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체 일감보유 사상 최대치 기록」.조선업계의 집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들은 98년 10월중 약1백67만 G/T를 수주했다. 10월말 기준으로 수주잔량이1천9백93만 G/T 를 초과하여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건조일감 기준으로도 2년치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즉, 어려운국내외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조선업체들은 이미 2000년까지의일감을 확보하였으며, 현재 2001년의 일감을 네고할 정도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국내경기침체와 세계경기 불투명에도 불구하고 한국 조선업체들이 호황을 누리는 이유는 대략 세가지로 설명된다.첫째, 풍부한 대체수요이다. 97년말 기준으로 선박의 대체시기에달한 20년 이상의 선령을 기록한 선박은 1억1천만 G/T에 달하는것으로 조사된다. 전세계의 생산능력이 2천7백만 G/T 전후인 것을 감안하면 이 대체수요는 조선업의 수급을 2002~2003년경까지안정시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결국 세계적인 경제여건 악화로 선박의 신규수요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노후 선박의 대체수요로 조선시황은 장기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둘째, 원화환율절하에 따른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 확보를 이유로 들수 있다. 한국조선업체의 가격경쟁력은 IMF사태 이후의 급격한 원화환율 절하와 최근의 엔고추세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했던 일본조선업체보다 20%전후 앞서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양국의 환율변동이 경쟁력 향방에 중요한 변수가 되겠지만 환율의 큰 변화가 없는 한 국내 조선업체의 경쟁력 우위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셋째는 구조조정의 효과이다. 94년 이후 한라중공업 등의 지속된설비증설로 인한 저가수주 경쟁, 공급과잉에 대한 부담 등으로조선업체들은 95~96년 사이 수주부진과 수익성악화라는 최악의국면에 접했었다. 이에따라 삼성중공업 등은 97년부터 이미 구조조정에 착수하여 적자사업부 매각, 생산성 향상 등을 꾸준히 추진하여 왔으며, 98년 들어서는 그 효과가 현실화되고 있다.이러한 전반적인 조선시황의 회복세와 경쟁력 강화를 통해 조선업체들은 매출신장과 이익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또 조선업체들의 장기적인 실적전망도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달러기준 조선선가는 98년들어 선종별로 약 10~15% 전후 하락했다. 그 원인은 세계시장의 약 75%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과일본의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여 자국 화폐기준 채산성이 향상되어 가격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하지만 최근들어 달러대비 엔화환율의 강세추이는 달러기준선가의 상승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과 일본조선업체의충분한 수주잔량(건조일감)을 감안하면 빠르면 99년초부터는 선가의 상승반전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의 조선업체들의 채산성은 99년 이후 더욱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결국 조선업체들의 실적을 대변하는 선가(단가)와수주량(물량)을 감안하면 호황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