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산업의 1단계 구조조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내년에는 경쟁력 확충을 위한 금융기관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98년중의 금융구조조정이 부실 금융기관의 퇴출 및 회생가능금융기관의 경영정상화에 초점을 맞춘 감독기관 주도의 타율적 성격이 강했다면 99년에는 자율과 책임경영이라는 모토속에서 또 다른 형태의 시련과 도전에 맞닥뜨릴 것으로 관측된다.우선 거시적으로 볼 때 내년도 금융산업 전망은 추가적인 기업부실의 가능성과 금융기관들에 대한 자산건전성 감독감화 추세에 따라외형적으로 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경기회복의 기미가 가시화되면서 자본시장의 호전이 두드러질 것으로 점쳐지지만 예대마진과대출시장의 축소로 정작 수익성면에서는 98년보다 어려운 한 해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98년 상반기중 총자산의 감소와 함께6조7천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일반은행의 경우 내년중에 획기적으로 수익률을 끌어올리기에는 난망이다. 이는 기존의 부실채권정리등 구조조정과정에서의 추가대손 및 유가증권 평가충당금 적립부담이나 자산건전성 규제 등으로 인해 수익성보다는 안전성 위주의 영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또 제2금융권의 경우 은행권에 비해 공격적인 전략구사가 가능하나전반적인 금리인하 추세하에서 목표운용 수익률을 달성하기가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떻든 99년은 금융기관 공통으로 새로운 영업기반을 구축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로서 수익성과 위험관리의 필요성을 동시에 수용해야만 하는 금융환경의 국면전환기가 될 것이다.한편 내년중 금융산업의 판도변화는 기본적으로 은행 증권 보험등의 핵심영업분야를 제외한 대부분의 부문에서 영업장벽이 제거되는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우선 은행권의 경우 합병을 통한 대형은행군과 대형은행과 지역은행의 틈새은행군, 지역에 기반을 둔 소형은행으로 크게 삼분체제로나누어진 가운데 각각의 영역에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은행들은 업무비중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과거 수신위주의영업전략에서 탈피, 투자신탁 보험 자산유동화중개등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게 될 것이다. 특히 대형은행은 자산관리업무나 인수 보증업무등의 비중을 높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2∼3년후 부실채권정리가 완료되는 시점에서는 선도은행의 경우 현재와같은 예금과 대출업무 외에 증권 보험업무 등을 새로 취급하면서금융시장의 핵심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98년중 5개사가 정리된 증권업계는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의미의 투자은행으로의 변신을 시도할 것으로 분석된다. 소형증권사는 유가증권 위탁매매 전담회사로 남아 틈새시장을 공략하는전략을 구사할 것이다. 이에 반해 종합금융 및 보험업은 금융권별장벽이 허물어지면서 은행권의 거센 도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종금업의 경우 올들어 은행 증권사 등이 기업어음(CP)을 취급하면서 CP시장 주도권을 상실한데다 외화차입마저 어렵게되어 일부 종금사는 외국자본 유치나 증권사등의 합병을 통한 투자은행화를 모색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보험사는 대형기관을 중심으로 경쟁이 심화돼 중소보험기관은 전문보험기관화하는 방향으로 특화할것이 유력시된다.경영측면에서 개별 금융기관들은 예상되는 금융산업의 판도변화 속에서 효율적인 자산운용으로 추가적인 부실발생을 최소화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적기시정조치의 도입으로 부실 금융기관에 대한 즉각적인 시정명령이 발동하게 됨에 따라 경쟁력 없는 금융기관은 시장에서 생존 자체가 어려워졌다. 이는 공적자금의 투입을 통한 회생의 기회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