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산업을 이루는 양대산맥은 크게 백화점업과 할인점이다. 백화점업과 할인점을 중심으로 유통산업을 살펴본다. 올해 백화점업계는 극심한 매출부진과 이를 타개하기 위한 소모적바겐세일 등 과도한 판촉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라는 악순환을겪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자의 합리적 가격선호와 중산층 이상의 동일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경쟁하는 할인점의 급성장에 따른 고객이탈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지난 1/4분기중9.25%가 감소한 백화점업계의 매출액은 올해 전체적으로 10% 이상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신규출점에 따른 매장면적의 증가를 감안하면 기존 점포의 매출감소는 심각한 상황이다. 상반기 현재 신설점포의 매출기여를 제외한업체별 매출감소폭은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빅3의 경우 5~10%, 중소백화점은 20~30%, 미도파 뉴코아 등 부도업체는 35%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반면 할인점업계는 알뜰구매심리의 확산으로 올해에도 50% 이상의고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그러나 수도권을 비롯한 일부 격전지에서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전체 매출액과는 반대로 평당매출액이감소추세에 있어 생산성은 떨어지고 있다. 백화점업계와는 달리4~5%의 저리자금조달이 가능한 외국계업체와 직접적인 경쟁도 불가피해 향후 업체간 경쟁력과 수익성의 격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최다 점포망을 갖고 있는 뉴코아가 도산한 이후 국내 할인점시장은국내업체 대표주자인 신세계와 외국업체로 대표되는 까르푸의 2강구도로 좁혀져 왔다.이런 상황에서 세계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한국마크로의 지분을인수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유통업계는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보인다. 월마트는 점포망 정보망 자금력에서 막강할 뿐 아니라 전세계 3천4백6개 점포에서 초저가 상품조달을 실현하고 있다. 월마트가 구매력을 바탕으로 영업을 적극 전개할 경우 향후 할인점업계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이 분명하다. 이런 현상이 심화되면 할인점업계는 구조개편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앞당겨질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매출침체와 과도한 금융비용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형 유통업체들은 대형업체 재벌그룹계열 다국적 유통업체들과 정면 대결하기보다는 인수 합병을 포함한 전략적 제휴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다점포망을 구축하려는 대형업체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업체의 이해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지난 2월 금강개발이 주리원을 인수한 것이 그 시작이다. 대주주지분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국내 대형업체와 외국계업체의 사세확장은 우호적 인수합병과 위탁경영계약과 같은 전략적 제휴의 형태가주류를 이룰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