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를 잡아라」. 기에 대한 관심은 출판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기를 화두로 삼은 책들이 수년전부터 속속 출간돼 서점가에 대거 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기를 생활 속으로 끌어들여쉽게 풀어 쓴 책들도 대거 등장, 독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있다.국내 출판가에서 기에 대한 관심을 대중적인 차원으로 승화시킨 공로작품(?)으로는 소설 <단 designtimesp=5364>이 꼽힌다. 소설가 김정빈씨가 지난84년 펴낸 이 소설은 나오자마자 전국에 단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독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게다가 단학을 비롯한 갖가지수련법이 붐을 이루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고 마침내 과학계에서도 기에 대한 진지한 연구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이 책은단의 오묘한 세계를 소설적인 기법으로 흥미진진하게 그려 이제까지 50여만부를 파는 등 상업적인 면에서도 대성공을 거두었다. 출판사측은 책이 나온지 13년이 지난 요즘도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설명한다.소설 <단 designtimesp=5365>의 성공은 출판사와 오랫동안 기를 연구해온 사람들에게새로운 희망을 주었다. 기 관련 책도 내면 충분히 독자를 확보할수 있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돈도 벌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주었던 것. 이에 따라 8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기를 소재로 한 서적의 출판에 정력적으로 뛰어든 출판사와 전문 필자가 적잖이 생겨나게 되었다.특히 기를 비롯한 정신세계를 집중적으로 해부하는 책만을 고집하는 전문출판사가 등장, 새로운 지평을 열었는데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곳이 정신세계사다. 지난 84년 평소 정신수양에 관심이 많았던 송순현씨가 설립, 출판사로서 첫발을 내디딘 이래 지금까지10여종의 기 관련 책을 비롯해 1백70여종의 책을 냈다.또 정신세계사는 지난 90년에는 사업영역을 서점으로까지 확대, 책방 정신세계를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전국에 냈다. 현재 서울 광화문에 있는 본점을 중심으로 대구, 마산, 원주 등 지방의 3곳에 지점을 두고 있고 본점의 경우 약 1만여종의 책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서 한가지 특징적인 점은 서적 외에 1백종에 달하는 기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는 사실이다. 구슬 등 각종 물품을 비롯, 음반 비디오테이프 등이 구비돼 있다. 정신세계사 유희남 전무는 『독자들에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관련 상품을 팔고 있다』며 『예상외로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생활 속 기 쉽게 풀어 쓴 책 인기정신세계사 외에 서림문화사, 하남, 태웅출판, 명지사 등도 전문출판사로 관련 분야에서는 이름이 높다. 해마다 한두종의 책을 출판하고 있는 이들 출판사들은 설립자들이 대부분 기의 마니아들로 앞으로도 한우물을 판다는 방침이다. 서림문화사의 한 관계자는 『한분야를 고집하다보니 어려운 점도 많이 있지만 그래도 꾸준히 찾는사람들이 있어 위로가 된다며 다행히 최근 들어 독자들이 많이 는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기 관련 서적은 대략 1백여종에 이르고 있는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초보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입문서에서부터 최상위급 수준의 활용서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하다. 그러나전체적인 흐름은 역시 기건강, 기체조, 기와 실내인테리어 등 생활속의 기를 다룬 책이 주도하고 있다. 이밖에 일본이나 중국의 기관련 책을 우리 말로 옮긴 번역본도 적지 않다.저자들의 면면도 아주 다양하다. 수십년 동안 수련을 쌓아온 전문가를 포함해 교수, 과학자, 고위 공무원, 전직 교사, 한의사, 약사등 아주 폭이 넓다. 이는 어떤 의미에서는 기가 그 만큼 사회의 각계각층에 널리 퍼져있다는 증명이기도 하다.<기는 과학이다 designtimesp=5376>를 펴낸 이상명씨는 현직 대학교수. 동의대에서 화학을 강의하며 대한초능력학회 회장과 한국정신과학학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교수는 <기과학 designtimesp=5377>, <기의학 designtimesp=5378>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한방 기체조 건강술 designtimesp=5379>을 낸 김용씨도 우석대 교수로 있으면서 기 관련 협회 등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최근 기 관련 책 가운데 가장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호흡수련과 기의 세계 designtimesp=5380>의 저자인 전영광씨는 현직 중앙부처 공무원이다.해양수산부 서기관인 전씨는 20여년간 자신이 체험한 기의 세계를책으로 묶었다.이 외에 <메스파워 designtimesp=5381>의 저자 김은식씨는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약사이고, <전통단전호흡법의 비밀 designtimesp=5382>을 쓴 황무연씨는 한의사, <수험생기살리기 designtimesp=5383>의 류해인씨는 문교부 사회교육과장과 구로고 교장을 지낸 교육계 원로로 하나같이 각계의 전문가 출신이다.◆ 저자들 면면도 다양대형서점에서 기 관련 책을 사려면 건강서적 코너를 뒤져야 한다.기를 다룬 것이 전에 비해 많이 늘고 독자층도 다양해지긴 했지만아직 제자리를 완전히 잡지는 못했다는 증거다. 비슷한 이미지를풍기는 역학 분야가 독립된 코너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게 여겨진다. 이에 대해 출판업계 전문가들은 크게 두가지 이유를 든다. 우선 아직 학문적인 체계가 완전히 자리잡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책은 중구난방식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아직학문적인 틀을 정립했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 전문적인 연구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학문으로서의 역사가 짧기 때문이다.또 하나 일반인들이 기를 쉽게 접하고 배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대중화를 이루는데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많다. 물론 각종 문화센터나 단체에서 기를 가르치는 등 양적으로는크게 성장했지만 교육의 내용 등 질적인 면에서는 풀어야 할 난제가 많다는 것이 출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 밝아 보인다. 특히 기대되는 것은젊은 층의 관심이 아주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전에는 주로40대가 즐겨 읽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10~20대의 신세대들 가운데도마니아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책방 정신세계의 한 관계자는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40대 이후의 사람들이 기 관련 책을 즐겨 찾았으나 요즘엔 오히려 20대가 더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초보자들이 읽을만한 기 관련 도서 베스트 5기란 무엇인가. 기를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기에 대해 관심을갖고 있는 사람들이 흔히 가질 수 있는 의문이다. 그러나 막상 이런 문제에 대해 해답을 구하려면 그렇게 쉽지가 않다. 주변에서 전문가를 찾기도 쉽지 않고 서점에 가보아도 관련 도서가 너무 많아어느 책을 읽어야 할지 망설이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책방 정신세계의 추천을 받아 초보자들이 기의 세계를 탐구하기에 적합한 책을소개해본다.1 <기는 과학이다 designtimesp=5394>이상명 글, 김형배 그림/두산동아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특히만화를 통해 기의 세계를 소개하고 있어 아주 쉽게 읽을 수 있다.기의 개념과 어원은 물론이고 과학적 이론에 근거하여 기의 실체를탐구한다. 또 일상생활에서 쉽게 응용할 수 있는 호흡법, 기체조,요가, 초심리학 등 주변학문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2 <기란 무엇인가 designtimesp=5399>마루야마 도시야키 지음/정신세계사기학의 연구자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저자의 기 소개서. 중국 고전에 나타난 기의 의미에서부터 시작하여 동양의 우주론, 지리와 풍수의 세계, 전통의학, 도인과 기공, 병법과 무술 등 각 분야에서 살아움직이는 기의 세계를 탐색하고 있다. 아울러 동양의전통사상과 현대의 첨단과학 이론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설명한다.3 <내부로부터의 혁명 designtimesp=5404>홍명 지음/운주사스님 신분으로 현재 지리산에서 수행중인 저자가 운명을 개척하는방법론을 담은 책.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스려 뇌내물질을 조정하고 인체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요령을 제시하고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보면 내장과 뇌파와 기의 상관관계, 이상적 뇌파를 일으키는 법, 잠재의식과 초능력의 실체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4 <초승달이 뜨면 여행을 떠나지 마라 designtimesp=5409>김인곤 지음/지식산업사기·전통건강 분야 전문기자로 이름이 높은 현직 언론인이 딱딱하기 쉬운 기를 쉽게 풀어 썼다. 특히 기가 과학인 이유를 41가지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어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일례로 저자는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첨단기술, 첨단사업은 내몸안에있다던가, 기에 공을 들이면 풍수센스의 감도가 저절로 높아진다고주장한다.5 <호흡수련과 기의 세계 designtimesp=5414>전영광 지음/정신세계사20여년 동안 독학으로 기수련에 정진해 마침내 기공호흡, 기치료의경지에까지 이른 한 공직자가 털어놓는 기 수련 지침서. 기 수련자라면 으레 맞닥뜨리는 갖가지 난관들, 예를 들어 지금 나는 제대로수련을 하고 있는지, 또는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는데 이러다 어디잘못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일러준다. 책방 정신세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