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1998년/476쪽/1만3천원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지금과는 어떻게 다르고, 어떤 특징을 가질까. 특히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가본적인 단위의 하나인 조직은 어떻게 변하고, 조직의 구성원은 어떻게 행동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이런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드러커 재단이 나섰다. 피터 드러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영학자를 비롯해 경영실무자, 컨설턴트 등 46명의 글을 모아 정부, 기업, 사회단체 등 모든 인간조직의 미래모습이 어떤 모양을 띠게 될지에 대한 해답을 내놓았다.특히 이들은 이 책을 통해 미래의 변화가 조직과 조직 안에서 근무하는 사람에게 줄수 있는 영향과 대응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흔히 경영학자들은 완전무결한 조직형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또 모든 경우에 다 들어맞는 유일한 조직형태라는 것도없다. 조직마다 특성이 있고, 조직의 역량도 각각 다를 수밖에없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조직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않는다는 사실이다. 속성상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서히 변한다는특징을 갖고 있다.이 책에 담고 있는 내용이 현재를 반영하면서 미래에 대한 예측의 성격이 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저자들은 자신들의 전공을 십분 발휘해 변화하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며 미래의 모습이라고 판단되는 조직의 모습을 여러 분야로 나누어 담고 있다. 특히 조직의 구조, 리더십, 종업원의 능력배양, 조직의 건강성, 가정과 조직생활과의 균형문제, 조직의 윤리성 등 조직의 모든 부분의 변화에 대해 깊이있게 설명한다.이 책은 크게 6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부는 「조직만들기」를 다룬다. 내일의 새로운 조직변화를 위한 준비는 어떻게 해야하며 세대변화가 조직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를 알아보고수행능력 제고를 위한 조직설계와 새로운 세계를 위한 핵심역량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2부의 핵심주제는 「새로운 작업방식과 조직모델」이다. 조직의 기본개념에서부터 조직구조까지,조직의 사명에서부터 조직의 구성방법까지를 구체적으로 다룬다.조엘 A. 버커가 21세기를 위한 새로운 길로 제시하는 몬드라곤모델과 도그밀러의 미래조직 등도 눈길을 끈다.이어 3부에서는 「전략적 우위를 위한 조직만들기」를 설명한다.「미래조직의 중심은 사람」이라는 로자베스 모스 켄터의 이론을비롯해 새로운 경쟁환경과 새로운 시대 관리자의 과업, 영원한승리를 위한 조직, 능력에 기초한 조직만들기 등이 소개된다.4부는 「정보통신으로 연결된 세계의 과업과 조직」 편으로 정보화 시대의 조직에 대해 언급한다. 디지털경제와 인적자본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고 통신혁명의 충격파를 진단한다.5부에서는 미래조직의 리더십을 주로 다룬다. 미래 인간을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핵심적인 요소인 기술, 정서, 문화, 능력등에 대해 검토해보고 다문화조직의 상황적인 리더십을 고찰한다. 마지막으로 6부에서는 의미가 점점 변해가는 조직건강의 새로운 정의에 대해 살펴본다. 건강한 조직은 무엇을 의미하며 미래의 자발적 건강조직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등을 설명한다.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건강한 회사만들기는 어떻게 해야 가능한가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는다.조직이란 간단히 말하면 인간으로 구성된 사업체다. 그리고 피터드러커가 말하듯이 조직의 최고의 목적은 인간의 장점을 강화하고 그들의 약점을 무용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 이 책의저자들 역시 이러한 기본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조직의 필요성을강조하며 다양한 형태의 조직과 그 운영방법에 대해 언급한다.특히 최근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새로운 조직이론을 대거 소개,인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이 책에서 다루는 핵심내용은 IMF 상황을 극복하려는 국내 기업이나 기관, 더 나아가 정부의 조직에도 시사하는 점이 많다. 특히 효과적인 조직형태 및 능력있는 종업원에 관한 부분은 현재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리해고와 빅딜(Big Deal)을 포함한 구조조정 등에서 참고할 것이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이는 종업원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미래의 조직에서도 종업원의중요성은 강조될 것이지만 반드시 자리에 걸맞는 실력을 갖춰야살아남을 수 있다는 저자들의 주장은 두고두고 음미해야 할 대목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