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유치, 최대 건수·액수 기록...구조조정 실현·선진기술 습득'일석이조'

한화그룹이 외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IMF 이후 모두 16건의외자유치를 완료했거나 추진중에 있다. 외자유치를 완료한 건수도이미 8건을 기록했다. 국내기업으로서는 건수나 액수면에서 최대를기록하고 있다.한화는 3년전부터 그룹차원에서 대대적인 외자유치에 열을 올려왔다. 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동시에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시키기 위해선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자산매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한화그룹이 이제까지 사용한 외자유치방식은 크게 4가지. 우선 합작회사의 자사지분을 모두 합작파트너에게 매각하는 방식을 들 수있다. 한화바스프우레탄 한화NSK정밀 한화GNK 등 합작사와 한화기계 HUB-1베어링사업부문이 이같은 방식으로 매각됐다. 이 매각방식은 합작파트너가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덕분에 매각대상의 회사내용과 전망에 대해 잘 알고 있어 협상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매각대금의 산정에서도 합리적일 뿐 아니라 매각협상도 신속히 이루어진다. 한화바스프우레탄의 경우 지난 10월부터 협상을 시작, 12월에 매각이 이루어졌다. 본격적인 매각협상을벌인지 불과 2개월만에 마무리된 셈이다. 보통 매각협상은 빨라야6개월이 걸린다. 규모가 크면 1년 이상도 걸린다.둘째는 매각대상 회사나 사업부를 외국의 관련업종 기업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한화에너지의 발전부문과 한화종합화학의 과산화수소사업부문이 이 방식으로 매각됐다. 전문 중개기관으로부터 재무자문(Financial Advice)을 받고 이들을 통해 전세계 매수유망 관련기업들과 접촉, 거래조건이 맞는 상대방과 협상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한화종합화학의 과산화수소 사업부문의 매각시 미국 투자기관인 스미스바니사로부터 자문을받았다. 보통 외국자문기관의 경우 착수금으로 20만~30만달러를 지불하고 매각이 완료되면 매각대금의 10%를 수수료로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셋째, 해외기업과 공동으로 합작사를 설립한 뒤 매각대상 사업부에대한 절대지분을 합작파트너에 넘기는 방식이다. 한화기계의 베어링 사업부문의 매각 방식이다. 한화기계는 독일의 FAG사와 30대70으로 공동출자, 자본금 2천5백억원의 합작사를 설립하고 이 회사가한화베어링의 베어링 사업부문을 3천억원에 인수하는 형식을채택했다. 결국 한화기계는 합작사에 7백5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2천2백50억원을 구조조정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넷째, 일부지분의 매각을 통해 합작회사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한화투자신탁은 미국투신사인 얼라이언스 캐피털사에 지분 20%를 60억원에 매각함으로써 외자를 유치하는 동시에 선진금융기관의 금융기법을 습득하는 길을 마련했다. 외자유치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명섭 구조조정위원회 부장은『협상대상을 복수로 하는 등 유리한 협상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환율변화가 심한만큼 매각대금의 협상못지않게 지급통화의 선정에도 신중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는 『한화바스프우레탄의 경우 대금을 마르크화로 받기로 합의, 약 2백억원의 환차익을 얻었다』고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