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룰라폰, 즉 이동전화는 아주 놀라운 문명의 이기인 동시에 인간생활에 해악을 끼칠 수도 있는 모순된 성질을 갖고 있다. 또 이동전화는 아무 곳에서나 통하는 것만도 아니다. 상이한 기술적 차이와 지리적인 문제 때문에 이동전화가 아예 작동이 되지 않는 곳도많다.그러나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이 곧 나올 예정이다. 오는9월23일이면 세계를 대상으로 한 진정한 의미의 이동전화서비스 이리듐(Iridum)이 출범한다. 최근 약간 침체상태인 이 분야의 거대회사 모토롤라를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 형태인 이리듐은 지상7백80km상공의 궤도를 선회하는 66개의 통신위성망을 갖추고 세계를 커버해 왔다. 또 앞으로도 2년안에 두개의 라이벌 업체가 이 사업에 더 참여할 예정이다. 거대 위성통신회사 로랠(Loral)이 34%의지분을 갖고 있는 미국의 글로벌스타(Globalstar)는 99년 초반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고, 대부분이 각국의 국영 전신회사들인 60여개 이상의 지분참여자들로 구성된 ICO가 그 다음에 바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세 컨소시엄은 이 사업의 초기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지금 1백20억달러 이상을 쓰고 있는 중이다.이런 서비스는 경(輕)연료 추진시스템이나 내구성이 강한 전지개발등 위성테크놀러지에 관련된 최신기술을 이용, 제조와 출범에 소모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러나 위성전화의등장은 무엇보다 전 지구를 대상으로 한 이동전화 시장의 성장 덕택일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주관련 사업이나 통신분야관련 사업을하는 업체들에 이동위성서비스(MSS)가 충분한 돈벌이 시장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줬다. 95년의 IPO이래 글로벌스타에 투자한 사람들은 7배나 돈을 벌었고 이리듐쪽 사람들은 상장된지 채 1년이못돼 재산을 세배로 불렸다.(도표참조) 이 두 회사의 자산을 모두합치면 1백70억달러 이상에 달한다.지난 몇년간 이동전화는 아주 보편적인 도구로 변해 왔다. 세계적으로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98년말에 2억7천5백만명에 이르고 앞으로 2년내에 5억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세계 어디서건 있는 그 자리에서 바로 통화를 할 수 있는 편리함을제공하는 이동전화의 특성 때문에 세 컨소시엄의 전망은 밝다. 메릴린치 은행의 전문가 톰 와트는 한 컨소시엄이 이동전화 사용자의2.3%만 확보하고 있어도 2007년까지 가입자가 최소 3천2백만명이고총수입은 3백2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드레스너클라인워트 벤슨은행은 2010년까지 MSS가입자가 4천7백만명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가입자들에게 제공될 서비스 형태는 네가지로 대별될 것이다.(도표참조) 세 컨소시엄이 각각 조금씩 다른 기술과 가격에 맞춰서 적절한 접속방법을 내놓으려 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를 다 활용하는 방법을 써서 수입을 극대화시킬 방안을 찾는 중이다. 앞으로는 이전형태의 전화처럼 「초기에 너무 많은 시설투자를 했기 때문에 비용을 싸게 할 수 없다」는 핑계를 댈 수는 없을 것이다.대부분의 가입자들은 감도가 떨어지거나 전파가 잘 도달되지 않는지역에서 이동할 때 수신기의 도달거리를 확장시켰으면 할 것이다.그러므로 가장 많은 가입자가 몰릴 것으로 보이는 형태는「로밍(roaming)」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서비스의 가입자들은 일상적인 이동전화를 사용하다 지상에서의 연결이 여의치않을 때는 위성을 통해 연결을 전환할 수 있는 이중 방식의 이동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이 경우 가입자들은 일상적인 이동전화 사업자들에게 기본요금을 지불하고 MSS 통화에 대해서는 할증료를 물것이다. 이 때문에 6월 중순 이리듐은 2백여개 이동전화 회사들과협력관계를 맺었다고 발표했다.그러나 MSS에도 단점은 있다. 이것의 가장 취약점은 건물안에서는수신기가 창문 근처에 있지 않으면 위성과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사실이다. 통신위성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연결이 되지 않는다.얇은 강철덮개로 덮인 차안에서는 통화가 가능하겠지만 산골짜기나맨해턴같은 도심의 빌딩숲 사이에서는 연결이 되지 않는다.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로밍서비스보다는기본적 이동전화 서비스나 반고정적인 요금전화의 두가지 서비스방식을 선호할 것이다. 네번째 방식은 ICO가 특히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여러 곳에 분산돼 있는 산업체나 정부 기관들간의 자체통신을위한 특수 이동전화 서비스다.◆ 위성 기술방식이 사업 성패 열쇠이런 서비스방식들에는 사업의 성공여부가 달려 있다고 할 정도로미세한 기술적 차이가 각각 존재하기는 하지만 세 경쟁업체들이 사용하는 기술은 사실 대동소이하다. 이리듐과 글로벌스타가 저궤도시스템을 사용하는 반면 ICO의 위성들은 지상 9천km의 중궤도를 선회한다. 휴즈일렉트로닉스가 만든 ICO의 10개 위성은 기존 위성보다 8배나 더 강력하고 66개나 되는 이리듐의 강력한 위성집단이나글로벌스타의 48개 위성이 커버하는 것만큼의 통화도달거리는 최소한 보장한다. 높고 낮은 ICO의 위성들은 우연히 통화가 끊어질 가능성을 감소시킨다.ICO와 글로벌스타는 「굽은 파이프(bent-pipe)」 원리를 이용해 위성들을 배열해 놓고 있다. 하늘에 전자적인 반사경을 장치한 것과같은 원리로 정보를 처리, 분류해 들어온 신호를 지구로 되돌려보내는 효과를 내는 방식이다. ICO는 위성 수가 적지만 그 하나하나가 넓은 지역을 커버할 수 있어 통화를 「공용 전화교환네트워크(PSTN)」에 연결시키는 통로역할을 하는 12개의 지상 기지국만으로도 서비스를 감당해낼 수 있다. 위성과의 접속을 유지하기위해 글로벌스타는 60개 이상의 기지국을 필요로 하고 있다. 글로벌스타의 위성연결 비용은 대체로 협력업체들이 부담하지만 결과적으로 컨소시엄도 수입을 잃는 셈이며 그중 일부는 소비자 가격에반영된다. 하지만 ICO는 기지국을 서로 연결시키는 세계적인 통신신경망을 구축중이어서 기지국간의 연결에 들어가는 PSTN 사용료를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이리듐도 접속가능한 지상의 기지국을 찾을 때까지 통화를 한 위성에서 다른 위성으로 지속적으로 연결시켜주는 「우주간교환방식(in-space switching)」을 채용함으로써 ICO와 유사한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방식의 단점은 위성가격이 비싸고훗날 시스템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리듐은 자체 위성이 저궤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동력을사용해야 하고 그러기 때문에 어차피 5∼7년 사이에 위성을 교체해야 하므로 별로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이에 비해 ICO 위성의 평균 예상수명은 이리듐의 두배다.이들 세 컨소시엄 중 ICO가 가장 경쟁력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는것이 일반적 의견이지만 시장진입은 가장 늦었다. 많은 주주들이좋은 경쟁력을 갖춘 파트너들이었지만 이들이 협력해서 일할 적절한 방법을 찾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메릴린치의 와트는 「오직 돈벌이만을 생각하는」 모토롤라와 「이 시장에서 이판사판식으로 결판을 내보겠다」는 로랄이 이리듐과 ICO의 지분을 각각 너무많이 갖고 있어 컨소시엄들의 활동은 보다 공격적이 될 것이라고예견하고 있다.또다른 관심은 이런 서비스의 사용가격이다. 이리듐은 이 분야의최선발주자라는 이점을 이용해 분당 통화요금을 7달러 이상으로 과도하게 책정하는 욕심을 부릴 것으로 예상돼 논란이 일 전망이다.뒤이어 출범할 ICO도 이리듐이 출범한 직후의 초기 몇달간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다. ICO는 올 하반기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데 비록 경쟁관계이긴 하지만 이리듐의 출발이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는것은 ICO에도 전혀 나쁜 일이 아니다.「Staying in touch」 June 13th 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