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풍요로움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올해에만 1백30억달러 규모의 벤처펀드가 이 지역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거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8월 실업률은 3.4%에 불과했다.미국 전체 실업률 4.5%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그러나 전세계적인 경제침체에도 불구하고 실리콘밸리만 독야청청하는 것은 아니다. 시게이트 HP LSI로직 어플라이드머티리얼등과 같은 유망한 기업들이 직원수를 3만명이나 줄였다. 인텔이나 HP와 같은 초일류기업들조차 아시아경제위기의 충격파안에 들어있다.비록 벤처캐피털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는 있지만 실리콘밸리의원동력인 주식시장이 맥을 못추고 있다. 벤처관련 조사전문기관인 벤처원에 따르면 올들어 기업공개에 성공한 기업수가 지난해절반수준인 68개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합병건수도 지난해 1백37개사에 훨씬 못미치는 55개사에 그쳤다.이에 따라 벤처캐피털도 투자전략을 바꿨다. 투자대상으로 창업단계 기업보다는 이미 궤도에 오른 기업을 선호하게 됐다.그렇다면 침체는 언제까지 지속될까.시장조사기관인 VLSI리서치의 댄 허치슨회장은 『이제 바닥은 탈피했다』고 말했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의 제임스 모건회장도 『이제 최악의 상황을 넘겼다』며 『공격적으로 투자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