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후 조사는 사후약방문 불과.....월 의뢰 1천여건 'IMF 특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신용도 파악없이는 이제 어느 누구도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없습니다.』(주)대한신용조사 장일권 사장(37)은 신용사회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신용조사의 정확성과 신뢰성이 있어야 한다며 아직 국내 신용조사업은 초창기지만 사업전망은 어느 업종보다 밝다고 말했다.대한신용조사의 주업무는 회사이름에서 알수있듯 개인이나 법인을대상으로 한 신용조사. 개인이나 법인으로부터 신용조사의뢰를 받아 거래상대방의 신용상태를 사전에 파악, 알려줘 위험을 피할수있게 하고 부도 등 돌발상황 발생시에는 채무자의 재산상태를 정확히 조사해 채권보전을 할수 있도록 해준다.신용조사업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활성화돼 있지만 국내는 걸음마단계이다.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이95년 제정된 뒤 현재 8개 신용조사업체가 정부의 허가를 받아 활동하고 있다.대한신용조사도 이중 하나로 이 회사는 요즘 「IMF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IMF체제이후 기업들의 부도가 속출하면서 제1, 2금융권은 물론 리스사 할부금융사 등으로부터 채권보전을 위한 채무자 재산조사등이 폭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의뢰된 신용조사건수는 1천여건에 달한다. 조사건수가 많고 적고에 상관없이 신용조사 수수료는 30만원을 받고 있다.『신용조사는 거래하기전 사전조사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에대한 관심이 부족해 사후에 일이 터진 뒤 채권보전을 위해조사를 의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장사장은 이 때문에 채권자의 의뢰를 받아 채무자의 신용조사를 해보면 대부분 재산이 압류 또는 저당이 잡혀 있어 채권보전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채권보전을 위한 거래이후 신용조사 의뢰건수는 전체 의뢰건수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IMF이후 신용조사에 대한 중요성이 확산되면서 거래를 하기전에 신용조사를 의뢰하는 금융기관 및 기업 등이 늘고 있다고 장사장은 전했다.◆ 무디스사 버금가는 신용평가사가 ‘꿈’그가 신용조사업을 시작한 것은 97년. 중앙대에서 법학박사를 딴뒤 대학강사와 고시학원운영, 출판사경영 등을 하다 신용조사업이장래성이 있을 것 같아 과감히 뛰어들었다.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금융기관 및 기업들을 돌아다니며 신용조사업무의 중요성을 입이 아프도록 설명해도 아무도 거들떠 보지않았다. 신용조사업에 대한 인식이 안돼 있어 단지 조직폭력배가하는 「해결사」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선진국의 사례 등을 들며 신용조사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다녔다. 차츰 신용조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의뢰건수도늘어났다. 특히 IMF체제는 다른 사람에게는 「불행」일지 몰라도장사장에게는 역설적으로 「행운」이었다. IMF사태가 터지면서 신용조사 의뢰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대한신용조사가 이처럼 성장하게 된데는 탄탄한 인적구성도 한몫을했다. 문한성 변호사,강재구 공인회계사 등 13명의 변호사와 공인회계사가 법률자문역을 맡고 있고 사단법인 신용분석사회와는 업무제휴계약을 체결, 정확한 신용조사서비스를 하고 있다. 장사장의 꿈은 야무지다. 대한신용조사를 미국 무디스사에 버금가는 신용평가회사로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나름대로 계획을 차분히 추진해 나가고 있다. 무역업체들의 신용조사업무대행을 위해9월 미국 뉴욕에 있는 신용평가회사인 IBRC와 업무협조계약을 체결, 신용조사업무를 해외로까지 확대한다.자본금 증액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대한신용조사 자본금은 15억원인데 내년 연말쯤에 1백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주주로는 변호사공인회계사 등 전문가그룹을 적극 영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