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모씨(여·26)는 지난 96년2월 대학을 졸업하면서 세무사 사무실에 취업을 했다. 그러나 6개월도 다니지 못하고 그만두었다. 하는일이래야 전화를 받고 서류를 챙겨주는 일이 고작이었다. 그러다가무역협회 국제무역연수원에서 주관하는 국제비즈니스전문가과정이있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등록했다. 특히 수료자에게는 해외무역관련 업체에 취업을 알선해준다는 말을 듣고 솔깃했다. 그후 박씨는 약 1년간 1천2백시간의 교육을 받고 자신이 원하던 해외무역 파트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해외영업 분야에 재취업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취업전문가들은평소 체계적으로 준비를 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우선 가장 가능성있는 경우는 무역인재뱅크의 역할을 담당하고있는 국제무역연수원에서 연수를 받은 다음 무역업체에 입사하는케이스다. 특히 이 기관의 가장 대표적인 코스로 자리잡은 국제비즈니스전문가 과정은 거의 1백%에 가까운 취업률을 자랑할 정도로업계에서 인정받는 교육과정으로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서는 1천2백시간(1년 과정)에 걸쳐 외국어교육(영어와 제2외국어)과 무역실무교육을 시키는데 등록에 필요한 특별한 자격조건은 없다. 다만기수당 경쟁률이 보통 4대1을 웃돌아 영어시험(토익)과 면접을 통해 수강생을 뽑는다. 과정을 마친 후에는 삼성물산, LG상사, (주)쌍용 등 국내 굴지의 종합무역상사는 물론이고 외국계 회사의 해외무역 파트에 취업할 수 있다. 이밖에도 국제무역연수원에는 종합무역실무과정을 비롯해 약 40여개의 연수과정이 더 있다.연수기관을 이용하지 않고 개인 차원에서 경력을 관리해 해외영업관련 부서에 들어갈 수도 있다. 먼저 가장 염두에 둘 것은 역시 어학능력이다. 해외의 바이어를 상대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뛰어난 영어실력이 필수적이다. 회화는 기본이고 독해능력도갖춰야 한다. 요즘에는 토익성적 기준으로 적어도 7백50점은 넘어야 한다는 것이 헤드헌팅 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해외에서의 MBA과정을 마치는 것이 여의치 않으면 국내 대학의 경영대학원을 다니며 경력을 쌓는 것도 괜찮다. 특히 외국업체들의경우는 경영대학원을 다닌 경력을 인정해주고 있다. 같은 조건이라면 경영대학원 출신자를 채용한다는 얘기다. 컴퓨터에 대한 능력도아주 중요하다. 비록 영업직이지만 외국업체들의 경우 업무추진 과정에서 컴퓨터를 많이 활용하는 까닭에 능숙하게 다룰 줄 알아야한다. 관련 자격증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이와 관련해 한가지 염두에 둘 것은 이력서를 쓸 때 아주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는 사실이다. 단순히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룬다고 쓰기보다는 어떤 소프트웨어를 어느 정도 활용할 수 있다는 식으로 적어야 높은 점수를 받을수 있다.해외영업직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도 따놓으면 입사지원 때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다.무역협회가 주관하는 무역실무능력인증시험의 경우 국내 유일의 무역 관련 자격시험으로 합격자에게는 공인인정서를 준다. 시험은 무역관계법, 무역결제, 무역계약, 무역영어 등 4과목을 보고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또 어학시험 가운데는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토익시험과 순수 비즈니스실무영어 테스트인 LCCI 비즈니스영어평가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면 입사에 한결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