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신용카드의 입사2년차 사원인 신재철씨(28). 그는 97년의 감흥을아직도 잊지 못한다. 입사1년만에 우수영업사원에게 주는 「혁신TOP」이란 큰 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성남분당지역 6개 지하철역에LG신용카드 전용 CD(현금인출기)를 6대 설치하여 금융유통채널확대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신씨의 노력으로 성남지점은 수도권에서 1위, 전국 36개 지점중에서 7위의 실적을 올렸다. 특히분당지역에서 업계라이벌인 삼성카드를 추월, 3위로 부상했다.지난해 2월 한양대 관광학과를 갓 졸업한 신출내기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자료준비로 고객들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했기 때문.그의 치밀한 준비성은 성남분당지역 공략과정에서 잘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신씨는 회사측의 방침에 따라 중산층 밀집지역인 분당의초림역에 CD기를 설치할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월 1억원 이상의 현금서비스나 현금이용실적이 잡히면 이익이 남기 때문에 LG신용카드는 CD설치에 역점을 두고 있었다. 그가 역장실에 들어가자초림역장은 『50대인 내가 너같은 풋내기를 만나야 하느냐』하면서내쫓으려고 했다. 그러나 침착하게 CD기 설치에 따른 편익을 30분넘게 설명하자 역장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용객의 요구사항과 설치에 따른 편리함을 수치와 그래프로 설명한게 주효했다.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알게된 역장의 아들이 한양대에 재학중이라는 것도 적극 활용했다. 그는 역장의 우호적인 태도변화를 놓치지 않고 CD기를 설치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물론 회사측에서도초림역에 안내판을 설치해 줬다. 초림역장은 신씨의 깔끔한 일처리에 감탄해서 서현 백곰 미금 등 분당지역 다른 지하철역장들도 소개해 줬다. 이렇게해서 LG신용카드는 분당지역 6개 지하철역에 CD기를 설치했다. 특히 삼성플라자가 들어선 서현역사에 LG신용카드전용CD기를 설치하자「적의 심장부에 성공적으로 침투했다」는 평가를 본사로부터 받았다.신씨는 이제 지난해의 승리감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IMF한파로 신용카드 사용자와 사용금액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어 1년전의 황홀한감정에 머물수 없다고 말한다. 특히 올해초 서울 상계지점으로 근무지를 옮겼기 때문에 어려움이 크다고 인정한다. 타개책으로 우선우량회원 확보에 치중할 계획이다. 비교적 고액의 이용금액과 연체실적이 적은 공무원 의사 변호사 등을 회원으로 확보하는데 노력한다는 계획이다.물론 그가 직접 회원들을 모집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 회원들이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끔 다양한 부대서비스를 홍보하고 판매하는게 신씨의 주업무다. 특히 최근 회사측에서 내놓은 「LG Hihg카드」의 편의성을 회원들과 가맹점들에 적극 알려 매출을 높이는게 급선무다. 또한 상계동 인근의 지하철역에 전용CD를 새로 설치하는업무도 주요 과제중 하나다. 신씨는 『영업하기가 매우 어려워졌지만 어려울 때 진가를 발휘하는 영업맨이 되고싶다』는 의지를 불태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