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상품으로 IMF를 극복한다.」(주)미래와사람(대표 권성문)의 김호균 부회장은 이색 발명품을 「무기」로 「수출 전선」에 나선 화제의 인물이다. IMF를 이겨내기위해서는 있는 물건을 아껴 쓰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결국은 세계를 놀라게 할만한 획기적인 상품이나 기술을 개발,수출을 통해 달러를 벌어오는 것보다 더 나은 IMF 대처 방안은 없다.수출이라고 해서 꼭 거창한 반도체나 자동차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일상 생활을 조금 더 윤택하게 만드는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세계 곳곳을 누비는 인기 수출 상품이 될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김부회장의 「발명품」은 눈길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이번에 김부회장이 개발한 상품은 「스스로 차가워지는 캔」. 일명 「원더캔」이다.『원더캔 안에는 냉매가 들어있어 캔을 냉장고나 아이스박스에 넣지 않아도 저절로 차가워집니다. 음료를 마시기 위해 캔을 뜯으면90초만에 그 음료를 마시기에 가장 적당한 온도가 됩니다. 자동차운전 중이나 여행 중에도 시원하게 음료를 즐길 수 있다는게 원더캔의 가장 큰 장점이죠.』김부회장은 언제 어디서나 음료를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방법이없을까 생각하다가 원더캔을 발명하게 됐다고 밝힌다. 김부회장의원더캔 원리는 사실 간단하다. 캔이 열리면 캔 안의 냉매가 활동을시작, 음료를 차가워지게 만드는 것이다. 캔 안에 들어가는 냉매는세계적인 무공해 냉매 발명가인 오석재 미래와사람 기술고문이자한국환경정보 연구센터 소장이 개발했다. 김부회장은 『원더캔은이미 85년에 개발했지만 이왕이면 환경을 해치지 않는 무공해 냉매를 사용하고 싶어 시간을 더 투자했다』며 『오고문이 개발해준 냉매 덕분에 오존층을 파괴하지 않는 환경친화적인 원더캔을 수출할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원더캔은 이미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특허를 받았으며 77개국에는 특허 출원 중에 있다.◆ 올 매출 국내 80억원, 해외 9백억원선김부회장은 『좀 더 일찍 상품화할 수도 있었지만 자금이 없어 지금껏 기다렸다』며 『여러 회사와 협상을 하다가 (주)미래와사람이원더캔을 세계적인 상품으로 만드는데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 손을잡게 됐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 원더캔을 발명한 후 이 제품을원활하게 생산, 판매할 수 있는 회사와 「접속」되기를 기다렸다는설명이다. 『외국 회사의 유혹도 많았지만 이런 아이디어 상품은엄청난 달러 박스가 될수 있다는 생각에 꼭 한국 기업에 독점 전용실시권을 주고 싶었다』는 고백이다.(주)미래와사람은 섬유봉제업을 주력업종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에상품을 수출해온 기업이다. 올해로 설립된지 25년 됐으며 현재 정보통신 및 시스템 통합 업체인 미래넷과 컴퓨터 부품을 판매하는엠에스테크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번에 원더캔 기술의전세계 독점 전용실시권을 인수함으로써 냉각캔 사업에도 진출하게됐다.원더캔 판매를 통해 예상되는 올해 매출액은 국내 80억원, 해외 9백억원이다. 그러나 김부회장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다. 『기술 수출을 통해 앞으로 세계 곳곳에서 판매되는 원더캔 하나 하나마다 기술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연간 5천억캔에 달하는 세계 시장의 최소 20%를 원더캔이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부회장은 냉각캔 외에도 끈을 당기면 즉석에서 불이 붙어 내용물이 익게 되는 특수용기와 자동차나 비행기 앞 창문에 비나 눈이 닿지 않게 함으로써 와이퍼를 필요없게 만드는 에어커튼 등을 발명했다. 김부회장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많이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