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공학은 정보통신과 함께 21세기형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생물체의 유용한 특성을 상품화해 공업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기때문이다. 최근 벤처기업의 요람인 실리콘밸리도 창업기업중 상당수가 생물공학기업이어서 어느덧 바이오밸리로 바뀌고 있다는 평이다. 국내에도 생물공학 벤처기업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다. 바이오셀(대표 양영국 37)이 그중 하나다. 연세대학교 생물산업소재연구센터가 개발한 미생물 셀룰로스 생산기술을 상품화하기 위해연구센터에서 분리창업했다. 양사장도 생물산업소재 연구센터의 연구원이었다.미생물 셀룰로스는 일종의 신물질이다. 이제까지 셀룰로스는 나무에서 추출해 사용했다. 펄프가 대표적이다. 셀룰로스의 용도는 종이나 의류의 원료 말고도 레이온 화약부터 음식원료까지 다양하다.이 셀룰로스를 나무가 아닌 미생물에서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된 것이다.미생물셀룰로스를 상품화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은 안정적인 대량생산 공정을 마련하는 일이다. 바이오셀이 개발한 기술은 셀룰로스양산과 관련 두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셀룰로스의 대량생산에 필요한 균주의 분리다. 균주는 셀룰로스 생산의 출발점이 되는물질이다. 문제는 균주를 이용해 셀룰로스를 배양하다 보면 균주들이 마비돼 아무 것도 만들어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데 있다. 셀룰로스를 지속적으로 대량 배양할 수 있는 균주가 필요한데 양사장은 식초공장과 썩은 과일에서 구할 수 있는 초산균에서 균주를 구했다. 미국의 칼코, 일본의 BPR등 미생물 셀룰로스 생산의 선구업체들 역시 각각 고유의 균주를 확보하고 있다.◆ 개발한 기술균주를 마련했다면 다음은 배양이다. 균주를 배양해야 비로소 셀룰로스를 구할 수 있다. 배양은 셀룰로스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실질적인 과정이기도 하다. 배양에는 정치배양과 교반배양이 있다.정치배양은 고정된 위치에서 균주가 그대로 자라게 해 미생물 셀룰로스 젤리를 만드는 방법이다. 실험용이나 식이용으로 만들 때 주로 사용한다. 정치배양은 균주가 자연스럽게 배양되도록 놔두는 것이라 대량생산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발효조에 균주를 넣고 대량으로 배양할 때 사용하는게 교반배양이다. 교반배양은 균주에서 셀룰로스를 뽑기 위해 인위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는 작업인만큼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교반배양으로 셀룰로스를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균주를 발효조에 넣고 저어야 한다. 이때 발효조의 온도나 젓는 속도에 따라셀룰로스가 배양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한다. 또한 셀룰로스의 생산은 균주를 젓는 축의 크기나 모양, 젓는 시간 등과도 긴밀한 관련이 있다.◆ 용도 및 시장성미생물 셀룰로스의 용도는 다양하다. 당초 셀룰로스는 식이식품 원료를 만들기 위해 출발했지만 현재는 스피커진동판, 종이코팅제,종이제조첨가제, 화상치료제, 필터, 셀룰로스 유도체 등으로 사용범위가 확산되고 있다. 조만간 종이를 만드는 목재펄프도 대체할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에서 미생물 셀룰로스는 식이식품 분야로국한돼 있었다.현재 바이오셀이 실용화한 분야는 스피커진동판 코팅제 다이어트식품이다. 스피커진동판의 경우 음향특성이 좋아져 고음질의 고부가가치의 스피커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종이에 코팅하면 강도를 높이고 광택을 낼수 있다. 또한 식이음료나 식이식품 디저트식품 등 식품업계의 수요도 있다. 현재 국내 주요 식품업계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양사장은 3년후면 종이산업 스피커진동판 식이식품등의 분야에서 시장규모가 5백억원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