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난치성 만성 퇴행성을 띠는질환들은 치료되지 않고 있다. 당뇨병 신장병 관절염 등의 질병은일단 퇴행적인 단계로 악화되면 발병이전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 따라서 이들 질병에 걸린 환자는 임종할 때까지 꾸준히 약을먹고 식사요법을 지키고 술과 담배를 절제해가며 수도자적인 삶을살아야 하는 실정이다.약물요법과 수술요법은 몸의 항상성과 자정능력을 깨뜨리고 침습적이라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꺼려하고 있다. 따라서 보존적이며정신력을 중시하는 기를 이용한 치료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치료중 가장 보편화된 것은 단전호흡과 기공이다.단전호흡은 배꼽근처의 하단전으로 호흡해 우주 생체에너지의 근원인 기와 산소를 들이마시고 탄산가스를 배출하는 것을 치료원리로한다. 보통 사람의 1분간 호흡수는 16~17회 정도인데 단전호흡하면3~4회로 떨어진다. 호흡수가 줄면 헛되이 불완전연소되는 신진대사가 줄어 최적의 상태로 에너지가 쓰여지게 된다. 뇌에 산소가 더많이 공급되며 내분비계와 신경계의 흐름이 원활해져 호르몬대사및신경전도가 촉진된다. 정력은 성적자극에 대한 내분비계와 신경계의 강력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의미하므로 단전호흡이 성생활에 적잖은 도움을 준다. 배를 불룩이며 흉부와 복부를 가로지르는 횡격막을 강력하게 수축 팽창시키므로 내장이 자극받고 심장 폐 간 비장 위장 신장기능 전반이 활동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따라서 이들내장기관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향상될 수 있다. 1주일에 5일 정도한달 가량만 수련하면 평소보다 잠을 적게 자도 몸이 가뿐해지며웬만한 잔병은 깨끗이 사라진다고 교육자들과 수련생들은 입을 모은다.기공은 정신적 시간적인 공을 들여 기를 운행시키는 것으로 창안자수련방법 동작에 따라 수많은 종류로 나뉜다. 크게는 무술수련의수단으로 사용되는 경(硬)기공과 신체기능 개선에 중점을 둔 연(軟)기공으로 나뉜다. 치료용으로 사용되는 기공은 연기공에 속한다. 당뇨병 암 치매 소화불량 변비 설사 난산 냉대하 요실금 골다공증 등은 각기 치료에 알맞은 기공수련법이 있고 이를 하루에30여분씩 새벽과 밤에 수련하면 3개월 정도 지나 치료효과를 볼수있다고 기공사들은 주장한다.자석·상품 치료, 효과는 미지수한국췌장기협회 특수요법보급회 김홍기회장이 고안한 당뇨기공은뛰어난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다. 95년9월부터 지난 4월까지 혈당치가 2백50~3백50㎎/㎗에 이르던 인슐린비의존형 당뇨병환자 50명에게 3개월간 당뇨기공을 수련시켰더니 혈당치가 1백50㎎/㎗내외로떨어졌다고 김회장은 밝혔다. 그는 『당뇨기공은 췌장에 더 많은산소를 공급하고 췌장의 운동성을 늘려 인슐린분비를 촉진시키는효과가 있다』며 『비인슐린의존형환자가 대부분인 우리나라는 운동요법과 식사요법만으로 당뇨가 치료될 수 있는데 당뇨기공은 효과적인 운동요법의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기공은 개인의 주관적인 수련법이라 습득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이를 정형화한 기체조가 요즘 널리 보급되고 있다. 미용 사고력증진피로회복 스트레스해소 등과 두통 우울증 소화불량 등의 개선에 응용되는데 간편하고 배우기 쉬운 동작으로 구성돼 있다.자석치료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치료효과에 대한 논란이 크다.자기치료사들은 건강한 사람의 오라는 서있을 때 계란형의 오라를형성하지만 병든 사람은 일그러진 오라를 생성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오라 또는 기의 실체인 전자기장을 완벽하게 복구하기 위해자석의 N극과 S극을 발병부위에 적절하게 갖다 붙이면 된다는 것.국내 한의사나 일부 가정의학전문의들이 자기요법의 효과를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경희대의료원의 비공식적인 실험에 따르면 별다른개선효과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부정론자는 자석의 자기는 무기(無機)자기이며 사람에게 흐르는 자기는 생체자기이기 때문에 비교자체가 무의미하며 심지어 자석이 원래의 자기장흐름을교란시켜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고 반박한다.등소평이 바람앞의 촛불처럼 흔들리면서도 오랫동안 삶을 지탱한것은 기치료사로부터 기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풍문이다. 이밖에도기치료로 현저히 좋아진 명사가 많아 기치료에 대한 신비주의마저일고 있다. 그러나 기치료에 대한 맹신은 상업주의에 농락당하고허무주의나 신비주의에서 허우적거리는 함정이 될수 있다는게 의학계의 입장이다. 따라서 기치료를 바라보는 균형적인 시각은 바르고긍정적인 마음을 기른다는 정도로 수련에 임하면 생활자세가 교정되고 잔병도 사라질수 있다는 수준으로 국한시키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