LG카드 등 3자가 제휴해 전화카드-항공카드-정유카드-신용카드의 기능을 하나에 모은 다기능제휴카드를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은카드는 현대자동차 아시아나항공 한국투자신탁 대한전자공학회 한국공인회계사회 현대해상 한국신용평가 등과, 다이너스카드는 대우자동차 대한항공과 제휴한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BC카드는 (주)SK(옛 유공) 대우자동차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대한항공 코리아하트클럽(음식점·호텔 등여행 레저관련시설 예약대행) 한솔PCS 등과 제휴한 카드를 마련해놓고 있다.이같이 각 카드사들이 제휴카드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은 제휴사로서는 매출이, 카드사로서는 회원수가 증가하는 이익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카드의 경우 매출액의 20%이상을, LG카드는 40%이상을 제휴카드가 차지하고 있으며 1인당 평균사용금액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BC카드에서는 전담팀을 구성했으며 자동차카드 발매 1년만에 2백3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던 삼성카드는 전체발급카드의 대부분을 제휴카드로 발급했다.그러나 「누이 좋고 매부 좋고」를 노리고 제휴카드가 활발히 만들어지지만 모두가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동양카드 기획과의 유창순과장은 『현재까지 선보인 제휴카드중 성공적인 것은 자동차 항공사 정유소 등 3개 제휴카드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라고말했다. 그럼에도 각 카드사들은 제휴카드에 매달리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각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와 제휴카드를 보고 카드를 선택하는 가입자들이 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카드시장에신규진입을 타진하는 업체들이 가시화되면서 빨리 안정적 지위를확보하기 위해서도 회원확대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항이다.따라서 업계에서는 제휴카드열기는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외환카드의 한 관계자는 『신규가입자들이 제휴카드를 많이 찾는 데다 카드사운영에 있어 수수료를 제하면 남는게별로 없어 결국 회원확대를 통한 수익의 비중이 커지므로 회원확대를 위해서라도 당분간 제휴카드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