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운 삼성증권 금융보험업 애널리스트팀장투자보고서 신뢰 높아 인기 독차지백 운 삼성증권 금융보험업 애널리스트팀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애널리스트중 한명이다. 증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그의 보고서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신뢰는 매우 높다. 백팀장은 올해초 회사조직개편으로 서너달 동안 투자보고서를 발표하지 못했다. 그러자 국내외 펀드매니저들의 보고서를 내놓으라는 성화가 빗발쳤고 결국 회사측은 백팀장의 독자적인 투자보고서 발표를 인정해야만 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은행증권업과 보험 기타금융업 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백팀장은 지난 90년 대우증권에서 컨설턴트로 증권업계와 연을 맺었다. 처음에 맡은 업종은 기계산업이었다. 백팀장은 입사 2년만에대리로 특진하면서 보험업계 애널리스트로 변신했다. 이후 백팀장은 보험분석가로 명성을 쌓았다. 특히 94년 보험주가 40%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정확히 예측하여 기관투자가들의 신뢰를 얻었다. 95년 8월부터 은행과 증권업 등으로 분석영역을 넓히면서 국내정상급금융애널리스트로서의 기반을 구축했다.백팀장의 투자분석방법은 다소 특이하다. 여느 애널리스트와 달리기업을 거의 탐방하지 않는다. 대신 거시경제분석과 금융시스템을조사연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구조조정기의 국내 금융기관을 분석하는데는 선진국의 경험과 국내외 경제흐름을 이해하는것이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어차피 금융기관을 탐방해봐야담당자들로부터 속시원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경험적으로깨닫고 있다.남들보다 한발 앞서 연구 조사하기 때문에 성실성이야말로 유능한애널리스트의 첫번째 조건이라고 백팀장은 강조한다. 그런 다음 각종 자료를 읽고 자신의 논리로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물론 애널리스트가 해당업종을 좋아하면 금상첨화라고덧붙인다.백팀장이 최근 추천하는 종목은 하나은행 신영증권 삼성화재 국제화재 동양화재 등이다. 국제화재와 동양화재는 내재가치보다는M&A 등에 따른 단기시세차익 유망종목으로 추천대상에 포함했다.나머지는 내재가치가 우수해서 장기간 보유해도 무방하다고 말한다. 백팀장은 서울대 신문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최기림 교보증권 과장치밀·끈기로 제지 출판업부문 '선봉'최기림 과장은 8년째 제지·출판업종에 대한 리서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96년 대우경제연구소에서 교보증권으로 직장을 옮겼지만 하는 일은 똑같다.그는 자신이 제지·출판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애널리스트로 선정됐다는 사실에 다소 놀라는 표정이다. 『아마 오랫동안 업무를 맡아왔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왔을 것입니다.』그는 리서치업무의 노하우를 알려달라는 질문에 『업종사이클을 이해하고 나면 눈이 뜨인다』고 대답한다. 제지업종의 경우 신문용지와 인쇄용지로 차별화된 시장의 흐름을 서로 다른 잣대로 추적하면서 개별회사의 전반적인 경영현황을 체크한다. 출판업종은 뚜렷한분석자료가 없어 접근하기가 어려운 업종이지만 최소한 투자여부를판단할 수 있는 감은 갖고 있다.그는 통계청에서 매달 나오는 산업동향자료, 제지 및 출판협회에서나오는 자료, 증권거래소에 정기적으로 제출되는 사업보고서 및 반기결산보고서 등을 가공해 해당기업의 경영흐름을 파악한다. 그러나 그 접근이 상당히 치밀하고 끈질기다는게 그만의 특징이다. 과거의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회사의 재무상태와 장래 이익의 발생규모를 추측해낸다.그는 올해 2월 국내 기관투자가들에게 유력투자종목으로 한국수출포장을 적극 추천했다. 이 회사는 설비투자가 일단락돼 대규모 자금차입이 없고 영업의 호전으로 현금흐름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예측은 맞아 떨어졌다. 당시 5백포인트 언저리였던 종합주가지수가 현재 3백20수준으로 떨어져있지만 이 회사의 주가는20% 가량 상승했다.최과장은 작년 10월 제지 출판외에 1차금속을 새로운 분석업종으로추가시켰다. 상장사 42개사가 포진한 대형 업종이니만큼 요즘 그의발걸음은 바쁘다.『어떤 업종이든 자신있습니다. 집중력이 뒷받침되는 선에서 분석대상을 점차 넓혀 나가고 싶습니다.』◆ 구본준 한누리투자증권 조사역반도체회사 경험으로 전문성 살려『이공계 출신에다 반도체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반도체 기술이나산업환경을 분석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반도체정보통신부문 최고 애널리스트로 뽑힌 한누리투자증권의 구본준 조사역의 자체 분석이다. 구조사역은 이번 조사에서 대우증권의 전병서 연구위원과 경합 끝에 1위를 차지했다.구조사역은 기업의 가치를 분석할 때 특별히 한가지 기준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기업의 내재가치를 판단할 때는 재무구조나 기술력주당순이익(EPS) 등과 전반적인 산업환경 등을 중요하게 고려한다.그는 특히 산업환경 분석에 시간투자를 많이 하는 편이다. 반도체는 산업의 전반적 환경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전세계적으로 D램수요가 저조한 상황에서는 기업이 아무리 기술력이 뛰어나고 재무구조가 튼튼해도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게 그의 분석이다.그는 족집게처럼 투자적격종목을 집어내는 것이 애널리스트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족집게」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담당기업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꾸준히 제공해야 훌륭한 애널리스트라고 믿는다.그래서 스스로도 종목을 찍어주기보다는 계속적으로 정확한 분석을하기 위해 노력한다. 수시로 기업을 방문해 분석에 필요한 자료를수집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구조사역은 외국계증권사와 달리 국내증권사는 전세계적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지 않아 산업전반에 관한 체계적인 정보를 얻기가 힘든 것이 애로점이라고 말한다.반면 추천한 종목의 주가가 올라 투자자나 기업에 도움을 줄때 애널리스트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얘기한다. 일본 와세다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LG반도체를 거쳐 96년에 애널리스트로 변신했다.◆ 장충린 대우증권 차장중립성 무기, 자동차업종 한길 질주대우증권의 장충린차장은 요즘 기아자동차의 입찰 때문에 엄청나게바쁘다. 입찰결과에 따라 자신이 11년째 담당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88년 대우경제연구소 산업경영본부에서 처음으로 자동차업종을 맡은이후 줄기차게 이 업종만 파고들었다. 처음 맡은 업무는 국내자동차 시장의장기수급전망과 대우자동차의 중국진출 전략.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으나 막상 해보니 일하는 재미가 새록새록 느껴졌다고 한다. 작년 3월 대우경제연구소내 산업경영본부가 대우증권에 편입되면서자연스럽게 대우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현대와 기아자동차 사람들은 대부분 그를 안다. 대우측 사람이라고경원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현대나 기아쪽으로부터 중요한 정보를 얻을 때도 있고, 내가 제공해줄 때도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그의 일과는 오전에 각종 뉴스와 통신망을 통해 개별회사의 정보와업종의 흐름을 추적하는데서 시작된다. 대우증권내 기계소재팀장으로서 팀원간 회의를 주재하고 주식시장의 동향도 눈여겨본다. 이어오후에는 거의 밖으로 출장을 나간다. 기업을 방문하기도 하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갖기도 한다.리서치 업무에 있어서 그의 좌우명은 객관성과 정확성이다.대우자동차가 모그룹 계열사로 있는만큼, 조금이라도 중립성을 훼손하는 자료를 내면 애널리스트로서 자신의 생명도 끝난다고 보고있다. 다른 자동차회사들에 대한 분석결과가 아주 나쁘게 나올 경우에도 공개를 꺼린다고 한다.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이다.『제가 처음 자동차업종을 맡았을 때는 전반적으로 리서치업무가상당히 취약했던 시절이었습니다. 미래의 입지에 대한 불안도 많이느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한분야에 매진해온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자동차업종의 주가전망을 묻자 그는 일순 곤란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곧 얼굴빛을 고쳐 『별로 좋지않아요』라고 짧게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