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초부터 11월초까지 약 1개월동안 주가가 40% 정도 뛰었다.이번 주가상승은 무엇보다도 외국투자자의 주식매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한달동안만도 외국인들은 7천1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주로 미국 일본 유럽계 투자기관들이 매수를 주도했다. 이는 헤지성 펀드인 홍콩계 신규 투자가 주류를 이루었던올초와는 대조적이다. 또한 일본계 투자가 증가한 것도 주목할점이다.외국인투자가 늘어난 것은 국내요인보다는 해외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유신 대우경제연구소 금융팀장은 『국내경제의 펀더멘털이 좋아지거나 구조조정이 잘 이루어졌기다 보다는 미국의 금리인하로 촉발된 달러약세로 국제자본들이미국보다는 상대적으로 투자매력이 있는 시장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말한다. 특히 이머징마켓을 대상으로 살펴볼 때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중남미나 러시아, 동유럽보다는 아시아 그중에서도 금융위기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폭 하락한 한국이나 태국 등의 아시아주가에 매력을 느꼈다고 보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즉 미국의 금리인하는 미국의고금리를 노려 미국자본시장에 유입되는 국제자본들의 눈을 다른시장으로 돌리게 한다. 이 과정에서 달러를 팔게 되고 엔화나 마르크화를 사들이게 된다. 다시말해 달러약세, 엔화강세로 연결된다. 이는 다시 엔화와 밀접하게 연동되어 있는 국내의 원화의 안정요인으로 작용됨은 물론 엔강세로 인해 한국의 수출호전 및 외국인의 주식매수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여기에다 국제자본의 내부적인 입장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계 투자은행과 펀드들은 많은 액수를 중남미지역에 투자해 놓고 있는데 이 지역의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대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잠재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투자대상으로 한국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국가를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이 금융 및 기업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경우 미국금리인하에 따른 원화안정을 등에 업고 자본공급을늘리면서 주식투자를 통해 환차익과 주가차익을 동시에 얻을 수있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는 것이다.◆ 국내증시, 미국 금리 인하가 변수현재 국내주식시장이 다소 조정양상을 보이는 것도 엔달러환율과미국의 금리인하여부 등 해외의 변수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이라크사태 등 달러강세요인이 나타나고 미국의 추가금리인하조치가 다소 늦춰질 공산이 높아지면서 외국인투자가주춤해지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히 3/4분기중 미국의 경기가3%를 웃돌아 당초 예상보다 높은데다 브라질 등 중남미의 금융불안이 일단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미국의 추가금리인하조치가 늦춰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해지고 있다. 미국의 연준리로서는 금리를 조기에 내려 과도한 달러약세를 유발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당분간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 국내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투자도 크게 늘지는 않을 전망이다.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국내주가가 긴 조정 혹은 다시 하락추세로 떨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정팀장은 『내년에 들어서면미국경제의 둔화가 불가피한데다 평가절하 등 중남미의 불안도불거져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결국 미국은 금리를 추가적으로 인하할 것이며, 이는 엔화강세로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국내유입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한다.또한 외국인투자자금도 IMF체제 직후의 단기성 헤지펀드가 이익을 실현한 후 증시를 빠져나가고 있는 반면 중장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뮤추얼펀드가 속속 유입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쉽사리 한국을 이탈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