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소장: 정리해고가 본격화되면서 소자본 창업에 대한 관심이고조되고 있습니다. 일부 명퇴자들은 일본에 창업여행을 떠나는 등돈벌이 아이디어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더군요. 사실 일본은 뉴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문에서 우리보다 앞선 측면이 많아좋든 싫든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일본의 창업흐름은 어떤 쪽으로 흐르고 있습니까.최연욱대표: 사실 소자본창업은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어 일본의 라이프스타일변화를 살펴보는 것이 창업트렌드를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듯 싶습니다. 현재 일본은 출산율이 저하되는속에 노인이 증가하는 고령화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늘고 독신세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이런 라이프스타일변화를 겨냥한 소자본창업이 지금 일본에서는 붐을 이루고 있습니다.이형석원장: 젊은층 노동력부족을 메워주는 인재파견업이나 노인병및 성인병관련업종, 여성의 사회적 진출에 따른 가사대행서비스업등이 대표적인 업종이라 할수 있지요. 여가시간이 늘면서 여행업,애완동물관련 사업도 최근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소자본창업업종에 속합니다. 일본에서 유행하는 업종은 대부분 1~2년의 시차를 두고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인데 지금 창업을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일단 일본을 훔쳐 보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생각합니다.이소장: 일본의 소자본창업동향을 크게 점포형과 소호형으로 나눠살펴보면 점포형으로는 어린이관련 사업, 그린사업, 캐릭터사업 등이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점포형의 대명사라 할수 있는 외식업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면서 갈수록 형태가 다양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소호형도 마찬가지인데 최근들어 가계부작성대행, 허브용품수입업, 맞춤수입대행, 클리링관련 사업 등 틈새를 노린 서비스형 소호창업이 활발한 편입니다.이원장: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창업정보를 효과적으로 수집, 활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일본에서는 창업관련 전문지들이 많이 발간되고 있고 업종별로 자세히 소개한 실무가이드서적도 많아 우리나라 창업예비자들은 이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이런 서적을 통해 간접적인 시장조사를 한 뒤 견학에 나서야 그 실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창업관련서적으로는 닛케이출판사에서 나오는 「트렌드」,「벤처」나 엔트라푸르너에서 나오는 「엔트라푸르너」, 소호창업자를 위한 「소호」 등이 있습니다.최대표: 굳이 일본을 가지 않고서도 국내에서 정보를 얻을수 있는방법이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일본 경제신문사들의 홈페이지에접속, 창업과 관련된 기사를 스크린하면 보다 좋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일본대사관이나 일본문화원에 들러도 관련서적이 많이 비치돼 있어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이소장: 창업정보 수집시 주의할 점도 많습니다. 최근 일본에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창업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도심중심가 점포만을 보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잘못됐습니다.일본의 도심점포는 비싼 임대료로 인해 안테나숍으로서의 기능만을수행하고 있는데 이런 점포는 국내 소자본 창업자들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창업여행시에는 하고자 하는 사업의 핵심노하우를 파악하는데 신경을 써야 합니다. 껍데기만을 보고 창업했다가는 실패하기 십상이고 또 그런 사람들이 많습니다.이원장: 창업아이디어의 신토불이화도 필요합니다. 무조건 일본 업종이나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겠다는 발상보다는 벤치마킹을 통해정보를 얻고 그런 다음 신토불이 제품을 개발해야 생명이 깁니다.간단한 창업업종은 아이디어만 훔치고 좀 덩치가 큰 것은 자체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좋습니다.최대표: 예비창업자들은 일본 창업정보를 활용하기 앞서 세심한 분석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런 생각없이 받아들였다가는 큰 낭패를 볼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지요. 우선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문화적 차이를 깊이있게 이해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일본 하라주쿠에가면 「콘도마니아」라는 콘돔전문점이 성업중인데 이곳에 가면 어머니와 딸이 같이 와 스스럼없이 콘돔을 구경하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아니겠어요.이소장: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훨씬 보수적이고 보면 문화적 고려는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겁니다. 생활수준의 차이도 고려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IMF의 여파로 생활수준이 80년대로 뒷걸음치고 있는 반면 일본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생활수준을 고려치 않고 일본에서 성업중인 업종을 무작정 도입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큽니다. 도입하려고 하는 업종이 과연 지금의 국내여건에 걸맞는 건지 검토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이원장: 너무 앞서가는 업종에 대한 창업은 신중히 고려해봐야 합니다. 가급적 남이 안하는 업종을 선택, 창업하려고 하는 것이 예비창업자들의 일반적인 심리인데 너무 이것에 치중하다보면 전체적인 흐름을 놓칠 수도 있지요. 사실 일본은 전세계에서 외환보유고가 제일 높은 경제선진국으로 이곳에서 유행하고 있는 비즈니스가우리 사회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리 현실과 동떨어진비즈니스가 일본에서는 대유행을 할수 있는데 이를 너무 일찍 받아들였다가는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시장동향과 투자자금의 회수기일 등을 고려해서 도입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적시타는 야구 뿐만 아니라 창업에도 적용된다고봐야겠지요.최대표: 총체적인 사업여건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캐릭터사업이 성공을 하려면 애니메이션 수준이나 관련 제조업 수준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그런 점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아이템만 도입하면 큰 어려움을 당하게 됩니다. 또 일본 중심가에서 번창하고 있는 업종을 국내에 들여와 변두리에서 창업할 경우 이 역시 실패할확률이 높습니다. 주변여건 등이 창업성공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지요.이소장: 인허가상의 문제도 생각해봐야겠지요. 당장 도입하면 돈벌이가 될만한 사업도 국내 관련 법규미비로 초창기 어려움을 겪을수있기 때문이지요. 비디오방이나 전화방이 대표적인 사례가 아닌가합니다. 이들 업종은 국내 법규미비로 도입초기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