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는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보이더니 급기야 IMF에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한국경제가 한마디로 국제사회로부터 「법정관리」를 받을만큼 최악의 상태다.이같은 경제의 위기 속에서도 올해 한해동안 경영실적이 급격히 호전된 기업들이 있다. 호황기에도 도산하는 기업이 있듯이 이들 기업들은 불황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도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불황을 한단계 발전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진정한 실력은 위기에서 발휘된다」는 말을 입증이나 하려는 듯이.이들 기업들의 불황극복 방법은 회사이름만큼이나 다양하다. 한 분야에 주력한 기업,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확보에 주력한 기업, 공장자동화를 통한 슬림화를 추진한 기업, 품질향상에 사력을 다한 기업등 불황을 이겨내는 비결도 갖가지다.그러나 불황에 강한 이들 기업은 수년전부터 꾸준히 과감한 경영혁신을 추진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호황일 때나 불황일 때나 가리지 않고 나름대로 정한 경영철학을 실천에 옮겼다. 해당분야에서 최고가 되려면 호.불황이 따로 없다는 생각으로 최선을다했다.그결과 불황에도 끄떡하지 않는 내실을 갖출 수 있었다. 오히려 불황일 때 투자를 늘리는 기업도 상당수다. 그동안 착실히 쌓아둔 자금을 바탕으로 불황의 시기를, 저렴한 비용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절호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다만 불황기에는 유동성을 높여야 한다는 인식 아래 현금을 확보하고 금융비용을 가급적 줄이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불황을 극복한 기업들의 최고경영자들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현재 한국의 불황은 정도를 걷지 않은데서 그 근본원인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민들은 과소비를 하고, 기업은 본업보다 돈벌이가 되는 사업에그때그때 매달리다보니 경쟁력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정부도 인기에 영합한 정책을 추진, 일관성을 잃음으로써 대외신뢰도가 크게추락했다고 보았다. 경제주체들이 저마다 본분을 상실함으로써 총체적인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다.◆ 불황 극복 비결은 ‘평범한 원칙 실천’뒤집어 말하면 불황을 이긴 기업들은 이러한 사회적 조류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의 길을 꾸준히 걸어온 기업이란 말과 통한다. 이들은 경기불황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가속될 수밖에 없고 버블경제가 꺼지는 과정에서 경기위축은불가피하다는 견해다.이들 기업인들은 한국경제가 불황을 극복하려면 기업은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투자의 효율성 제고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으로 입을 모았다.정부도 기업을 위한 금리인하, 민간부문에 의한 외자 및 기술도입제한 완화는 물론 수입품 과소비억제, 수출지원책 강화, 공공요금인상억제 등 기업살리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았다.어찌보면 불황을 극복한 기업들의 비결은 결코 기발하지도 특이하지도 않다. 비결이라면 바로 우리가 알고있는 평범한 원칙을 실천했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