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신용도는 일인 장기집권과 금융대란에 휩싸여 있는 인도네시아 수준. 창피하지만 현실이다.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Moody’s)는 12월중순 한국의 장기채권신용등급을 Baa2에서 Ba1로 두단계나 낮췄다. 또 다른 신용평가기관인 S&P도 비슷한 시기에한국을 전체 22개 등급중에서 10번째로 자리매김했다. 태국보다 오히려 한단계 낮은 수준이다.S&P는 하향조정 이유에 대해 『한국의 가용외환보유고가 단기외채의 5% 이하이며 한국금융기관들의 해외채무가 해외자산의 두배를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다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한국정부가매월 돌아오는 단기외채를 상환할 능력이 거의 없다는게 이들의 솔직한 입장이다.이 두 기관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으로 한국정부가 발행하는 채권 등은 「정크본드(Junk Bond)」로 분류되게 됐다. 정크본드란 부채가많거나 경영이 부실한 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투자자들은 고수익을 얻는 대신 파산의 위험을 안아야 한다.이같은 신용등급 하락발표는 한국정부가 추진중인 외환위기 극복노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정부와 국내금융기관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자금을 빌려오거나 채권이나 주식을 발행하는 것이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designtimesp=7530>는 신용등급 하향조정으로 한국정부가 추진중인 1백억달러 규모의 국채 발행계획이 차질을 빚게 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이미 빌린 돈의 상환연장도 더욱 어렵게됐다. 최근 20%대로 떨어진 연장률은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나오고 있다.이밖에도 정크본드로 변해버린 한국채권에 대한 처분이 가속화될공산이 크다. 미국 뉴욕의 월가에서 한국물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나왔다. 기관투자가들과 뮤추얼펀드들이 한국물을 처분하려고 한다.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를 못하도록 한 내부규정을 지키기 위한조치다물론 이같은 신용평가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도 적지 않다. 영국의 경제신문인 <파이낸셜 타임즈 designtimesp=7535>는 『인도네시아와 같이분류하는 것은 한국경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 두 평가기관이 하향조정하면서 밝힌 이유가 한국경제의 당면 과제라는데에는 대부분의 외국인투자자들이 동의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