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시일내에 회사 전부문의 경쟁력을 국제수준으로 끌어올려그룹 자동차산업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켜 나갈 계획입니다.』지난 3일 쌍용자동차 「핸들」을 잡은 최계용 신임사장의 각오다. (주)대우 카자흐스탄본사 사장으로 근무하다 쌍용자동차 새사장으로 선임된 그는 요즘 공장 곳곳을 돌며 업무파악을 하느라눈코뜰새가 없다.그의 어깨에는 현재 두가지 중책이 주어져 있다. 쌍용자동차의생산성과 품질을 하루빨리 국제수준으로 끌어올려 정상화시키는것과 함께 쌍용차 직원들을 무리없이 「대우맨화」하는 것이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공장을 둘러보니 복잡하고 어려운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답지않게 상당히 포근하고 가족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임사장의 경영기조를 깨뜨리기 보다는 장점은 계속 살리고, 단점은 보강해 나가면서 성장을 도모할 생각입니다.』◆ 현장경영 중심으로 업무 추진현재 최사장이 쌍용자동차의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업무의계량화가 이뤄지지 않은 점이다. 최사장은 『업무보고를 받아보니 회사 제반현황이 정확한 기초 데이터 아래 계량, 수치화돼 있어야 하나 그렇지 못한 면이 많았다』며 업무의 계량화시스템구축부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그래야만이 누가 잘했고 잘못했는지를 한눈에 분명히 알수 있고집중적으로 개선해야할 사항은 무엇인지 알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객관적 평가시스템이 구축돼야 효율성이 극대화될수 있다는것이 그의 생각이다.쌍용자동차의 재도약을 위해 그가 모토로 삼고 있는 것은 상식에입각한 경영과 현장경영이다. 그는 오랜 해외근무를 하면서 상식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회사일수록 반드시 성공, 발전한다는 것을체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쌍용자동차 또한 특출한 능력을 가진사람에 의해서보다는 보통의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 똘똘뭉쳐 움직이는 회사로 만들 각오다. 이렇게 다져진 단결력이 위기때 큰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현장경영에 대한 그의 각오 또한 남다르다. 지난 77년 대우그룹과 인연을 맺어 쌍용자동차 사장에 오르기까지 그는 말과 보고서보다는 직접 현장을 눈으로 보고 판단해왔다. 가장 좋은 보고서는 현장에 있다는 것이다. 이런 탓에 현장상황은 모른채 사무실에 서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일을 처리하는 사람을 가장 싫어한다. 쌍용자동차의 경영혁신작업이 어느 방향으로 전개될지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다.이번에 쌍용자동차 사령탑에 오른 최사장은 전형적인 대우맨이다. 지난 77년 대우실업 이사로 영입돼 20여년동안 대우그룹에몸담았다. 그동안 대우조선 상무, (주)대우전무 및 부사장,(주)대우개발사장, 대우그룹 카자흐스탄 본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재무·회계분야에 정통하다.대우그룹에 20여년 동안 근무하면서 그가 가장 보람되게 생각하는 것은 아프리카 수단에 78년 타이어공장 플랜트수출을 한 것이다. 당시 국내 기업들은 아프리카에 대한 수출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는 이 프로젝트를 과감히 추진, 성사시켰다. 국내기업 최초로 아프리카 진출문을 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