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얼굴의 사나이」 김정준씨(38). 하나의 얼굴은 오퍼업체인 (주)동진라인즈의 대표이고 다른 얼굴은 다단계판매업체인 NHB인터내셔날의 판매원이다. 그러나 그냥 판매원이 아니라 하부판매원만도 4천여명에 이르는, 최고직급인 슈퍼마스타로 월급만도 3천만∼4천만원에 이른다.이런 김씨가 처음 다단계판매에 뛰어든 것은 무역업관계로 외국을왕래하던 지난 94년. 미국 대만 등에서 다단계판매를 접하면서 장래성이 있다고 판단해온 김씨는 NHB인터내셔날이라는 국내업체가설립되자 앞뒤 가리지 않고 입사했다.그러나 초창기에 거의 모든 기업이 그렇듯 조직이 자리를 잡지 못한다고 느낀 김씨는 외국계 다단계판매사로 옮겨 화장품 건강식품등을 판매했다. 입사한지 6개월만에 월 30만∼40만달러의 매출에월 3천만∼4천만원의 개인수입을 올려 판매원 최고의 직급인 블루다이아몬드에 오르기도 했다. 『다단계판매에서 솔직하게 고객에게어필하는 것과 정해진 목표를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큰 자산』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도 이때다.그러나 얼마 안 있어 경기침체에 따라 매출이 하락하는 등 영업환경이 악화됐다. 김씨는 회원유치조건을 낮추고 가격을 낮추는 등능동적으로 대처하길 여러차례 회사에 건의했다. 그러나 받아들여지질 않았다. 고민 끝에 김씨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친정」 NHB로 옮겼다. 그게 지난해 9월. 『1백여 아이템과 생체활성화에너지를 이용한 NHB만의 제품특성에 호감이 갔다』고.NHB로 돌아가자마자 판매조직을 정비했다. 판매전략도 새로 수립했다. 『외국계회사는 마케팅으로 비전을 제시하지만 국내업체는 즉석에서 제품을 느끼고 보여주는 방법이 최선』이라는 생각으로 기수련이나 건강세미나 등을 활용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부터 매출이 급증했다. 지난 2월에만도 월 10억원의 매출을올렸다. 회사전체매출액의 30%정도를 차지하는 금액이다.그만큼 회사에서 보물대접을 받고 있는 김씨지만 최근 마음이 편치않다고. 명퇴 정리해고 미취업 등으로 다단계판매에 대해 문의하는실직자들이 많지만 불법피라미드조직들이 다시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에게 『만약 다단계판매에 뛰어들 마음을 갖고있다면 마케팅(판매보상을 이렇게 표현함)을 보지말고 제품력(품질)을 보고 회사를 선택해 열심히 하면 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그래야 불법피라미드조직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반복구매를통해 다단계판매의 장점인 경제·시간적인 보상을 최대한 충족시킬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