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텔레마케터텔레마케터란 문자 그대로 전화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세일즈맨이다. 처음에는 은행, 카드, 보험, 종합금융, 투자금융 등 금융계에서 주로 이들을 채용하기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통신판매회사나화장품, 건강식품업계에서도 이들을 환영하는 추세다. 또 이동전화회사에서도 이들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지난 87년 은행권 가운데 가장 먼저 텔레마케터를 도입한 시티은행은 주부들의 활약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은행측은 올 상반기의 경우 월 예금유치액 2백억원, 대출 1백억원 등 총 3백억원의 예대실적을 이들이 올렸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초기에는 6명에 지나지 않았던 주부사원들이 지금은 30명 가까이로 늘었고 필요할 경우 연평균 7∼8명씩 충원할 계획이다.삼성카드 통신판매팀의 경우 주부사원만 1백여명에 이른다. 아르바이트직으로서 기본수당은 40만∼50만원이고 계약을 성사시키면 실적이 올라간다. 평균 수입은 70만∼80만원으로 많으면 1백50만원도받아간다.(주)피어리스도 95년 8월 텔레마케터 제도를 도입해 스쿠알렌, 칼슘, DHA 등의 건강보조식품을 팔고 있으며 신세기통신도 체납독촉,등록 등의 간단한 업무에 주부 텔레마케터를 쓸 계획이다. 재택 근무 형식으로 도입할 생각이지만 통제가 안되는 것이 단점. 그래서신세기통신측은 주소지가 틀려 반송된 것을 다시 확인 발송하는 등실적이 뚜렷하게 나오는 일을 맡긴다는 방침이다.◆ 생활설계사9월말현재 생보협회에 신고된 국내 33개 생보사의 생활설계사는 모두 32만여명. 남자설계사가 1만5천여명이고 여자설계사는 30만1천여명이다. 주부사원에 대한 수치는 따로 집계하지 않지만 25세미만의 여자설계사 1만5천여명을 빼면 28만6천여명 정도가 주부 생활설계사일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추산한다. 이중 90% 정도가 영업활동에 직접 나서고 있다. 이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3년정도. 중도 탈락률은 30%정도로 추산된다. 생보협회 분석에 따르면 이들 설계사의평균수입은 1백40만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상반기에만 1억원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고소득 설계사는 2백50여명으로 집계됐다.설계사들은 이 직종이 특별한 기술없이 시작할 수 있지만 결코 만만한 직업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고객들의 냉담한 반응에 기가 죽으면 십중팔구 중도에 포기하게 된다. 그래서 강한 승부욕과 끈기가 요구된다고 조언한다. 또한 최근 경기가 좋지 않고 보험가입자가 거의 포화상태라 신규고객들을 개척할 수 있는 남다른 전략이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다단계판매사원97년 10월말현재 국내외 2백여개 다단계업체에 등록된 디스트리뷰터(판매사원)는 4백만여명. 그러나 이중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인원은 60여만명 정도 되고 이중 주부사원은 50%에서 70%정도로 추산된다. 세제 건강보조식품 정수기 등 다단계판매업체의 주력상품이 주부들이 사용하는 제품이라 주부 사원의 판매 비중이 높다는게 업계종사자들의 공통된 얘기다.건강보조식품 전문판매업체인 미국계 다단계업체인 렉솔코리아의경우 2만여명의 디스트리뷰터들이 등록돼 있다. 주부사원은 1만5천여명. 이중에서 한달에 한두건 정도의 판매실적을 올리는 주부사원은 1천5백여명에 달한다고 회사측은 밝힌다. 이들이 받아가는 월평균 수입은 50여만원. 본인과 하부조직원이 판매한 실적이 3백만원정도돼야 받는 소득이다.◆ 백화점 주부사원생활설계사와 더불어 주부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직종이백화점 판매 또는 포장근무 사원이다. 고객이나 취급 상품이 주부와 밀접하게 연관되기 때문이다.롯데백화점에 근무하는 주부사원은 4백여명으로 전체직원중 8%를차지한다. 이들은 주로 식품매장에서 주부 고객들에게 상품을 판매하거나 신용판매부서 또는 통신판매부서에서 전화응대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주부사원들이 받는 임금은 시간당 2천5백원 정도. 판매전문직 여사원에 비해 임금절약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밖에 의료보험, 국민연금 및 퇴직금, 각종 복리후생사항 등에서는 정규직원들과 동등한대우라는게 롯데백화점측의 설명이다. 고객들의 심리를 잘 헤아려전화응대나 식품매장에서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반응이 좋다. 롯데백화점측은 앞으로 주부사원을 더욱 증원할 방침이다.신세계백화점에서 근무하는 영업사원은 1천4백70명. 정직원이 9백70명이고 파트타이머가 5백명이다. 이중 주부사원은 정직원 31명과파트타이머 3백3명 등 모두 3백34명으로 전체 영업사원의 22.7%를차지한다. 이들은 주로 식품 의류 생활 고객상담실 그리고 유아휴게실 등에 집중 배치된다. 이들의 근무시간은 평균 6시간이며 임금은 시간당 2천4백원에서 2천8백원선이다. 주부영업사원들은 결혼전백화점이나 편의점 할인점 등에서 근무했던 경력의 소지자들이다.별도의 직무교육없이 신속히 현장에 투입할수 있어 유리하다고 백화점측은 밝히고 있다. 고객들의 반응도 좋아 앞으로 더 많이 채용할 계획이라고 한다.지난 94년 9월 개점한 미도파백화점 서울상계동 지점. 이곳에는 9월말 현재 1백6명의 주부 파트타이머가 근무하고 있다. 대부분 30대 초반으로 주로 식품코너와 의류파트에서 일한다. 이들의 시간당급료는 2천3백원에서 2천4백원선. 하루 평균 5∼6시간씩 일한다.미도파백화점측은 이들이 고객들과 비슷한 구매패턴을 갖고 있어판매실적이 좋다고 평가한다. 게다가 급여도 정규직 5급 여직원의70%에 불과해 인건비 절약효과도 상당하다는 설명이다.현대백화점 압구정동 본점에는 1백명의 주부사원이 근무하고 있다.이들은 주로 상품포장(29명)과 판매(37명)쪽에 배치돼 있다. 롯데나 신세계백화점에 비해 채용인원이 적은 것은 정규직 사원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학습지교사학습지 시장은 최근 수년전부터 급성장하면서 기혼은 물론 미혼여성들까지 대거 고용하고 있는 대표적 분야다. 대교를 비롯해 웅진,재능교육, 공문수학, 한솔 등 십여개 업체가 방문교사, 공부방(재택근무), 단순 학습지전달 등의 사업방식을 통해 꾸준히 시장을 넓혀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채용 규모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이들 업체들이 채용하고 있는 주부 교사들의 전체 수효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이동이 적지 않은데다 지역을 담당하는 지국의 확장·분할 등 재편도 잦기 때문이다.「눈높이 교사」로 잘 알려진 대교의 경우 전체 1만여 교사 가운데여성이 90%에 달한다. 학습안내와 상담을 주업무로 하는 교사들은전원 대졸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계약제로 운영된다. 수입은 따라서 자신이 관리하는 회원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기본 1백50명의회원을 담당하면 월 1백50만원 가량 된다. 회원이 많을 경우 월 3백만원을 넘는 고액 소득자도 있다.(전체의 10∼20% 선)웅진은 자택에서 학생을 지도하는 공부방 형태의 「씽크빅 교사」와 전집물 판매 및 유아교육을 상담하는 「교육 카운슬러」로 나뉘어 운영된다. 공부방 교사는 3천2백명, 교육 카운슬러는 2만여명정도 채용하고 있으며 거의 대부분이 기혼이다. 대졸학력을 요구하는싱크빅 교사의 수입은 관리 회원수에 따라 다르나 적을 경우 80만원 정도며 회원수를 어느 정도 늘리면 1백50만원도 가능하다고 한다(주 3∼5일 근무).◆ 자동차 및 가전 영업사원자동차나 가전제품 판매 분야에도 주부들의 파워는 약하지 않다.현대자동차의 경우 10년전께부터 이 제도를 도입, 현재 2백50여명정도의 주부판매사원이 활동중이다. 급여는 고정급과 변동급으로나뉘는데 평균적으로 볼 때 초임자들의 연봉은 2천3백만원(활동비포함)선, 약간 경력이 붙을 경우 3천만원선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잘하는 사원의 경우 연봉 5천만원 이상도 있으며 관리직으로의 전직이나 승진도 된다. 이직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봐서 업무만족도도 비교적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LG전자는 83년부터 주부 판매사원 제도를 채택해 현재 등록 숫자 5만여명, 실제 활동 1만여명에 이르는 대식구를 갖고 있다. 주 판매제품은 최근 보급이 늘고 있는 에어컨이라든가 가스 오븐레인지인프레오 등 신규제품이다. 수입은 개인별로 달라 일괄적으로 말할수 없으나 대체로 80∼90만원 선이라고 LG측은 밝히고 있다. 상위10% 정도는 1백 50만원 내외이고 많을 경우 4백만원 이상도 번다고한다.LG와 같은 시기에 여성 판매원을 채용하기 시작한 대우전자는 현재7천명에 이르는 「모니터 사원」을 고용하고 있다. 대부분은 기혼자로서 조합이나 호텔, 오피스텔, 대형 빌딩 등 대규모로 가전제품이 소요되는 쪽을 주로 공략하고 있다. 학력은 제한을 두지 않고있으며 급여수준은 기본급 30만원선에 활동상황에 따른 수입이 있다. 매출기준으로 연 1백억원대를 기록하는 사원도 있는데 이 경우본인의 수입은 월 4백만∼5백만원선.삼성전자 역시 주부판매사원제도를 거의 같은 시기부터 운영해오고있다. 영업소 판매 사원은 「CS(고개만족)레이디」, 대리점은 「ACE사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전체 인원은 약 2만명선. 급여체제는 기본급에 활동비, 그리고 판매에 따른 수당으로 구성되어있다. 수입은 천차만별이지만 지난해의 경우 10억원 가까이 매출을올린 사원이 있어 부상으로 승용차를 받기도 했다.★ 인터뷰 / 민경운씨 인터뷰(한솔CS클럽 콜센터)▶ 구체적으로 하는 일은.한솔CS클럽은 통신판매회사다. 상품 카탈로그를 보고 주문하는 전화를 접수한다. 고객의 문의에 답하거나 불만사항을 처리하기도 하고 때로는 상품안내나 조언도 한다. 하루 평균 1백통화를 처리한다. 한솔CS클럽은 24시간체제로 움직이는데 다른 직원들은 순환근무지만 주부사원은 가능한 한 9시부터 6시까지 근무하도록 한다.▶ 언제부터 일하기 시작했나.지난 4월 한솔CS클럽 주부사원 1기로 들어왔다. 지난해 10월 결혼하기 전에는 유치원에서 보육교사로 있었다. 결혼하기 직전 그만뒀다.▶ 다시 일하게 된 계기는.집에 있다 보니 생활이 무질서해지고 풀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나왔는데 일하는게 활력이 되고 생활에 액센트가 있어 좋다. 물론 경제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이곳에 들어오면서 전 직장에비해 급여가 많이 올랐다.전혀 새로운 일이지만 적응하는데 그다지 힘이 들지도 않았다. 오히려 재미있는 일이 많다. 현재 일이 만족스럽다.▶ 어려웠던 일이라면.남편과 둘이서만 산다. 내년엔 애기도 생긴다. 그만두지 않을 거라면 출산후 법정휴가 2개월이상 쉴수 있다. 하지만 직장일과 가사가겹쳐 힘든게 사실이다.▶ 어떻게 해야 일을 잘 할수 있나.일단 전화를 많이, 그리고 친절히 받는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빨리 처리해야 한다. 통화중인 상태가 아니면 전화가 자동으로연결되게 돼있다. 그러나 신속함 뿐 아니라 정확하게 처리하는게더 중요하다. 발송처를 잘못 입력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하루 1백통화를 친절하게 응대하면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는게 쉽지않다. 이런 점에서 전문직으로 자부심을 느낀다.▶ 주변사람들에게도 추천할만한가.물론이다. 직장생활하다 보면 야근도 하게되고 퇴근시간이 늦어지게 된다. 하지만 이 일은 정시퇴근이다. 또한 자기일에만 최선을다하면 그만이다. 급여도 만족할만하다. 고정급에 보너스가 지급된다.★ 이길숙 뉴스킨 디스트리뷰터 인터뷰대기업체 이사로 재직중인 남편과 1남 1녀를 두고 있는 이길숙씨(43). 그는 지난 2년간 화장품으로 유명한 미국계 다단계판매회사인뉴스킨의 판매원과 보쌈가게 경영을 병행하다가 최근 가게를 정리했다. 다단계판매만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이씨는 2년전부터 다단계판매를 겸업해 왔다. 동기는 다른 주부취업자들과 비슷했다. 남편의 수입만으로는 자녀의 사교육비를 조달하기 힘들었던 것. 또한 최근 불경기로 보쌈가게의 손님이 격감한것도 다단계판매에 눈을 돌리게 했다.특히 다단계 판매가 별다른 자본금 없이도 시작할 수 있고 수입이괜찮다는 것도 큰 유혹으로 다가왔다.첫달 수입은 10만원. 가게에 찾아오는 손님들이나 아파트 단지의주부들에게 화장품이나 건강보조식품 등을 판매하고 받은 소득이었다.6개월 정도 지나자 5백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릴 수 있게 됐다. 한창때는 1천만원 이상을 벌었다.이씨는 피라미드판매와 다단계판매를 혼돈하는 소비자들을 의식해서 제품은 반드시 한번 사용하거나 구입한 소비자의 의견을 들은후선택하라고 권한다. 소문에 현혹된 소비자에게 아무리 제품이 좋다고 얘기해봐야 우이독경이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어서다.★ 조성효 삼성생명 생활설계사 인터뷰『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자존심 상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능력껏 일한만큼 벌수 있다는 생각으로어려움을 극복하고 있습니다.』생활설계사 1년6개월 경력의 조성효씨(33)가 들려주는 경험담이다.스튜어디스라는 화려한 경력을 뒤로하고 뛰어든 만큼 고객의 문전박대는 남들보다 큰 상처로 다가왔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한번해보자」라는 오기로 부지런히 뛴 결과, 삼성생명 영등포지점 태성영업소 40여명의 생활설계사 중에서 최고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미 월수입도 7백만원을 넘어섰다. 관리하는 회원도 2백여명이나 된다.그렇다고 조씨가 남다른 영업비결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남편이 『당신같은 내성적인 사람이 어떻게 보험영업을 하겠느냐』며반대했을 정도다. 그러나 능력껏 일한만큼 소득을 올리겠다며 스튜어디스직을 그만둔 조씨의 강한 승부욕이 두각을 나타나게 작용했다.특히 전직 스튜어디스라는 경력을 최대한 살려 항공사 직원들을 집중 공략한게 주효했다.물론 조씨도 처음에는 친구나 친척들의 도움을 받았다. 그런 다음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선 것은 생활설계사 일을 시작한지 4개월째부터.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기관에서 초면의 고객을 보험에 가입시키는데 성공했다.이후 한 직장을 선정한 후 집중공략하는 전략을 택했다. 회사의 앙케트 조사자료를 십분 활용해서 꾸준히 접촉한 것이 고객 확보에도움을 줬다.조씨는 월수입을 주로 노후보장용 보험상품과 자녀들의 교육보험에투자한다. 이들 보험료로 1백만원을 지출한다. 나머지는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한다. 경제적 수입못지 않게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워아이들에게 시간을 많이 낼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