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부문의 안정으로 외환위기가 일단락되자 국민의 관심은언제 경기저점을 지나 경제가 회복세로 전환될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 사실 금번의 경기침체는 IMF 이전 96년부터 시작되었고경기저점에 대한 평가도 이 시기부터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97년초 대부분의 연구기관에서는 경기저점을 97년 2분기 또는3분기로 전망하였으나 97년말에는 IMF 구제금융을 신청하여야할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경기저점에 대한 전망은 97년말, 98년초, 98년말, 99년초로 계속 후퇴하였다. 최근에 들어서는 주요 연구기관들이 경기저점을 99년 중반, 99년 후반, 2000년 초반이라는 상이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경기저점에 대한 시각의 차이에 따라 각 연구기관의 99년 성장률전망치는 마이너스 2%에서 2%까지 큰 폭의 차이를 보이게 되었고, 수정전망치가 계속 변화하는 등 전망치로서의 방향성을 상실하고 있다.경기저점에 대한 이견 뿐 아니라 경기저점을 통과한 후 어떠한모습으로 경제가 변화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경기저점을 통과한 후 곧바로 경기가 상승할 것이라는 V턴, 일정기간 저점이 지속되다 회복할 것이라는 U턴, 장기간 경기저점이 지속되리라는 L자형 성장 또는 파산으로 치닫고 있다는 의견들이있다.U 또는 V턴을 주장하는 연구기관은 정부, 재정경제부, 한국은행,KDI 등 정부와 정부출연 기관들이다. 이들 주장의 근거는 첫째,97년말의 긴급한 외환위기는 IMF와의 협약인 98년말 4백억달러의가용외환보유액을 4개월이나 앞당겨 8월에 실현할 정도로 외환위기는 종식되었으며 둘째, 실물경제에 있어 침체의 속도가 둔화되고 있어 저점에 가까워졌으며 셋째, 금융-기업구조조정이 98년말또는 99년 초까지 완료될 것이며 넷째, 세계경제는 안정을 찾을것이라는데 기인한다. 이러한 주장들은 최근에 「신3저」현상과맞물려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으로 WEFA,IMF, DRI, OECD 등 대부분의 국제기관에서도 우리나라의 99년 전망에 대해 낙관적으로 선회하였다.반면 L자형 성장패턴을 주장하는 기관은 대부분이 민간연구소들이다. 일반적으로 생산부문이 체감하는 경기침체는 다른 부문보다 크기 때문에 민간연구소가 느끼는 경기침체 역시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나, 실물부문의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이들의주장도 설득력을 갖고 있다. 이들은 구조조정의 지연과 IMF 고금리정책의 역효과로 나타난 실물부분의 침체가 너무 크고, 구조조정이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체화되어 성과를 나타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실물부문에서 성장잠재력을 회복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지난 5월이후 지속적으로수출이 감소하고 있고, 자금경색이 지속되고 있어 이들의 주장도상당한 근거를 갖는다.우리 경제의 전망이 서로 다른 것은 구조조정의 속도와 경기침체에 대해 우리 국민, 정부, 기업의 의지를 서로 다르게 평가하기때문이다. 그러나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다 빠르게 구조조정을 완결하고 경기침체를 방지한다면 빠른 시간내에 경제회복에 성공할 수 있다는 공통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즉, 우리 경제의 IMF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추진중인 금융-기업구조조정을 조기에 완결하여 신용경색을 방지하고, 구조조정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실업이 사회안정선을 해치지 않도록 하여야하며, 적절한 경기진작을 통해 실물부문의 침체가 축소균형으로빠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