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던 자동차가 갑자기 섰을 때 사람들은 맨처음 보닛을 열어본다. 고장난 곳이 어디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앞으로는 길에서든 정비업소에서든 이런 광경을 볼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자동차 스스로 고장난 부분을 점검해 주는 자동차 진단기기가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GIT(사장 정재웅·38)는 현대전자와 현대정보기술에서 다년간 자동차용 고장 진단기 및 생산라인 자동화시스템 사업을 수행해온 전문가들이 설립한 회사다. 지아이티 직원들은 현대에 몸담고 있을때 이미 국내에선 처음으로 자동차 진단기를 개발, 보급한 경험이있다. 지금까지 국내에 보급된 진단기의 80%가 이들이 만든 것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자동차 고장원인 자동추적 시스템도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나왔다.◆ 개발한 기술지아이티가 개발한 자동차 고장원인 자동추적 시스템(이하 자동추적시스템)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자동차 내부의 데이터를 수집, 자동적으로 이상부위·고장원인·수리방법·정비자료 등을 알려준다.고장 원인 추적의 핵심이 되는 자동차 내부의 데이터는 센서를 통해 수집된다. 그리고 센서가 감지할 수 없는 정밀한 부분의 기계적, 전기적 이상은 인공 지능을 이용한 알고리즘(연산작용)으로 잡아낸다. 이 기술이 지아이티가 자랑하는 자동추적 알고리즘이다. 또 인터넷 환경에 맞는 하드웨어도 개발, 새로운 정비기술정보와신차종에 관한 정보를 업데이트할 수 있게 했다.개발한 제품은 또 있다. 자동차 생산라인 자동화시스템이다. 생산라인 자동화 시스템은 생산라인 호스트와 자동차에 연결된 자동검사기를 네트워크로 연결, 검사기가 읽어들인 정보를 호스트가 체크한 후 결과를 출력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여기서 나온 결과는 데이터베이스화해 생산관리에 응용할 수 있게했다. 지금까지 50개항목에 걸친 완성차 검사는 사람이 일일이 육안으로 해오던 것이었다. 정재웅사장은 『생산라인 자동화 시스템을 이용하면 자동차 검사 시간이 단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지아이티의 궁극적인 목표는 현재까지 개발한 두 가지 제품을 바탕으로 오토PC(차량용PC)용 자기진단모듈을 개발하는 것이다. 자기진단모듈은 자동차 내부의 이상유무를 감시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경고를 해준다. 또 정비사가 수리를할 때 진단결과를 알려주어 작업을 돕는다.이 제품은 자동추적 시스템이 소형화된 것으로차량용PC에 카드식으로 꽂아서 사용하게 된다. 이 모듈을 일반PC에연결하면 모니터에서 자동차 내부를 화면으로 볼수 있게 된다. 『자기진단모듈은 모든 차종정보를 담게 되므로 국내외 어떤 차량이라도 분석이 가능하다』고 정사장은 밝혔다.◆ 시장성지아이티는 올 10월에 생산라인 자동화 시스템을 시판할 예정이다. 시스템을 도입할 자동차회사측과는 마지막 가격협상을 남겨놓은 상태다. 회사가 예상하는 1~2년내 보급대수는 30`~50대, 매출액은 60억~1백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자동추적 시스템도 비슷한 시기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자동차생산업체용 제품을 먼저 내놓는다는 구상이다. 정사장은 업체용 시장규모를 연간 25억원, 정비업체등 일반용 시장규모를 연1백5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리고 2003년이후 자동차 경기가활성화되면 내수시장 규모는 2백억원을 훨씬 넘을 것이라고 보고있다. 수출시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세계시장규모를 30조원으로 잡았을 때 시장의 0.5%만 점유해도 1천5백억원이라는 매출을 올릴 수있다는 것이다.이 회사는 차량용PC에 장착될 자기진단모듈 개발을 99년 상반기에시작할 계획이다. 2000년엔 상품화를 마치고 2001년엔 국내 주요생산업체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정사장은 『2005년께에는 세계주요 자동차업체의 자동차에 차량용PC가 장착되어 생산될 것으로예상된다』며 『 사운드카드가 PC의 기본사양이 되었듯이 자기진단모듈은 차량용PC의 기본 탑재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정사장은 또 『미국에서는 HP와 같은 대기업도 수년전부터 자동차진단기시장에 진출, 21세기 거대시장을 노리고 있다』며 『국내에서 제품을 개발중인 회사는 지아이티 하나뿐』이라고 밝혔다.투자자를 찾습니다.지아이티는 투자자를 찾고 있다. 투자자금 규모는 5-10억원, 용도는 연구개발과 상품화 비용이다.(문의 인터벤처 508-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