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기업중 두번째로 젊게 조사된 (주)거평(27세)의 전신이지난 60년대 「말표 고무신발」로 유명했던 태화고무라는 사실을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주인도 이름도 바뀌었을 뿐 아니라 생산제품도 완전히 변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해방되던 해인 지난 45년창업돼 52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이 회사가 아직도 20대의 젊은 기업으로 남아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해답은 (주)거평의 모그룹인거평그룹의 급성장 전략과 무관치 않다.사실 태화고무는 60년대 대동고무공업과 대동화학으로 회사명을 바꾸며 변신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80년대엔 경영악화로 10년이상 법정관리를 받아왔다. 바로 이 부실기업이 20대의 쌩쌩한 청년기업으로 다시 태어난 것은 지난 91년 거평그룹에 인수되면서부터. 거평그룹은 대동화학을 인수한 직후 대대적인 수술에 착수했다. 초점은 부실부문을 과감히 도려내고 유망성장 분야로 사업을다각화한 것.이를 위해 거평그룹은 기획건설 노하우를 활용해 대동화학의 서울광장동 공장부지를 분할매각하고 용인에 있던 공장부지로 공장 일부를 이전했다. 물론 광장동 공장부지 매각대금으론 은행부채와 정리채권을 상환했다. 또 사양 길로 접어든 고무와 혁화사업부를 전격적으로 폐쇄하고 대신 건축경기와 맞물려 상승세를 타던 건자재쪽으로 사업방향을 틀었다. 여기에 기계공구인 툴홀더 제조를 추가했고 작년부턴 무역업과 아동용완구 유통(거평토이랜드)에도 발을들여 놓았다. 한마디로 부실기업을 인수해 사업구조를 대대적으로혁신함으로써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만드는 거평그룹의 「마이더스손」이 작용한 게 (주)거평의 회춘 비결인 셈이다.(주)거평은 어쨌든 덩치가 매년 두배 이상씩 커지는 일취월장을 거듭하고 있다. 작년의 경우 매출액이 1천4백31억원으로전년(3백98억원)보다 무려 3백60%나 신장했다. 올들어서도 1~6월중매출이 1천1백49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의 5백65억원에 비해 2백%이상 늘어났다. 외형만 늘어난 게 아니다. 수익성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지난 95년 49억원의 적자를 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엔 소폭 흑자로 돌아섰고 경상이익 적자규모도 같은 기간중1백60억원에서 6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주)거평은 앞으로도 △레미콘 파일 등 건자재와 툴홀더 제조 △무역 △완구유통 등 크게 3개 사업부문을 받침대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건자재 제조의 경우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에 주력하고 무역부문은 그룹의 종합무역창구로 육성해 종합상사로 발돋움시킬 계획이다. 또 완구는 지난해 서울 동대문의 거평프레야를 필두로 광주에 2호점을 개장한 토이랜드 직영점을 연차적으로 대구 대전쪽으로확대해 나갈 것이다. 특히 이 부문은 앞으로 유아용품 캐릭터 만화게임기 등의 사업으로 다각화해 국내 최대의 유아동 관련 전문 유통업체로 변신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염동일 거평 대표이사부사장)(주)거평은 올해도 완구부문 1백억원을 포함해 3개 사업부문에서총 2천5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당찬 목표를 향해 쉬지 않고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