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스티커 사업이 장사가 잘 된다던데 사실일까』, 『종로에서포토스티커 사업을 하는 아무개씨는 한달에 2천만원 이상을 번다던데 정말일까』, 『1년 후에는 사양길에 접어들어 망할 수도 있다는데 진실은 무엇일까』포토스티커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까지 얘기한다. 특히 시중에는 팔자를 고칠 수 있는사업쯤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투자비가 너무 많이 들어 별다른 재미를 보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더 나아가 포토스티커 시장 자체가 이미 성숙단계로 접어들고 있어 지금 뛰어들면 자칫 큰 손해를 볼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일까.현재 포토스티커 전문점은 전국적으로 약 3백50여개가 설치돼 있는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40~50여개에 불과했으나 올해들어 우후죽순식으로 증가, 서울과 지방을 막론하고 학생들이 많이모이는 곳에는 거의 예외없이 자리를 잡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다편의점이나 카페 등에서도 한쪽 구석을 당당하게 점유하고 있다.또 음료자판기처럼 그냥 길가에 설치돼 있는 것도 적지 않다. 빈공간만 있으면 밀고들어와 있는 것이다. 가히 포토스티커 전성시대를 연상시킨다.하지만 이런 양적 팽창의 이면에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다름이 아니라 포토스티커 전문점마다 영업실적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린다는 점이다. 장사가 잘 돼 표정관리에여념이 없는 곳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업계 전체가 호황국면을 맞고있는만큼 모든 전문점이 장사가 잘 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이를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살펴보자.◆ 1억이상 투자, 감가상각비 만만치 않아포토스티커 전문점을 창업하려면 보통 1억원 이상이 들어간다. 예를 들어 5대를 갖고 사업을 하는 경우를 보면 기계값(대당 보통1천만~1천2백만원)으로만 5천~6천만원이 들어간다. 점포임대료도만만치 않다. 적어도 7~8평짜리는 얻어야 하는데 포토스티커의 주소비층인 10대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들어가려면 적어도 8천만~1억원은 준비해야 한다. 다만 기계가 공간 전체를 차지하는 까닭에 인테리어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출입구와 간판 정도만 신경써서 치장하면 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기계값과 임대료 부담이만만치 않아 적어도 1억3천~1억6천만원은 투자해야 5대짜리 포토스티커 전문점을 차릴 수 있다.그렇다면 이 정도의 돈을 투자해 포토스티커 전문점을 차렸을 경우수입은 얼마나 될까. 정확한 통계는 나와있지 않지만 장사가 비교적 잘 되는 A급 점포의 경우 기계 한 대당 하루에 50회 정도를 소화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회 이용에 보통 2천5백원을 받으므로 하루 수입이 대략 12만5천원에 이른다는 것을 알수 있다.하지만 이 돈이 전부 사업을 하는 사람의 호주머니에 들어가지는않는다. 비용을 생각해야 한다. 먼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장당 1천원 하는 인화지 값이다. 2천5백원을 받을 경우 여기서1천원은 인화지 비용으로 나간다. 한 번 찍을 때마다 발생하는 실제 수입은 1천5백원이고 50회면 7만5천원이 되는 셈이다. 결국 5대를 갖고 사업을 할 경우 한달 총수입은 1천1백25만원에 이른다.그러나 여기서 다시 인건비와 관리비를 빼야한다. 점포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백만원 정도 지출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1억3천~1억5천만원을 투자해 포토스티커 사업을 할 경우 한달 순수익이 8백만원쯤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A급 점포의 손익계산서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체의 약 30%만이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만약 여기에 미치지 못하는 B급이나 C급은 수입이 많이 떨어진다. 이들 점포의 경우 A급에 비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까지 처지는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이들 가운데는 상대적으로 점포임대료가 저렴해 창업비용이 적게 먹힌 점포들이 많다. 그러나 기계 값이 워낙비싼 까닭에 적어도 8천만~1억원은 들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1억원 가까운 돈을 들여 창업해서 한달 순수익이 4백만원 안팎을 번다는 계산이 나온다. 금융비용과 감가상각비를 감안할 때 결코 많은 수익을 올리는 것이 아니다. 특히 기계의 수명이 5년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감가상각비가 만만치 않다.여기에다 「돈먹는 하마」는 또 있다. 바로 버전업이다. 늘 새로운것을 찾는 신세대들의 특성상 3~6개월마다 한번씩 프로그램을 바꿔줘야 한다. 결국 웬만큼 장사가 되지 않고는 생각한 만큼의 순수익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고 할수 있다. 포토스티커 사업에 대한 환상은 절대 금물이라는 점을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같은 건물도 층수따라 수입 차이그렇다면 돈을 버느냐 못버느냐의 차이는 무엇일까. 포토스티커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점포의 입지다.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장소가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을 좌우한다는말이 나돌 정도다. 서울의 경우 이대앞과 강남역, 노원역 부근이장사가 가장 잘되고 변두리로 나갈수록 매출이 떨어진다. 또 같은건물이라도 몇층에 위치해 있느냐에 따라 편차가 크다. 특히 지하는 1층에 비해 20~30% 안팎의 매출감소를 감수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프로그램 내용과 기계의 기능성이다. 배경화면이 좋고 다양한사진이 쏟아져 나와야만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것이다.포토스티커 사업은 거액의 투자가 필수적인 만큼 창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여러가지를 감안한 다음 결정을 내려야 후회없이 운영할 수 있다. 특히 무엇보다 앞으로의 사업 전망에 대해서는 각별한주의가 필요하다. 자칫 거액을 날릴 수도 있는 까닭이다. 이와 관련, 창업 전문가들은 올해 말을 고비로 성숙단계에 접어들 것으로전망한다. 다른 업종에 비해 도입기와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들어가는 시간이 너무 빠른 감이 있지만 갑자기 부상하는 바람에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많다는 설명이다.하지만 포토스티커에 대한 인기만큼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세대들의 특성을 십분 이용한 사업이므로 반짝빛났다가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란 얘기다. 일본에서도 3년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도 이런 추측을 가능케 한다. 다만 여기에는 한가지 전제조건이 따른다. 계속해서 새롭고 기발한 프로그램을 제공해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창업사례연구 - 매직퀸 대구 동성로점매직퀸 대구 동성로점(대표 이동우)은 문을 연지 1개월 남짓밖에안됐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딛고 자리를 잡아가는 셈이다. 하지만영업은 꽤 잘 된다. 대구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동성로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최신식 기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창업비용으로는 총 1억5천만원이 들어갔다. 기계 9대를 설치하는데1억원, 점포(20여평)를 얻는데 임대보증금 명목으로 5천만원을 각각 투자했다. 동성로의 경우 대구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지역이지만 서울의 중심가에 비해서는 그래도 저렴한 편이다.문을 연지 오래 지나지 않아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수입은 만족할만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계 한대당 하루 평균 80~90회의이용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구지역에서는 최고치로 당초 예상을 상당히 웃돈다. 특히 주말에는 1백회를 돌파하기도 한다. 이용료는1회당 2천5백원을 받는다.이에 따라 기계 한대당 하루에 벌어들이는 돈은 대략 20만원선이다. 여기서 인화지값을 빼더라도 기계 한대당 하루 평균 12만~13만원은 충분히 번다. 결과적으로 기계가 모두 9대이므로 대략적으로하루에 1백만원, 한달에 3천만원의 수입을 올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인건비와 관리비 등을 감안하더라도 월수입이 2천5백만원을 웃돈다. 엄청난 수입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매직퀸 동성로점은 약간 특수한 경우라고 할수 있다. 다른 점포와 수익성을 비교해볼 때전국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지방에 있는 점포들의 수입이 상당히 높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서울의 점포들을 능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포토스티커자판기 수입업체인 (주)코스텍 이창도 기획부장은 『광주와 대구지역 점포들의 수입이 아주높은 것으로 나타난다며』 『이들 지역의 몇몇 점포는 전국 최고수준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