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96년초부터 시작된 DRAM시장의 불황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의 생산능력을 감안할 경우 현재의 악화된 DRAM시장환경의 급속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98년 3/4분기부터 DRAM가격의 하락이 멈추고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는 DRAM시장의 수급상황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었다기보다는 한국업체의 감산, PC-100 DRAM수요의 증가 및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TI사의 DRAM라인 정상화 등에 따른 공급의 일시적인 증가둔화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마이크론사의 라인 정상화, 설비투자 없이 공급을 대폭 증가시킬 수 있는 DieShrink 기술의 본격적인 적용 및 크리스마스시즌을 준비하기 위해늘렸던 PC업체들의 주문 감소로 98년말부터 DRAM가격은 재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두업체 신공장 건설 추진, 기술격차 유지심각한 업계불황에 따라 대부분의 DRAM업체가 설비투자를 대폭 축소하였다. 하지만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지난해말부터 DRAM업체들은Die Shrink 기술에 전력하였고 현재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판단된다. 현재 최신 64MDRAM의 최신 버전인 Net Die가 4백개 이상인 점을 감안할 경우 내년 상반기에 한번 더 업그레이드되는 DieShrink 버전이 기존 라인의 마지막 Die Shrink버전이라고 추정된다. 더 이상의 Die Shrink가 불가능할 경우 선두업체와 후발업체의기술격차는 시간이 경과할수록 좁혀질 것이다.선두업체의 경우 기존의 기술격차를 유지하기 위하여 신공장의 건설을 추진할 것이다. 신공장의 건설비용이 30억~40억달러로 추정되기 때문에 신공장의 건설에 참여할 수 있는 업체수는 한정될 것이다. 이에 따라 참여하지 못하는 업체는 DRAM사업을 지속하지 못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대부분의 DRAM업체들은 지난 2년간 천문학적인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미국의 모토롤라사 및 TI사가 DRAM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독일의 지멘스사는 완공된지 2년밖에 되지않은 최첨단 라인을 폐쇄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였던 대만업체들이 투자계획을 연이어 취소하거나 비메모리 투자로의 전환을 발표했다.이는 자금력과 기술력이 뒷받침하지 못하는 업체는 더 이상 생존할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한국에서도 LG반도체와 현대전자도 재벌이라는 보호막이 없을 경우당장 사업을 유지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현재와 같은 재무구조하에서는 신공장에 투자할 재원을 확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아진다. 합병후 구조조정 단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적기투자와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경영권의 단일화는 필수적이라고 판단된다.하지만 향후 선두업체로서 DRAM시장에서 생존해 나아가기 위해 필수적인 신공장 건설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없이 양사를 단순히 물리적으로 합병하는 것으로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거대 자본만 있으면 DRAM시장에는 누구나 뛰어들 수 있는 진입장벽이 낮았던 과거와 달리 향후 DRAM사업은 막대한 자본력과 첨단 기술력이 모두 필요한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사업이 되어 가고 있다.자본력과 기술력을 동시에 지니지 못하는 업체의 경우 DRAM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다.현재 DRAM시장을 선도해 나아갈 수 있는 업체로는 삼성전자, NEC,마이크론 테크놀로지등 3사를 꼽을 수 있다. 나머지 10여개의 2류업체 중에서 몇개업체나 생존할 것인지는 확신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