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음 잘타는 주부가 프로 보험세일즈우먼으로」. 대한생명 부평영업국 수석팀장 김선곤씨(46)는 이런 믿기지 않는 대변신을 통해 성공한 대표적인 주부이다. 그는 대한생명이 연간 최고의 실적을 올린 보험설계사에게 주는 무궁화대상을 지난 95년과 96년 연거푸 수상한 프로중의 프로다.지난해 실적은 오는 5월에 발표될 예정인데 현재 유력한 무궁화대상 수상 후보중의 한 사람이다. 김씨는 보험세일즈를 통해 지난 95년이후 한해 평균 1억2천만원에서 1억5천만원선의 연봉을 받고 있다. 이 연봉은 프로야구 및 프로농구의 스타급선수 연봉과 맞먹는수준이다.김씨는 지금은 억대연봉자로 남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보험설계사로 나서기전에는 말수 적고 부끄러움 잘타는 전형적인 주부였다. 그가 보험설계사로 나선 것은 「88서울올림픽」이 열렸던 88년. 계기는 다소 엉뚱하다. 당시 시댁식구중 한명이 프로야구 선수였는데 상당한 연봉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그만한 돈을벌수 있는 길이 없을까 궁리하다 보험설계사가 유망할 것같아 뛰어들었다.인천시에서 살고 있던 김씨가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하고 무작정 찾아간 곳은 대한생명 부평산곡영업소. 15일동안 교육을 받고 현장에나갔지만 보험세일즈는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지금은 아파트촌으로 변했지만 당시에는 농촌이었던 인천시연수구 일대를 발이 부르트도록 돌아다니면서 선물을 돌렸으나 한건의 보험계약도 올리지못했다.포기할까 생각했으나 부평으로 이사하면서 다시 재도전해 보기로결심했다. 마침 집부근에 부평시장이 있어 이곳 상인들을 대상으로적금형보험상품 세일즈에 나섰다. 지금이야 암보험 등 보장성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89년 당시에는 암보험들라고 했다가는 재수없다고 퇴짜를 맞기 십상이어서 적금형보험이 세일즈인기상품이었다.월 3백만~5백만원을 3년 혹은 5년동안 불입해 만기시 목돈을 찾는상품이었는데 상인들로부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김씨는 상인들이 한꺼번에 목돈을 내기에는 부담이 많을 것으로 생각, 매일 시장을 방문해 일정액을 받아 자신이 보관한 뒤 매달 불입일에 적립해주는 방식으로 영업을 했다. 이런 과정에서 상인들과 신뢰가 쌓였고 계약고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김씨가 부평시장은 적금형보험세일즈의 노다지나 다름없었다고 말한 것을 보면 상인들을 상대로한 영업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를 짐작할수 있다.사실 김씨가 프로보험세일즈우먼이 된데에는 부평시장의 적금형보험판매성공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때가 90년초로 이후부터 그의보험세일즈는 탄탄대로를 달렸다. 성실성에 감동한 기계약자들이다른 사람들을 소개시켜줘 보험계약자가 세포분열식으로 늘어났다.김씨는 세일즈현장을 성실성이라는 단 하나의 무기로 뛰고 있다.그는 현재 8백여명의 보험계약자를 관리하고 있는데 사고가 발생할경우 전국 어디가 되든 직접 내려가 해결주고 있다. 이로인해 IMF시대에도 불구하고 김씨의 계약자중에서는 해약자가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