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9월이후 자동차의 내수와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올1월부터 8월까지 월평균 자동차의 내수판매는 5만9천대였는데9월에는 7만7천대, 10월에는 6만7천대를 기록하였다. 한편 자동차의 수출은 8월까지 월평균 9만7천대였는데 9월에는 12만2천대,10월에는 14만대를 기록하였다. 이처럼 자동차의 수출과 내수가9월 이후 증가하는 이유는 7월과 8월중 현대자동차가 정리해고에따른 노사분규로 30일간이나 조업이 중지되었다가 9월부터 조업이 정상화되었고 하반기들어 엔화가 강세로 전환하면서 수출경쟁력이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회복추세가 금년 잔여기간 동안은 계속되어 98년 자동차내수는 25.5% 감소하고 수출은 2.5% 증가하여 전체적으로 자동차생산은 25.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이연간으로 이처럼 감소하는 것은 80년 이후 처음이다. 95년2월 멕시코가 외화위기로 자동차 내수가 71% 감소했으나 수출은 38%증가하여 자동차생산이 6.2% 감소하는데 그친 것에 비하면 한국의 자동차업계는 더욱 어려운 한해를 보낸 것이다. 자동차산업의영업이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가동률은 50.2%에 불과하여 재무구조가 우수한 자동차 부품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자동차 관련업체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내년에 자동차생산은 9.9% 증가하여 회복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판매의 경우 높은 실업률의 지속, 경기회복의 지연등 부정적인 요인이 있다. 그러나 과거의 예로 볼 때 자동차판매가 급감한 후에는 대체수요가 회복되며, 99년에는 1가구 2차량의중과세가 폐지되어 내수는 13.3% 증가할 전망이다.자동차의 수출은 원화환율의 약세로 가격경쟁력이 강화되고 96년이후 최대 수출지역으로 부각된 서유럽으로의 자동차수출이 내년에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아자동차가 현대로 인수되면서 기아의 해외 현지판매망이 복구되어 99년에는 수출이7.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내년에 전체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수급상 자동차산업의 경기는 99년에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공급의 과잉이 지속돼 자동차업체들의 수익성은 여전히부진할 것이다. 99년에 우리나라의 연간 자동차 생산능력은 4백30만대인데 자동차의 생산량은 2백30만대로 예상되어 가동률은53.1%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자동차회사들이 최근 각종경비절감과 인력조정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시행하고는 있으나손익분기점 가동률인 75%에 미달하여 전체적으로 흑자전환은 어려워 보인다.올해 자동차업계의 최대 현안이었던 기아, 아시아의 처리문제가현대자동차의 인수로 결정되면서 자동차산업은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게 되었다. 올해말까지는 수출과 내수의 회복에 따라 자동차관련업체의 주가는 호조가 예상된다. 99년에는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공급과잉의 해소문제, 전략적 제휴 여부가 주가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가 기아, 아시아자동차의 인수 이후 외국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하게 되면 기아인수에 따른 자금부담이 완화되고 기아, 아시아의 회생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다. 한편 자동차 부품업체들중 기술력이 있고 재무구조가 우량한 업체들은 향후 부품업체의 일원화 추진, 모듈화의 전개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또한 원화의 약세로 국산 자동차부품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향상된상태여서 삼립산업, 평화산업, 에스제이엠, 공화, 한라공조, 유성기업 등이 이러한 수혜가 가능한 업체들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