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보험가입자에게서 보험료를 직접 거두는 손해보험업계는 경과보험료(제조업의 매출액에 해당)가 연평균 29%씩 증가하는 고도성장기(87~97년)이후 현재 경제침체와 소득감소의 영향으로 성장률이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98년 4~7월중에 손해보험사들의 경과보험료는 전년동기대비 1.7%증가에 그쳤고 99년에도 증가율은 정체될 것으로 전망된다.97년에 손해보험사들의 수정 경상이익은 3천8백40억원(전년대비64.2% 증가)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런데 보험료 증가율 둔화에도 불구하고 98년에 이익은 더욱 증가하여 98년 4~7월중 수정경상이익은 3천2백53억원에 달해 전년동기대비 1천8백53억원이나증가했다. 부문별 이익증가액은 투자영업부문이 6백35억원, 보험영업부문의 적자감소가 1천2백18억원이었다.투자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운용자산이 13.0% 증가했고 운용이익률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보험영업적자가 감소한 것은 손해율은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79%)에 그쳤지만 사업비율이 25.3%에서24.3%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금융구조조정 및 경제침체 등으로 손해보험사들이 인원·조직축소 등 사업비 통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보험부문별 손해율은 보증보험을 제외한 일반보험이 전년동기의 49.0%에서 45.0%로, 자동차보험이 69.3%에서 58.3%로 낮아졌다. 하지만 보증보험, 장기저축성보험과 개인연금은 각각 2백83.1%,88.5%, 98.5%에서 1천3백74.4%, 94.1%, 1백14.0%로 상승했다.현재 대규모 이익을 실현하고 있지만 98년 손해보험사의 영업실적은 그리 밝지않아 보인다. 이는 첫째, 운용자산중 75.4%를 차지하는 이자부문의 이익이 하락하면서 전년대비 감소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으로 보전될 수도 있겠지만 이자성자산중 채권의 비중이 40%이하이므로 금리하락에 따른 손실보전에는 부족해 보인다. 둘째, 98년 3월말 현재 출자금을 포함한 보유주식이 1조9천2백73억원인데 평가손실 충당금은 1천3백억원에 불과하여 정부기준(주식평가손실에 대한 충당금 설정비율 : 98년 50%, 99년 1백%)에 따르더라도 주식시장이 정체된다면 98년에 5천억원대의 평가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셋째, 8월에 자동차보험료가 전면 자유화되면서 5.6%인하되었는데 11월부터 전면 시행되면 손해보험사간 경쟁이 격화되어 손해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따라서 98년 손해보험사들의 수정이익은 30% 정도 감소될 것이며99년에도 주식시장이 98년말 수준에서 정체된다면 수정이익은 50%정도 감소할 것이다. 그러나 99년말 종합주가지수가 전년대비20~30% 정도 상승한다면 수정이익은 전기수준대비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시장점유율 27%를 넘는 삼성화재가 98년초의 세제개정으로인해 면세부 비상위험준비금 증가액이 7백80억원 정도로 제한되면서 이익규모를 9백억~1천억원대로 제한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동사의 시장점유율 확대정책이 계속될 것이다. 이는 손해보험시장이 장기저축성상품 위주로 재편되는 과정에 더해져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더욱 확대시킬 것이다. 중소형사들이 시장점유율을 방어하려 한다면 대규모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따라서 향후 손해보험업계는 삼성화재와 2~4위권의 대형사, 이익위주의 효율경영을 하는 2~3개의 중소형사로 재편될 전망이며 국내산업자본 및 외국 대형 보험사의 M&A의 가능성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