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를 알면 돈이 보인다」금리가 내릴 것인지 오를 것인지를 미리 알면 누구나 돈을 벌 수있다는 얘기다. 재테크의 기본원리이기도 하다. 그만큼 금리를 예측하기가 무척 어렵다는 말과도 통한다.최근 시장금리를 하락시키기 위한 정부와 금융기관들의 움직임이빨라지면서 과연 시장금리가 하락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금리가 하락할 경우 금융상품의 선택도 달라지기 때문이다.지난 13일 시중은행장들과 투신사 사장들은 연 20% 이상의 고수익상품판매를 중단키로 선언한데 이어 16일에는 한국은행이 2.4분기중에라도 환율추이를 보아가며 RP(환매채)금리를 인하, 시중금리를떨어뜨리겠다고 밝혔다.한은은 1.4분기의 긴축기조를 완화해 통화를 보다 신축적으로 운용키로 했다. 현재와 같이 원 달러 환율이 달러당 1천4백원 안팎에서안정되기만 한다면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있다.그렇다면 시장금리의 인하노력이 한창 진행되는 지금과 같은 시점에서는 어떠한 금융상품을 골라야할까. 앞서 말했듯이 정확한 금리예측이 열쇠다. 정부가 시장금리인하를 위해 온갖 정책수단을 동원하더라도 시장여건이 뒷받침 해주지 못할 경우 금리가 현재를 저점으로 다시 급반등할 소지가 있다. 정부가 인위적인 금리인하 정책을 무리하게 펼칠 경우 은행등 일선금융기관에서는 형식적인 정책금리에 따라 금리가 인하되겠지만 시장금리는 오히려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자칫하면 자금시장에 왜곡현상만 가중시키면서 금리가 재상승할 수도 있는 것이다.강호병 LG경제연구소 금융팀장은 『금융기관에 대한 금리인하 압력은 자금시장의 흐름을 왜곡시킬 수 있다. 실제로 은행의 신탁계정의 자금이 고유계정으로 몰리고 있다. 인위적인 금리인하 정책으로 인해 확정금리의 고유계정으로 돈이 몰리는 것이다. 안전한 확정금리상품도 높은 이자를 주는데 위험을 감수하는 대가로 고수익을 올리는 신탁계정이나 투신사 상품을 굳이 선택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이에 따라 재테크 전문가들은 정부의 금리인하 의지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기업부도 가능성이 상존하는 등 금융불안이 완전히 가시지않은 현시점에서는 수익성과 안전성 그리고 환금성을 함께 갖춘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공서로 장기신용은행 명일동 지점장은 『금리인하시에는 확정금리형 장기상품이 유리하나불안전한 금리인하시기에는 수익력이 다소 낮더라도 환금성이 빠른확정금리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말한다.그렇다면 불안한 금리인하 시기에는 어떠한 상품을 골라야 할까.많은 재테크 전문가들은 단연코 금융채를 권한다. 그중에서도 1년만기 금융채를 추천한다. 신용도가 높은 금융기관이 발행한데다 비교적 높은 확정금리를 약속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만기도 1년이어서 비교적 환금성도 높다. 자금이 급할 경우에는 중도에 팔 수도있다. 중도에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을 매각해 차익까지 올릴 수 있다.금융채는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주택은행 등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금융기관 또는 은행법에 의해 설립된 은행이 투자자로부터 재원마련을 위해 발행한 채권이다.금융채의 종류는 현재 산금채(산업은행)를 비롯해 중기채(중소기업은행) 장기채(장기신용은행) 주택채(주택은행) 이외에도 일반은행채가 있다. 일반은행채는 지난해부터 발행되고 있다.금융채 중 가장 많이 유통되는 채권은 산금채다. 그 다음은 중기채주택채 순이다. 회사채가 정부 지급보증 대상에서 제외되고 거래자체도 거액으로 이뤄지는데 반해 금융채는 소액투자자들도 쉽게투자할 수 있다. 만기는 1년 2년 3년 5년 등으로 다양한데 요즈음에는 고금리의 영향으로 1년 만기 금융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은행채는 3년짜리 이상만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발행이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또한 채권은 원리금 지급방식에 따라 할인채, 복리채,이표채로 나뉜다.금융채는 발행주체가 금융기관으로 별도의 보증기관이 필요없는 안전성이 높은 채권이다. 특히 2천년까지 정부가 지급보장하는 금융상품에 포함돼 있어 안전성이 매우 높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다만 정부의 지급보장이 2천년까지로 한정돼 있어 만기가 3년이 넘으면 상환 때에는 보장 대상에서 제외된다. 최근 1년만기 금융채가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러한 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있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별도의 세금우대도금융채 수익률은 현재 1년만기 기준으로 연 18%-18.5%에 머무르고 있다. 1년 전만하더라도 금융채는 정부의 지도 아래 금리수준이일정했으나 현재는 금융자유화 조치로 은행에 따라 0.5% 포인트정도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은행의 신용도와 유동성을 고려해 금리수준이 결정되고 있는 셈이다.금융채에 투자할 때에는 표면금리와 유통수익률 그리고 유통가능성등을 잘 살펴야 한다. 우선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 발행금리에따른 확정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예를들어 1년 만기 연실효수익률18.5%인 금융채에 1천만원을 투자하면 1년후 1백85만원을 이자로받는다. 이는 시중금리의 변동과는 무관하게 채권 구입시 보장되는확정 수익이다.여기에다 금리 변동에 따라 채권 가격도 변하므로 중간에 채권을매각하면 이자 외에 자본이득도 챙길 수 있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리가 하락하면 연간 실수익률은 예상수익보다 훨씬 높아질 수 있다.세금은 자본이득을 제외한 표면금리에 대한 이자소득에 대해서만부과된다. 표면이자율이 낮을수록 이자소득세가 줄어든다. 부과율은22%. 그러나 은행에서 통장식으로 거래하면 1인당 1천8백만원 한도까지 세금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세금우대 혜택을 받으면 이자소득에 대해 11%만 세금을 내면 된다. 1천8백만원이상을 투자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통장을 개설하면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금융채는 은행의 다른 세금우대상품과는 별도로세금을 우대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세금우대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해야 한다.금융채는 발행은행과 증권사에서 살 수 있다. 은행에서 금융채를구입할 경우 발행시점에 따라 표면금리가 달라진다. 하지만 증권사는 은행에서 발행된 금융채가 유통되는 시장이므로 증권사에서 구입할 때는 금융채 유통수익률에 따라 채권가격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금융채 유통수익률이 표면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증권사에서금융채를 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다.◆ 할인채·복리채·이표채금융채는 이자지급 방식에 따라 할인채 복리채 이표채 등 3종류가있다.할인채는 유통수익률에 의해 할인된 금액 만큼만 지불하고 채권을구입하는 것이다. 이자를 미리 받는 형식이다. 액면가 1만원 , 표면금리 15.25%의 1년 만기 금융채의 경우 할인된 금액인 8천4백75원에 구입할 수 있다. 1년후에 1만원을 받는 방식이다.복리채는 액면가로 채권을 구입해 3개월 복리 방식으로 이자가 지급되는 채권이다. 액면가 1만원이고 표면금리 16.9%인 금융채 의경우 구입할 때 1만원을 지급하고 만기에 1만1천8백원을 받는다. 3개월마다 복리로 이자가 지급되므로 이를 연간으로 따지면 수익률이 18%가 되기 때문이다.이표채는 복리채와 동일한 방식으로 가격이 책정된다. 다만 3개월또는 6개월마다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주기적으로 이자를 받을 사람은 이표채를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