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일 원장이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2년전인 지난 85년이었다. 당시 곽원장은 MBC-FM의 생활영어를 진행하면서 많은 인기를 얻었고 덩달아 스타영어강사의 대열에 합류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의 톡톡튀는 진행과 탁월한 유머감각은 많은 팬을 확보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이어 그는 87년~90년까지 KBS-FM 굿모닝팝스의 MC를 맡아 다시 한번 입지를 강화했고 서울올림픽 때는 TV 영어뉴스 진행자로 등장하기도 했다.요즘도 곽원장은 본업이 방송으로 착각될 정도로 방송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최근까지 FM방송에서 팝스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영어회화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나섰다. 또 부정기적이지만 각종프로그램의 게스트로도 등장한다. 웬만한 방송인 뺨치는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의 본업은 물론 영어강사다. 곽영일영어연구원의 대표이자 국내에서 손꼽히는 전문강사다. 방송일은 단지 부업일 뿐이다. 어찌보면 팝스프로그램을 맡고있으니 방송일이 영어강의의 연장인 셈이다. 방송일에 매달릴 수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 역시 어느 자리에서건 항상 방송자체가 영어를 전파하는 일의 일환이라는 얘기를 자주 한다.◆ 이름이 신용보증 수표스타급 강사들이 그렇듯 곽원장도 방송매체를 통해 이름이 알려지면서 어학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90년대를 전후해 직접 강단에서 강의를 하기보다는 방송이나 각종 출판물을 통해 청취자나 독자들을 접하는 일에 점차 비중을 두었다. 좁은 강단을 벗어나 보다 큰 세계로 나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또 교재를 내고 학원을 여는 등의 어학사업에도 적극 참여했다. 밤을 새워가며 책을 썼고 자본을 끌어들여 학원사업을 전개했다. 강단 외에도 그를 필요로 하는 곳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 특히 그는 이 과정에서 80년대얻은 명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사업감각을 발휘하기도 했다.곽원장이 이제껏 출판한 영어 관련 교재나 테이프는 수십여종에 달한다. 너무 많아 이루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대부분의 출판물들은 곽원장의 지명도에 힘입어 평균치 이상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그 가운데서도 <곽영일 라이브 잉글리시 designtimesp=7443> 시리즈는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며 판매면에서도 성공을 거두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 교재는 서점에 나온지 여러 해가 흘렀지만요즘도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다. 곽원장은 또 단행본 책도 여러권냈다. 팝송으로 영어를 배우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 <팝송으로 꽉잡는 영어 designtimesp=7444> 등 다수의 책을 썼다. 어학 시장에서 곽원장을 팝송영어에 관한한 「개척자」로 부르는 것도 그의 이런 이력과 무관치않다.곽원장은 지난 93년부터는 학원시장에도 뛰어들었다. 곽영일어학원과 곽영일영어나라란 이름으로 서울의 종로, 방배동을 중심으로 전국의 주요 대도시에 지금까지 60여개의 학원을 냈다. 불황이 한창이지만 지난 11월에도 서울 목동에 곽영일어학원이 하나 더 늘었다. 물론 이들 학원을 곽원장 자신이 직접 운영하지는 않는다.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대신 그는 자신의 지명도에 걸맞게 적지 않은 액수의 로열티를 받는다. 이름 하나로 일년에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비록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곽원장의 학원사업에 대한 애착만큼은 대단하다. 자신의 이름을 달고 운영되는 만큼 책임을 다하겠다는 자세다. 물론 자신이 직접 강단에 서지는 않는다. 그러나학원에 대단한 관심을 보이며 한달에 한번씩 순회강연을 나가 수강생들에게 직접 강의를 하기도 한다. 또 학원에서 사용되는 테이프나 부교재를 가능하면 직접 만든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 교재를 쓰지 못할 때는 집필자의 원고를 받아 감수만이라도 자신이 직접 한다.◆ 다른 학원과 달리 수강생 증가곽영일어학원은 출발한지 이제 불과 3년여밖에 안됐지만 업계에서자리를 완전히 잡았다는 평을 듣는다. 일부 외국어학원들이 과당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고 있지만 이곳만큼은 수강생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 학원측의 설명이다. 종로본원의 한 관계자는『곽원장의 이름 자체가 널리 알려져 있다보니 수강생들이 학원의이름만 보고 찾아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원측은 비공식 통계지만 대략 수강생의 절반 정도는 곽원장의 이름을믿고 찾아오는 사람들로 분석된다고 말했다.곽원장은 요즘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달에 10여일은 영국으로 건너가 마치지 못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너무 바빠 논문제출을 미뤄놓았던 것이다. 그러나 국내에서의 활동은 이전과 같이 계속할 작정이다. 항간에 나도는 1년간의 영국유학설은 약간 와전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방송일은 당분간 중단했다가 내년 봄 TV를 통해 종합영어회화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재개할 예정이다. 특히 곽원장은 자신이 국내에 벌여놓은 일은 어느 것 하나 소홀함없이 계속 추진해나갈 방침이다.물론 출판물 등 영어교재도 틈나는대로 펴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