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과 멀티미디어 인터넷이 하나로 통합되는 추세다.전화기는정보통신단말기로 급속하게 진화하고 있고 전자수첩은 이동전화 기능에다 컴퓨터 기능까지 겸하고 있다.노트북컴퓨터는 이동전화에연결돼 언제 어디서든 통신단말기로 변신한다. 이제 「통합」은 21세기 정보화의 핵심어가 됐다. 종합 정보통신 전시회인 제17회「국제 컴퓨터 소프트웨어 통신 전시회」(KIECO98)가 의미를 갖는이유다. KIECO98은 지난 3월19일부터 22일까지 10개국 1백53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18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KOEX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전화기가 통신단말기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제품은 삼성전자의 「웹비디오폰」이다. 「웹비디오폰」은 컴퓨터와 전화기를 통합한 인터넷정보단말기다. 전화기에 달린 모니터와 카메라를 이용해상대방의 모습을 보며 화상통화를 할 수 있다. 인터넷에 연결해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할 수 있고 전자우편도 주고받을 수 있다.손바닥에 올려놓고 쓸수 있을 정도로 작은 컴퓨터인 핸드PC(HPC)를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각각 선보였다. LG전자는 한글 윈도CE1.01을 이용해 한글처리가 가능한 「모빌리안」 두가지 모델을소개했다. HPC의 크기는 손바닥 정도로 작지만 데스크톱컴퓨터용응용프로그램과 유사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사무용프로그램이 윈도CE용으로 개발돼 HPC에 사용되고 있다. HPC에는 28.8Kbps모뎀이 기본사양으로 내장돼 있어 전화선만 있으면 그대로 연결해 인터넷이나PC통신을 이용할 수 있다. PCS용 시리얼 케이블을 이용하면 PCS전화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LG전자는 CDMA이동전화에 전자수첩 기능이 결합된 PDA 「멀티엑스」도 선보였다. 이동전화, 데이터통신, 개인정보관리기능뿐 아니라 PC와 연동해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전자수첩+이동전화도 선봬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이라는 HPC를 내놓았다. LG전자의 핸드PC「모빌리안」과 PDA「멀티엑스」의 중간쯤 되는 제품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영문 윈도CE2.0을 이용해 개발한 제품이 나왔다. 한글 윈도CE2.0를 채택해 한글을 처리할 수 있는 제품은 6월께 나올예정이다. CDMA셀룰러 이동전화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곧바로 인터넷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전송속도는 9,600bps. 유선으로 연결할경우 19,200bps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펜을 이용해 입력할 수 있고 키보드를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노트북컴퓨터에 별도의 모뎀없이 이동전화와 연결해 무선으로 인터넷이나 PC통신을 하는 것도 관람객들의 관심거리였다. 현재 셀룰러이동전화를 연결할 경우 9,600pbs, PCS를 이용할 경우 19,200bps의 속도로 통신을 이용할 수 있다.멀티미디어와 통신 통합경향의 중요한 전제는 전송속도다. 대용량의 멀티미디어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가장 실용성 있는 고속통신방법은 최고 128Kbps까지 속도를 낼 수있는 ISDN이다. 이번 전시회에도 ISDN관련제품이 많이 선보였다.특히 대부분 수입품에 의존하던 ISDN장비를 국산화한 슈퍼네트와시스메이트의 제품들이 눈에 뛰었다.슈퍼네트는 통합ISDN전화기, NT단말기, S카드, NT·TA·PC모뎀일체형 단말기 등 ISDN을 이용하는데 필요한 단말장치를 모두 개발해 이번 전시회에 갖고 나왔다. 시스메이트도 NT단말기 없이ISDN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U카드를 개발해 선보였다.인텍정보기술은 하나의 인터넷사용자계정으로 여러 명이 동시에 인터넷을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ISDN라우터를 갖고 나왔다.도시상사는 전화선과 TV를 연결해 화상통신을 할 수 있는 셋톱박스 「C폰」를 선보였다. 「C폰」은 ISDN전화 혹은 일반 아날로그전화에 모두 연결해 쓸 수 있다.ISDN에 이어 차세대 고속통신 서비스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게 위성을 이용한 통신이다. 삼성SDS는 유니텔을 통해 최대 400Kbps까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디렉PC」서비스를 4월부터 제공한다. 「디렉PC」는 위성의 고속 데이터전송기술과 유선망 기술을결합한 통신서비스다. 미국의 HNS사에서 개발돼 95년부터 사용하고 있다. 삼성SDS는 무궁화2호위성을 이용해 서비스를 시작한다.9,600Kbps 이상의 모뎀을 이용해 ISP에 접속하면 위성을 통해 고속으로 자료를 전송한다.멀티미디어는 고화질의 동영상을 매끄럽게 보여주는 DVD에 의해꽃이 핀다. 현재 2배속 DVD롬드라이브가 양산단계에 있다. LG전자는 양산모델인 2배속DVD롬 드라이브와 함께 개발중인 4배속DVD드라이브도 선보였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CD롬드라이브는 32배속제품까지 나온 상태다.디지털TV는 통신·방송·멀티미디어 융합의 하이라이트다. 방송신호를 디지털데이터로 전송함에 따라 TV를 이용한 양방향 통신이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디지털TV는 방송사가 송출하는 프로그램을 보여줄 뿐 아니라 통신단말기 기능까지 담아낼 수 있다. 또한당초 디지털TV의 출발점이 고화질TV개발인만큼 기존 아날로그방식의 TV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선명한 화질과 CD수준의 음질을 제공한다.LG전자와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칩세트를 이용해만든 디지털TV시제품을 전시했다.◆ DVD4배속 제품 첫선 보여모니터는 컴퓨터의 얼굴. 모니터의 모양이 바로 컴퓨터의 패션이라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다. 삼성전자는 30인치 크기의 대형TFT-LCD를 전시해 화면표시장치의 미래를 보여 줬다. 이번 전시회는 21.3인치 제품도 함께 선보였다. TFT-LCD는 14인치제품이이미 상용화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보급모델로 12.1인치부터 15인치까지 4가지를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도 15인치 TFT-LCD모니터를선보였다.두솔시스템은 12.1인치 TFT-LCD모니터를 이용해 만든 슬림형 컴퓨터 「파워슬림」을 내놨다. 「파워슬림」은 모니터 뿐 아니라 컴퓨터 본체도 기존 컴퓨터의 절반 수준으로 작게 만들었다.인터넷의 발달은 상거래에도 영향을 미친다. ICES코리아는 구매자와 판매자를 인터넷 팩스 전자우편을 통해 연결해 주는 거래알선시스템 「ICES」를 선보였다. ICES는 팔고자하는 상품과 사고자하는 상품을 데이터베이스에 구축해 놓고 거래조건이 맞는 구매자와판매자를 연결시켜 주는 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