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에는 선물을 주고받을 기회가 많다. 지난 1년간 고마웠던분이나 부모님, 애인, 자녀 등 주변사람들에게 자그마한 정성을 담아 보내기 마련이다. 그러나 올해는 선물의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경제가 워낙 어렵다보니 마련하기도 쉽지 않고 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자칫 부담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비싸다는 느낌을 주는 물건은 가급적 빼는 것이 좋을 듯싶다. 그 대신 전문가들은 자신의마음을 옮겨 적은 연하장을 예쁘게 꾸며 선물과 함께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유통업체들도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를 감안해 올해는 되도록 중저가 제품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선물세트의 경우에도 가능하면 작고 다양하게 만들어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특히 유통업체들은 3만~5만원대의 상품이 많이 팔릴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따라서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잘만 고르면 큰돈 들이지 않고 정성을 나타낼 수 있는 선물을 얼마든지 살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에는 남대문이나 동대문시장 등 재래시장들도 포장 등에 많은 신경을 기울이고 있어 한번쯤 이용해 볼만하다. 비슷한 제품이라도 가격은 30% 이상 싸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연말연시를 맞아 유통업계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선물 알차게 고르기 요령을 살펴본다. 편의상 부모님을 위한 선물, 부부와 연인을위한 선물, 자녀를 위한 선물 등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부모님을 위한 선물부모님을 위한 선물로는 역시 건강관련 상품을 첫손에 꼽을 수 있다. 인삼 꿀 등 건강식품이나 쑥찜팩 전기뜸질기 등 건강 관련 상품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올해는 경기가 나쁜만큼 이런 상품 가운데서도 5만원대 안팎의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조건에 맞는 제품으로는 한방차세트(4만3천원), 녹차세트(3만1천원), 민속차세트(1만4천5백원), 양봉세트(2만5천원), 수삼세트(6만원) 등이 있다. 또 건강관련 제품으로는 쑥찜팩(3만9천원), 전기뜸질기(5만9천원) 등이 부담없이 고를만한 선물용품으로 꼽힌다. 만약 부모님이 술을 좋아한다면 전통민속주를 선물하는 것도 아주 좋다. 특히 이들 술은 순국산 기술로 만든 술이라 의미가 한결 깊다. 이런 제품으로는 백세주(1만3천원), 국향(2만8천원), 이강주(3만2천원), 국화주(2만8천원)등을 꼽을만하다.가정살림에 필요한 일반식품 가운데도 별 부담없이 고를만한 것이꽤 있다. 누구나 즐기는 김의 경우 크기에 따라 1호, 2호, 3호가나와 있어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다. 가격은 보통 1만~3만원대다.나이 드신 분들이 즐겨 찾는 젓갈도 부모님 선물용으로 괜찮다. 여기에는 명란젓, 창란젓 등이 있는데 가격은 보통 3만원 안팎이다.이밖에 오렌지세트(3만~4만원), 곶감세트(3만~5만원), 연어세트(5만~6만원), 부부찻잔세트(3만~5만원) 등도 한번쯤 생각해 볼만하다.● 부부, 연인을 위한 선물부부나 연인 사이는 선물의 내용보다 상대방의 마음을 더욱 소중히여기는 경향이 있다. 단지 가격이 비싸고 고급스러운 것보다는 비싸지 않더라도 정성이 가득 담긴 선물이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하는것도 이런 이유에서다.부부나 연인을 위한 선물은 선택의 폭이 무척 넓다. 의류 스포츠용품 식품 주류 잡화 등 아주 다양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도서상품권도 무난하다. 또 가격대도 아주 넓다. 1만원대부터 5만원대에 이르는 선물용품이 두루 있다. 그런만큼 상대방의 취미나기호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것을 고르면 무리가 없다.먼저 여성이 남성에게 선물하기에 적합한 것을 살펴보자. 가장 무난한 것으로는 의류나 가벼운 잡화를 들수 있다. 의류로는 가디건(3만~7만원)이나 스웨터(5만원 안팎), 와이셔츠(3만~5만원), 트렁크세트(2만8천원) 등이 쓸만하다. 의류가 가격 면에서 부담스러우면 잡화를 고르는 것도 괜찮다. 손수건세트(1만5천원), 넥타이(3만~4만원), 겨울내의(4만~5만원)가 실용성이나 가격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권할만하다. 요즘엔 남성들도 화장품을 많이 쓰는 까닭에 1만5천~3만원대의 로션이나 향수를 선물하는 것도 괜찮다. 또 운동기구도 좋은 선물이 될수 있다. 특히 운동이 필요한 남성에게는 관련 상품을 선물하면서 자연스럽게 운동을 하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 다만 가격이 약간 비싸므로 사기 전에 반드시 자신의 경제적인능력을 감안한 다음 골라야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대략 5만원 안팎이면 웬만한 것을 살수 있는 트레이닝복도 한번 고려해 볼만하다.남성이 여성에게 선물하기에 적합한 것으로는 먼저 미용 관련 상품을 들수 있다. 여성들은 기본적으로 미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받는 사람이나 주는 사람이나 후회는 안할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관련 상품이 아주 다양하게 나와 있어 예상가격에 맞춰 얼마든지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 요즘 여성들이 대단히 선호하는 목욕용품의 경우 2만원~5만원이면 서너개의 용품이 작은 바구니에 들어있는 세트로 구입할 수 있다. 여성용 선물의 스테디셀러격인 화장품도 무난하다. 로션과 향수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코팩, 링클케어등 각 부위별 화장품이 나와있어 선택의 폭이 아주 넓다. 가격도 3만원 안팎으로 부담이 따르지 않는다.의류나 잡화류 가운데는 여성겨울내의(4만~5만원), 요일팬티세트(3만5천원), 볼륨업 브라팬티세트(4만5천원), 지갑벨트세트(5만원),장갑과 머플러세트(4만~5만원), 2인용 머그잔(1만5천원), 무릎 덮개용 담요 (5만원) 등이 연말연시 선물용으로 괜찮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속옷을 선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가능하면 세트로돼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따로따로 사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한데다 디자인도 아주 산뜻하다.여성들은 예기치 못했던 색다른 선물을 무척 좋아한다. 기분 전환을 위해서라도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발휘해 깜짝 놀랄만한 새로운것을 선물하면 받는 쪽에서 무척 좋아할 것이다. 그런 종류의 선물가운데 하나로 과일향 차를 꼽을 수 있다. 사과와 오렌지 등 2가지종류의 차가 있으며 사과차는 박스포장, 오렌지차는 티백으로 되어있다. 가격은 2만~2만5천원선이다. 또 포인세티아화분도 추천할만하다. 흔히 크리스마스의 꽃이라 불리는 이 화분은 붉고 화려한 잎이 크리스마스분위기를 장식하는데 그만이다. 조금 큰 포인세티아화분이라면 트리겸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크기에 따라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보통 1만~3만원대가 주류를 이룬다. 이밖에캐주얼한 복장에 가볍게 찰수 있는 패션시계(3만~4만5천원)도 디자인이 아주 독특해 연말연시 선물용으로 적당하다.● 자녀를 위한 선물다른 어떤 선물보다도 신경쓰이는 것이 자녀들 선물이다. 특히 자녀들은 나이가 어려 감정이 단순한 편이라 자칫 잘못 골랐다가는오히려 안주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선물을하기 전에 자녀들과 대화를 나눠 무엇을 갖고 싶어하는지를 파악한다음 고르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들에게 선물할 때 또 하나 신경이쓰이는 것은 가격이다. 웬만한 것은 보통 몇십만원대를 넘나든다.그러나 가능하면 올해만큼은 자녀들에게 경제가 어렵다는 점을 잘설득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자녀들의 선물을 마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과소비를 자제하면서 자녀들에게 선물하기에 적당한 것으로는 우선농구화나 캠퍼스화가 있다. 10만원대의 고가품도 있지만 반면 디자인이 세련되면서도 5만원 안팎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도 많다. 또컴퓨터게임을 즐길 수 있는 각종 게임용 소프트웨어도 무난하다.여기서 하나 조심할 것은 무턱대고 사지 말고 사전에 자녀가 어떤게임을 좋아하는지 파악한 다음 사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가격은 보통 3만~6만원이면 충분하다. 여기에다 요즘에는 무선호출기를가지고 다니는 아이들이 많은만큼 호출기도 자녀들을 위한 선물로괜찮다. 가격대는 상품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5만원 안팎이면 비교적 좋은 것을 살수 있다. 이밖에 완구 가운데는 어린이들로부터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은하탐사기지(4만5천원)나 쥬쥬아파트(4만원)등이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