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수집 덕에 합격통지 받았다"관광경영학을 전공한 한수영대리(35)의 인생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이대 앞에서 숙녀화점을 운영했고 여행사에서도 4년여 근무했다. 또 한때는 대한통운 렌터카 사업부에서 마케팅일을 하기도했다. 대학졸업 후 10여년 남짓동안 직장생활과 자영업을 두루 경험했다. 재취업하기 직전 장사를 할 때는 한달에 2천만원 이상을벌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점포를 정리했다. 하루가 다르게 매출이 떨어지던 상황이라 도저히 승산이 없어 보였다. 결국 아내와 오랫동안 상의한 끝에 전공을 살려 여행사에 취업하기로 결론을 내렸다.점포를 정리한 한대리는 지난해 10월부터 일자리를 찾아나섰다.PC통신에서 구인코너를 이잡듯 뒤졌고 각 신문의 취업난도 빼놓지않고 훑어봤다. 각종 취업박람회에도 부지런히 드나들었다. 그 사이면접도 여러 차례 봤다. 그러나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여행업계의 특성상 30대 중반은 이미 퇴물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한때는 여행업계를 포기하고 운전기사직이라도 구해볼 요량으로 생활정보지를 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마저 여의치않았다. 전화를 하면 이미 사람을 구했다는 대답뿐이었다.그렇다고 그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다. 꾸준히 어학공부를 하며 때를 기다렸다. 신문과 PC통신의 취업코너를 보고 집을 나서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그러다 3월초 「재취업을 도웁시다(한국경제신문,SBS공동주최)」 행사장에서 마침내 일자리를 잡았다. 현장 면접을마친 다음 이틀후 합격통지를 받았다. 일자리를 구하러 나선지 5개월만에 대장정의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한대리는 오랫 동안 재취업을 위해 뛰어다녔던만큼 느낀 점도 많다. 특히 그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피부로 느꼈다. 가능한한 많은 정보를 모은 다음 희망하는 업체에지원서를 내라고 조언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대리 자신이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친구의 제보(?) 덕분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조심할 것은 지원하기 전 구인광고를 낸 업체에대해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한대리는 『구직자들이크게 증가하면서 피라미드업체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먼저전화를 걸어 업체에 대해 파악해보고 그래도 미심쩍으면 직접 방문해 살펴보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