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세계경제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경제성장률은 2%정도에 머물고 교역신장률도 4%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선진국은 소폭의 성장을 기록하는 반면 아시아는 정체, 러시아를 비롯해 경제체제를 바꾼 체제전환국들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관별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성장률을 각각 2.0%와 2.5%,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는 각각1.7%와 2.7%, JP모건은 각각 1.7%와 0.9%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경제성장률(4.1%)에 비하면 성장폭이 대폭 축소되는 셈이다. 세계교역신장률도 지난해 9.7%에서 올해는 4%내외, 내년은3.0~5.0% 수준으로 다소 완화될 것으로 한은측은 전망했다.만일 금융위기가 더욱 확산된다면 세계경제성장률은 0.5%로 후퇴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등 선진국의동반금리인하와 유럽연합(EU)의 교역증대등에 힘입어 신흥개도국의 금융위기는 진정되리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한 편이라고 덧붙였다.내년도 선진국 장기금리는 미국이 연평균 3.7%, 일본 1.2%, 독일3.7%로 올해보다 다소 하락할 전망이다. 국제원자재가격은 올해대폭 하락에 따른 반대효과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원유가의 경우 올해 대비 8~9%상승, 기타 원자재가격은 0.4%상승하리라는 분석이다.◆ 한국경제 내년후반 호전최근 국제금융계에서는 한국경제가 위기국면을 벗어나고 있으며내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호전되어 2000년에는 본궤도에 진입할것으로 전망하는 등 한국경제를 비교적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이는 한국정부의 확고한 개혁의지, 외환보유액의 지속적 확충 및국내 금리인하에 따른 기업들의 경영여건 호전뿐만 아니라 미국금리인하 이후 신흥금융시장에 대한 불안해소 및 엔화강세 등 대내외 여건이 호전되고 있는데 주로 기인한다고 한은은 분석했다.먼저 IMF는 지난 10월초 한국경제가 98년중 마이너스7%, 99년중마이너스1%의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지만 금융위기 극복에는 괄목할만한 진전이 있다고 평가했으며, 최근 IMF 관계자들은한국정부의 견해를 적극 받아들여 내년도에 플러스성장이 가능할것으로 전망하는등 보다 낙관적인 견해를 표명하고 있다.IMF의 니스 아시아태평양담당국장은 지난 10월13일 한국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국가가 내년 하반기부터 플러스 성장으로 회복될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어 26일에는 라손 조사담당부국장이 아시아경제가 내년 1/4분기부터 회복될 수 있으며 이러한 경제회복은한국과 태국에서 가장 현저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세계적 경제예측기관인 WEFA(와튼계량경제연구소)는 AsiaSpecial Report(10/19)에서 한국경제가 최근 침체국면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3/4분기 이후에는 뚜렷한 성장세를 회복하여 연간 경제성장률이 98년 마이너스 6%에서 99년에는 0.6%로 전환되고 2000년에는 4.8%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와튼은 외환보유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금리하락이 기업활동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금년 들어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직접투자가 99년도에 더욱 늘어날것으로 전망되는 등 한국경제의 내부요인이 크게 호전되고 있는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 외국계 금융기관JP 모건은 최근 보고서(10/7, 10/23)에서 한국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으며 저금리 지속, 환율안정 및 소비수요 회복 등으로 경제성장률이 98년 마이너스 6.0%를 기록한 후 99년에는2.0%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그러나 JP모건은 금리의 지속적 하락으로 신용경색 현상이 다소완화될 기미를 보이고는 있으나 금융기관들은 여전히 대출을 기피하고 있으며 과다한 부실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부문 및 기업부문의 구조조정과 노동시장의 경직성 등은 여전히 경제불안요인으로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리만 브라더스는 10월20일자 보고서에서 단기외채규모를 초과하는 외환보유액 규모, 높은 차환비율, 정부의 확고한 개혁의지 등이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은 아시아국가중 가장 신뢰를 많이 회복한 나라로 평가했다. 리만은이어 한국경제는 외부여건에 민감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으며특히 미국에 이어 두번째 수출국인 일본의 경제상황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예상했다.지난 9월 보고서에서 한국경제를 비관적으로 전망했던 모건 스탠리는 10월20일자 보고서에서 한국경제가 내년 1/4분기중 저점을지난 후 2/4분기부터 플러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신용평가기관S&P는 10월16일자 보고서에서 한국의 정치가 다소 안정되고 있으며, 금융부문 구조조정의 본격화, 경상수지 흑자 및 가용외환보유액 증가, 보다 유연해진 노동시장 등을 이유로 한국의 신용등급을 현재의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기업구조조정의 지연, 금융산업의 취약, 투자적격 수준에 비해 높은 한국의 공공채무부담 등 거시경제 여건은 아직 불확실하다고평가했다.한편 무디스는 10월12일자 보고서에서 한국의 신용등급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으나 국내은행들의 신용등급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negative)이며 일부은행에 대해서는 선별적인 신용등급 조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또 은행시스템의 건전성 유지에 책임이 있는 정부의 재원부족 등으로 투자위험은 증대되고 있으며 지역 및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향후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말 1달러 1,400~1485원해외 주요 금융기관들은 미국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올연말달러당 1천4백50원대로 절하(원화환율 상승)된 뒤 내년엔 1천7백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한국은행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 해외금융기관들은 올연말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를 달러당 1천4백~1천4백85원에 이를것으로 전망했다.ING베어링스는 달러당 1천4백85원까지 원화가치가 하락할 것으로내다봤다. JP모건 파리바은행 UBS워버그 시티은행등은 달러당1천4백50원수준으로 원화가 평가절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리먼브러더스는 달러당 1천4백원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도쿄미쓰비시은행만이 달러당 1천3백원으로 현수준(달러당 1천3백10원대)보다오히려 평가절상될 것이란 상반된 전망을 내놨다.이들 기관은 내년에도 원화가치의 절하세가 지속될 것을 예측했다. 파리바은행의 경우 내년 1/4분기말 1천6백25원, 2/4분기말1천6백50원 3/4분기말 1천6백75원 4/4분기말 1천7백원 등으로 점점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UBS워버그도 내년말 환율을달러당 1천7백원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도쿄미쓰비시은행은 내년환율을 1천2백원대로 오히려 절상될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연구원은 연말환율은 1천3백원대에 이른 뒤 내년엔 연평균 달러당1천2백50-1천3백원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