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발생전에 연기가 많이 나게 되면 화재경보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어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준다. 이때 화재를 진압하고 나면 화재경보기는 꺼지게 된다. 그러나 불이 꺼진후에도 화재경보기가 꺼지지 않고 계속 소리를 낸다면 화재경보기를 고쳐서 소리를 나지 않게 해야한다. 사람에게서 통증은화재경보기와 마찬가지이다.우리 몸에 질병이 발생되면 통증이 동반되어 우리 몸에 질병이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주게 된다. 맹장염의 경우처럼조기에 통증이 나타나 일찍 병원을 찾게 되므로 맹장염이 터져서복막염으로 되기전에 맹장수술을 받게되지만 암과 같이 늦게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일단 병원을 찾았을 때 이미 암이 많이진행된 상태이다. 만일 암 환자에서도 맹장염과 같이 조기에 통증이 동반된다면 암을 조기에 발견하게 되어 조기 수술로 훨씬더 완치율이 높을 것이다.국제통증학회에서는「통증이란 실질적인 또는 잠재적인 조직손상이나 이러한 손상에 관련하여 표현되는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불유쾌한 경험이다」 라고 정의하고 있다. 잠재적인 조직손상을 알리는 통증이란 손이 바늘에 찔리거나 난로 가까이 가게되면 깜짝놀라면서 반사적으로 손을 빼게되어 손에 더 큰 손상을 받거나화상을 입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게 되는 것을 말하고, 반면에 실질적인 조직손상으로 일어나는 통증은 반사적으로 근육을 수축시켜서 움직이지 않게 되는것이다.그러나 이러한 방어적인 역할을 다한 뒤에는 통증이 없어져야 하는데 통증이 계속 남아있게 되면, 이 통증자체가 인간을 괴롭히는 하나의 문젯거리가 되어 치료하지 않으면 안되게 된다.화재가 끝난후에도 계속 소리를 내는 화재 경보기는 고치다가 못고치면 부숴버리고 새것으로 바꾸면 되지만, 우리 인체는 기계와달라서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우리 몸에는 자율신경(교감신경,부교감신경), 뇌신경, 체성신경이 있는데 이중 파괴시켜도 인체에 해가 되지않는 신경은 교감신경과 뇌신경의 일부 뿐이다.그밖의 신경들은 파괴시키면 여러 가지 후유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절대로 파괴시켜서는 안되고 오직 신경치료로만 해결해야한다.예를 들면 제5 뇌신경의 이상으로 오는 삼차신경통(일상생활이불가능할 정도로 얼굴부위에 격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인 경우는 삼차신경파괴술이란 간단한 비 수술적인 시술방법으로 통증으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으며 그밖에 암성통증, 환지통, 절단된부위의 통증, 버거씨병과 같은 혈액순환장애, 반사성 교감신경위축증 등의 질환들은 교감신경파괴술로 통증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준다. 특히 다한증의 경우에서는 수술을 하지 않고 교감신경파괴술을 시행하여 탁월한 효과를 보고 있다.그러나 추간판 탈출증(디스크)인 경우는 체성신경이기 때문에 신경을 파괴시키면 다리가 마비되어 걸을 수 없기 때문에 절대로파괴시켜서는 안되고 신경치료제(신경의 염증 및 부종을 없애주고, 근육이완과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줌)를 이용하여 치료해야만한다.이와같이 우리 몸에 있는 신경중에는 파괴를 해도 인체에 전혀해가 없는 신경도 있고 또 해가 있는 신경도 있기 때문에 통증을없애기 위해서 신경을 파괴시킬 때에는 해가 없는 신경을 선별해서 시행하여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02) 588-7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