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등과 같은 전등을 방전등이라 한다. 시동부에서 방전해야 불이들어오기 때문에 안정기가 반드시 있어야 점등할수 있다. 요즘엔형광등도 스위치를 이용해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전자식 안정기때문이다. 이전에는 마그네틱 안정기를 사용해 밝기를 조절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무겁고 소음까지 심했다. 형광등과 마찬가지로 가로등도 방전등이다. 가로등은 고압전류를 사용하는게 형광등과 다른 점이다. 가로등에 쓰이는 전자식안정기의 개발이 늦어진 까닭이다. 전자식 안정기는 가벼울 뿐 아니라 절전효과가 뛰어나 그동안여러 업체가 시도했지만 상품화하는데는 실패했다. 제품개발자체는어렵지 않지만 야외시험을 거쳐 안정화하는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최근 룩스텍(대표 한민호 38)이 가로등에 쓰이는 고압방전등용 안정기를 상품화하는데 성공해 주목받는 이유다.●개발한 기술안정기를 만드는 기술 자체는 그리 어려운게 아니다. 문제는 안정성 확보다. 룩스텍은 91년 개발에 착수한후 94년 시제품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시제품이 나온지 5년이 지나서야 상품화할 수 있었다. 안정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보통 3~6개월이 필요하다. 가로등에 안정기를 부착한 다음 켜놓고 기다리면서 꾸준하게 전등의 상태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를 발견하면 제품을 수정해 다시 부착하고 또 3~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5년이란 기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많은 다른 기업들이 고압방전등용 전자식 안정기를 만들려고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주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안정기를 만들면서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이유는 또 있다. 필립스 오스람 GE 등 전구를 만드는 수많은 회사들이 만들어내는 제품이 제각각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 필립스제품에서는 안정적으로 작동해도 오스람이나 GE제품에서는 문제를 일으키곤 한다. 이때문에 기존 마그네틱안정기는 각각 전구제조회사별로 다른 안정기를 만든다.룩스텍의 자산은 바로 5년간 야외시험을 거쳐 축적한 자료와 노하우다. 안정기에 대한 자료 뿐 아니라 전등에 대한 자료까지 확보하고 있다. 특히 전등의 특성에 대한 자료는 전등제조업체들도 직접전등을 만들긴 해도 알수 없다. 직접 오랜기간 켜놓고 실험해봐야하는데 이는 안정기를 만드는 업체의 몫이다. 오스람 GE 필립스 등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종업원수가 30명도 채 안되는 소기업과제품특성정보를 대등한 입장에서 교환해야 하는 이유이다. 룩스텍은 안정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전등의 제조정보를 제공받고 대신룩스텍은 안정기를 만들면서 테스트하며 축적한 자료를 제공한다.●시장과 전망가로등용 안정기 시장에서 룩스텍은 상당히 유리한 입장에 있다.우선 수요측면에서 적지않은 규모의 시장이 있다. 고압방전등 시장은 한국의 경우 연간 1백20만개(95년기준), 미국은 3천~4천만개정도로 추산하고 있다.전자식 안정기의 주수요처는 주유소다. 주유소는 야간에도 실외에서 밝은 조명을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나트륨등이나 메탈램프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한달 전기료만 1백만원을 넘는게 보통이다. 전자식 안정기를 사용할 경우 25%정도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전자식안정기가 마그네틱 안정기보다 가격이 다소 비싸도 구매할 것이란게 한민호사장의 설명이다.공급측면에서도 유리한 입장에 있다. 지난달 세계 양대 조명기기박람회의 하나인 미국 라이팅페어에 나갔는데 전자식 안정기를 출품한 업체는 룩스텍을 포함한 두개 업체 뿐이었다.룩스텍은 앞으로 안정기를 디지털화할 계획이다. 회로를 칩에 집적하고 제어를 마이크로프로세서로 하는 것이다. 디지털안정기는 제품단가는 비싸지만 안정기의 크기를 더욱 작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기능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대표적인게 다등용 안정기다. 이제까지는 안정기 하나에 전구 하나만을 밝힐 수 있었는데 디지털화하면 안정기 하나로 여러개의 전구를 점등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