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사태이후 헤드헌터업체가 활기를 띠고 있다. 세계 1위업체인 콘페리 인터내셔널이 올해초 국내지사를 설립, 한국에 진출한데 이어국내 전문가들에 의한 헤드헌터의 창업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20여개에 불과했던 업체수는 올들어 30여개사로 늘어났다. 업계관계자들은 직원 1~2명을 두고 영업하고 있는 회사까지 합하면 업체수는 50여개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한다.기존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보이든인터내셔널코리아 등 기존업체들은 나름대로 인력알선분야를 특화하고 대상 또한 임원급이상에서 중간관리자까지 확대하는 등 조직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헤드헌터가 이처럼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IMF사태이후국내에서 고급인력알선시장의 전망이 무엇보다 밝기 때문이다. 우선 주고객이라 할수 있는 다국적기업의 한국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이다.다국적 기업들은 우리 정부가 외환위기극복을 위해 외자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한국시장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 회사 대부분은 한국시장 상황에 밝은 고급인력을 헤드헌터를 통해 채용하고 있다.이와함께 국내 대기업들의 고급인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사실 국내 대기업들은 그동안 고급인력을 자체조직을 활용해 채용해왔으나 최근들어서는 헤드헌터를 통한 채용빈도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업계관계자들은 이에따라 올 1백억원 정도에 불과하던 시장규모는 내년에는 3백억원대로 3배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이런 특수를 잡기 위해 뛰고 있는 회사들중 먼저 외국계 헤드헌터의 움직임이 눈에띈다. 보이든, 암롭, 콘페리 등이 대표주자다.◆ 보이든, 금융분야 독보적지난 86년 맨처음 국내에 진출한 보이든인터내셔널코리아는 정보통신, 금융, 화학, 엔지니어링, 제약분야 전문인력을 중점 알선해주고 있다. 이 가운데서 금융분야는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금융분야는 전담팀을 두고 운영, 국내진출 외국계은행에 입맛에 맞는 고급인력을 찾아주고 있다.보이든인터내셔널코리아의 주고객은 95%가 국내진출 다국적기업이다. 사장급 등 시니어매니저를 중점적으로 소개해왔으나 지난해말이후 부장급 등 중간관리자로까지 인력알선범위를 확대했다. 세계41개국 70여개 지사망을 통해 양보다는 질위주의 서비스를 하는 것이 강점이다.암롭인터내셔널코리아는 보이든과 마찬가지로 전문분야는 금융, 마케팅, 유통이다. 최근들어 정보통신분야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자 이 분야에도 뛰어들어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차장, 부장, 지사장급 등 시니어매니저를 주대상으로 해왔으나 최근 사업범위를확대했다.경력 1년~7년차 하위직급을 대상으로 한 인력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이 사업은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암롭 박정연부장은 『국내 기업들은 하위직급을 채용하기 위해 모집광고를 내면수많은 응시자들이 몰려들어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며 이를 위임받아 서비스해주면 나름대로 성과가 있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됐다고배경을 설명했다.콘페리인터내셔널코리아는 외국계헤드헌터로는 가장 늦게 지난 4월한국시장에 진출했다. 임원급이상 톱경영진을 알선대상으로 하고있으며 전문분야는 정보통신, 금융이다. 외국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이나 한국근무경험이 있는 외국인등 약 1천여명에 달하는 고급인력 데이터베이스를 갖춰놓고 있다.국내 전문가들이 설립한 토종 헤드헌터들도 특수를 잡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KK컨설팅은 정보통신, 유통, 서비스업 고급인재알선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적 헤드헌터 워드하우엘의 한국지사장으로근무했던 김국길사장이 지난해 12월 독립, 설립했다. 김사장은 그동안 사장급만 50여명을 국내 진출한 외국기업에 소개, 풍부한 현장경험을 갖고 있다.국내 토종업체로는 비교적 빠르게 지난 87년부터 영업을 하고 있는탑·경영컨설팅은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적 헤드헌터인 워드하우엘과 업무제휴를 하고 있으며 전문분야는 정보통신, 금융, 자동차, 반도체등이다. 지금까지연평균 2백여건의 고급인재알선을 성공리에 수행했다. 대기업에서퇴직한 고급인력을 국내 중소기업에 소개해주는 업무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솔루션은 암롭한국지사장으로 근무했던 한상훈씨가 올해 5월 독립,설립했다. 주력분야는 엔지니어링, 소비재로 최근 3-~4건의 사장급인력알선을 맡아 진행중이다. 이회사는 중역급이상 고급인재알선과함께 인력파견사업, 인력개발 및 교육사업도 계열사를 두고 펼치고있다.◆ 드림서치, 전산분야 특화로 인재발굴지난 94년 설립된 휴먼서치는 정보통신분야 고급인력을 중점적으로서비스하고 있다. 휴먼서치 최정아사장은 외국기업을 대상으로한스몰비즈니스센터인 인터링크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 입주한 기업들이 대부분 정보통신계통이어서 이 분야를 특화해 영업을 하고있다. S.H.Jang&Associates는 소비재, 식음료, 제약분야 인력알선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세계 10대 서치 펌 회사중 하나인TRAN 서치사와 업무제휴를 하고 있다.드림서치는 한국MS 홍보팀장으로 근무했던 이기대씨가 설립한 헤드헌터다. 이 회사는 다른 업체와는 달리 전산전문인력을 특화, 한국진출 외국기업들에 찾아주고 있다. 어느업종보다 정보통신업종이앞으로 전망이 좋고 인력수요 또한 많을 것 같아 창업하게됐다고이사장은 밝혔다.TAO코리아는 한국에서 시작해 싱가포르, 중국, 태국등 아시아 7개국에 진출한 금융전문 헤드헌터다. 이사급이상을 알선서비스하고있으며 유럽계 회사인 API와 파트너계약을 맺고 있다. 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한 자회사 MCK를 두고 있다.PNF리쿠르트와 PCII코리아는 국내 전산인력을 해외로 내보내는데주력하고 있다. 96년 설립된 PNF는 올 1월부터 국내 전산, 통신,철강, 항공분야 인력을 캐나다로 내보내고 있다. 전산분야 경력을갖고 있는 퇴직자들은 이 두회사를 통하면 해외재취업 길이 열릴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 / 고강식 탑경영컨설팅 사장탑경영컨설팅 고강식사장은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헤드헌터에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며 무턱대고 헤드헌터를 찾기보다는그 업체의 전문성과 공신력을 따져보고 상담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헤드헌터라고 해서 모든 분야에 정통한 것이 아니고 나름대로 특화된 분야가 있어 이런 업체와 상담해야 입맛에 맞는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한국서치협의회 회원관리담당이사로 활동하며 국내 헤드헌터산업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가 가장 아쉬워하는 것은 국내 대기업들의 무관심. 고사장은 『미국기업들의 경우 중역 등을 채용할 때는 70% 이상이 헤드헌터를 통해서 하고 있다』며 그러나 국내 기업들의 이용도는 극히 저조하다고 말했다. 주고객은 한국 진출 다국적기업들이고 국내 기업들의 이용률은 20% 정도에 불과하다고.고사장은 『기업의 경쟁력은 자유로운 인적교류가 이뤄질 때 가능하다』면서 국내 기업들도 문호를 개방, 삼성그룹 임원이 현대그룹으로도 옮기고 그 반대현상도 활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국내 헤드헌터시장 전망과 관련, 『구조조정과정에서 외국기업들의 국내진출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어 전망은 밝다』며 내년하반기쯤 전체적인 시장규모는 3백억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