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9월 현재 국내에는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19사와 LPG를 공급하는 12사가 소비자에게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일단 배관이 구축되면 다른 사업자의 진입이 불가능하므로 도시가스사는 지역별로공급을 독점하고 있다. 지방정부의 규제를 받고 있는 도시가스 소비자가격은 원재료비 (또는 한국가스공사의 공급자가격)에 도시가스사의 공급비용을 더하여 결정된다. 공급비용은 영업 및 영업외비용, 타인자본비용, 자기자본비용 (세후 10%)으로 이루어진다. 서울(5사), 인천(2사), 경기(5사) 지역은 개별회사의 공급비용이 아닌평균 공급비용을 적용하므로 투자효율성이 높거나 비용절감에 적극적인 회사는 그렇지 못한 회사에 비해 높은 이익을 낼 수 있다.98년7월 현재 국내에서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수요가구는 6백7만 가구이며 전국 평균보급률은 47.6%이다. 보급률이 전국 평균에 비해10% 포인트 높은 수도권 도시가스사는 성장말기, 보급률이 30%에불과한 지방 도시가스사는 성장초기에 속해 있다.지난 3년간 국내 도시가스 소비는 연평균 26%씩 증가하였는데 외환위기이후 소비증가율이 현저하게 둔화되고 있다. 98년1∼7월중 국내 도시가스 소비는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한 51.6억m³였다. 환율상승으로 도시가스 소비자가격이 전년동기대비 30% 가량 인상되었고 엘니뇨로 98년1∼4월 기온이 평년에 비해 2.8도나 상승하여소비가 대폭 감소하였다. 이에 따라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가구수는14%나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정용 도시가스 소비는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하는데 그쳤다.업무난방용 도시가스 소비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사무실 실내온도를 평년에 비해 2도 이상 낮춤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8.2% 감소하였다. 산업용 도시가스 소비만이 전년동기에 비해 20.7% 증가하여 높은 소비 증가세가 이어졌다. 이는 경유와 벙커C유의 가격이급등하여 산업용 도시가스의 상대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였고 이에 따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뚜렷하게 증가하였다.지난 2년간 고온현상을 일으켰던 엘니뇨가 약화되어 기온이 평년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가정용 수요와 산업용 도시가스 소비가높은 증가를 지속하고 있어 98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도시가스 소비는 회복될 전망이며 연간 5%의 소비증가가 예상된다. 올해 도시가스사의 매출액은 소비 둔화에도 불구하고 가격상승으로 전년대비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소비량과 밀접한 도시가스사의 경상이익은 소비자가격 인상에 따른 일시적인 판매마진 증가로전년대비 15% 증가할 전망이다. 난방용 도시가스 가격이 등유에 비해 저렴하여 수요가수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어 내년도 도시가스소비는 올해에 비해 12%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동북아시아에 저온현상을 일으키는 라니냐가 강해질 경우 2∼3%의 추가적인 소비증가가 예상된다.도시가스 소비둔화 외에 외환위기 이후 도시가스 산업에 나타나고있는 현상으로는 도시가스사의 경영권 변동을 들 수 있다. SK가 부산도시가스, 대양산업이 경남에너지를 인수하였고 한진건설은 도시가스 사업부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적극적으로 외자를유치하거나 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하려는 도시가스사와 현금흐름이우량하고 안정된 이익이 보장되는 이들 회사를 인수하려는 국내외기업이 있어 향후 1∼2년 내에 여러 회사의 경영권이 변동될 전망이다. 또한 도시가스사간 인수 합병이 아직 발생하지는 않고 있으나 향후 에너지 부문에 대한 규제완화, 한국가스공사의 민영화와맞물려 도시가스사간 인수 합병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