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는 국내외의 다양한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SI(System Integration:시스템통합)기업의 특성상 변화된 기술 체제에 적응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야만 경쟁력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AT&T 휴렛패커드 실리콘그래픽스 등 세계적인 첨단기업들과 제휴관계를 구축, 기술 개발과 판매 부문에서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해외시장 진출의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혼자하는 것보다 함께 하는 것이낫다면 어떤 기업과 어떤 부문에서건 협력할 용의가 있다는게 삼성SDS의 입장이다.삼성SDS가 전략적 제휴에 접근하는 방법은 두가지이다. 하나는 실제 사업을 진행하는 현업 부서에서 협력의 필요성이 생길 때 부서자체내에서 다른 기업들과의 제휴 여부를 결정, 추진하는 것이다.다른 하나는 기업의 중장기 전략 구도상에서 기술 전략을 수립하고이에따라 적절한 제휴를 구상하는 것이다. 삼성SDS의 이은택 경영지원팀 전략기획그룹장은 전략적 제휴와 관련된 업무 구조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기본적으로 제휴 업무는 현업 부서에서 스스로의 책임 아래 추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제휴를 통해 나온 성과도 일차적으로 그 부서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부서 자체적으로 파트너와 협의,어떻게 공유할 것인지 결정하도록 한다. 어떤 부문에서, 어떤 방식의 협조가 필요한지는 해당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가 가장 잘안다. 단지 중장기 비전 속에서 세워진 기술 전략과 연결된 제휴일경우에는 연구소의 기술기획 파트에서 전체적으로 조정, 관리하고있다.』◆ 현업부서에서 책임지고 전담삼성SDS의 전체 조직은 시스템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SM(SystemManagement)본부와 시스템을 설치해주는 SI(System Integration)본부, 인터넷이나 컴퓨터통신 등과 관련된 업무를 진행하는 정보통신본부 등 크게 3개 사업본부로 구성돼 있다. 이 사업본부 아래에솔루션사업부 공공사업부 유니텔사업부 등 업무별로 10개의 사업부가 소속돼 있다. 대부분의 전략적 제휴는 실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런 사업부서별로 추진된다. 이은택 전략기획그룹장은 『사업부 차원에서 제휴 문제를 결정하면 각 본부는 모든 제휴 업무를 취합, 전체적으로 조정하고 관리해주는 역할만 담당한다』고 밝힌다.현재 삼성SDS가 관리하고 있는 중요한 제휴 관계는 대략 14개 정도이다. 이중에서 해외 기업과의 제휴가 대략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부터 다양한 솔루션 확보와 시장 선점을 위해 해외 선진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우선 지난해 3월 미국 AT&T의 월드넷 서비스와 온라인 및 인터넷 서비스 관련 계약을 맺고 월드넷 브랜드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와도 전략적 제휴를 맺고 윈도즈 NT와 백오피스 기반의 기업용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특히 올 2월에는 세계적인 기술 동향에 발맞춰 윈도즈NT기반의 전문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취지로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BSC(백오피스솔루션센터:Back-office Solution Center)를 설립했다. 삼성SDS는 BSC에 1백50명의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전반적인 개발 및 운영을 책임지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컨설팅 등기술 부문을 지원하고 있다.삼성SDS는 이전에도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조체제를 통해 그룹웨어인 「유니웨어」와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전사적자원관리)패키지인 「유니ERP」를 개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제휴는 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개별 산업에필요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초점이맞춰져 있다. 이 제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운영체제를널리 보급할 수 있으며 삼성SDS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와솔루션을 다른 기업에 설치함으로써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게 된다.휴랫패커드와도 제휴를 맺고 있는데 삼성SDS가 휴랫패커드의 오픈메일을 기반으로 개발한 그룹웨어 「스피드」를 양사가 협력해서해외 시장에 판매하고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두 회사는 전자상거래 관련 기술 개발에서도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기술·노하우 획득 수단으로 추진또 올 6월에는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 일부 국가가 독점하고 있는가상현실 구현 기술 및 노하우를 획득, 한국형 가상현실 관련 제품을 개발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실리콘그래픽스와 기술제휴 및 제품개발, 판매 등에 관한 포괄적인 제휴 협정을 체결했다. 삼성SDS측은 특히 가상현실 관련 기술을 기업의 중장기 사업 중의 하나로 선정하고 전담팀까지 구성했다. 실리콘그래픽스의 경우 삼성SDS와의제휴를 통해 아시아 시장에 대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기대하고 있다.컴퓨터의 2000년 표기 문제(Y2K)도 삼성SDS가 관심을 쏟고 있는분야다. Y2K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미국의 관련 기업인 SCI 및 리즈닝 등과 협력 체제를 구축, 공동 연구 및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SDS는 또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고객접점 관리 솔루션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CIS(Customer In-tegration System)에도 눈을 돌려 이 분야의 선두 업체인 미국의 밴티브와 제휴 관계를 구축했다. CIS는 영업과 마케팅, 고객 불만신고, 품질 관리 등 고객과직접 만나 대화해야 하는 기업의 전사업부문에 대해 고객 정보를공유함으로써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 증진하도록 관리해주는 시스템이다.삼성SDS는 일본 기업과는 유일하게 의료전문 SI업체인 료비시스템과 제휴를 맺고 있다. 삼성SDS가 자체 개발한 의료영상전송 시스템인 「유니팩스」를 료비시스템을 통해 일본에 판매하는 일종의판매 제휴이다.삼성SDS 관계자는 『해외 기업과의 제휴는 선진 기업들의 기술을바탕으로 응용 프로그램을 함께 개발하는 기술 개발 부문 뿐만이아니라 삼성SDS의 자체 개발 상품을 해외 시장에 판매하는 전반적인 마케팅 및 판매 업무까지도 포괄한다』고 설명한다.국내 기업과의 제휴도 기존의 운영체계에 기반한 응용 솔루션 개발과 삼성SDS의 자체 상품을 외부 유통망의 협조를 받아 판매하는마케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예를들어 삼성 SDS가 개발한 윈도즈 NT기반의 그룹웨어인 「유니웨어」와 ERP패키지인 「유니ERP」를 통합한 「유니 솔루션」의 판매를 위해 다우데이타시스템등 30개기업과 마케팅 제휴를 맺 고 있는게 대표적인 예다. 이외에한국무역정보통신(KTNET)과는 정보통신 서비스 부문에서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다양한 분야에서 외부 기업과 협조, 제휴를 통해 필요한 기술과 판매망을 획득함으로써 급속도로 변하는 경영환경에 혁신적으로 대처하겠다는게 삼성SDS의 목표다. 특히 외국 기업과 적극적으로 제휴함으로써 선진 기술을 받아들이고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로 마련하겠다는 장기 비전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