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경비업 한우물만 파겠습니다.』부도후유증을 극복하고 재기에 나선 범아종합경비 윤용철대표이사(38)의 각오다. 윤대표는 회사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도와준 채권단과 일본측파트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분골쇄신하겠다고밝힌다.범아종합경비는 금융기관 공공기관 상점 등의 안전을 책임지는 시스템경비업체. 지난해 매출은 2백억원이 넘는다. 그러나 지난 5월 지급보증을 서준 계열사의 부도로어려움을 겪었다. 범아대리석과 범아실업공사의 부도로 3백억원의 부채를 떠안았다.윤대표는 부도직후 채권단에게 재기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신한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일본측 파트너인종합경비보장(주)의 지원 약속과 경비업계의 향후 성장가능성을 보고 화의에 동의해줬다. 29.9%의 지분을 갖고있는 종합경비보장도 윤대표의 재기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회사는 세콤과함께 일본 최대의 경비회사로지난해 2조9천억원의 매출을올렸다.이들의 도움으로 범아종합경비는 지난 10월 법원으로부터화의인가를 받았다. 법원의결정으로 3백억원의 부채를「5년거치 5년분할상환, 우대금리-3%」라는 조건으로갚아나가면 된다. 당장의 급한불을 끈후 윤대표는 이달초 종합경비보장으로부터 1백20억원을 빌려왔다. 「10년거치 10년분할상환, 연리 2.3%」라는 유리한 조건으로들여온 것. 일본측이 내건 조건은 단 2가지였다. 윤대표가앞으로 20년간 경영을 맡아부채를 상환할 것과 경비업한우물만 파도록 요구했다.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이나상호출자를 못하도록 했다.윤대표는 일본측의 요구조건을 모두 수용했다. 범아종합경비 이외의 모든 계열사는정리했다. 동시에 일본측의자금을 가지고 재기에 나섰다. 우선 서더달 밀려있던 임직원들의 체불임금을 전액 지불했다. 급한 단기채무도 상환했다. 나머지 자금은 신규시장 개척에 필요한 시스템개발에 투자했다. 경쟁업체인에스원과 캡스에 비해 30%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제공하는데 필요한 시스템을마련했다. 동시에 회사 CI도새롭게 만들었다. 12월초부터「SOK」를 사용하고 있다.「Security(Safety) O.K」라는 의미다. 고객의 안전은 무조건 책임지겠다는 프로정신을 함축하고 있다고 윤대표는설명한다.회사가 안정을 되찾으면서떨어져 나갔던 고객들도 다시늘어나는 추세다. 조만간 부도나기 직전의 수준을 회복할수 있을 것이라고 윤대표는 자신감을 나타낸다. 오히려영업환경은 IMF구제금융이전보다 더욱 좋아지고 있다고말한다.대기업과 정부가 적극적으로아웃소싱을 추진하여 신규시장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영업전망은 그 어느때보다 밝다.앞으로 시스템경비와 인력경비 업무를 7대3의 비중으로취급할 계획이라고 밝힌다.특히 윤대표는 APT 공항등 집단주거시설에 대한 경비경험과 노하우는 업계최고라며 이들 분야를 집중적으로공략해 나가겠다고 강조한다.재무구조의 개선과 영업력이되살아나면서 코스닥시장의주가도 다시 반등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코스닥에 등록된 이회사의 주가는 한때 5만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부도직후 4백원 이하로 떨어졌다가 최근 5천원대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윤대표는 『승승장구하던 시절에는 몰랐던 「인생의 쓴맛」을 최근 몇 달새 다 경험했다』며 『다시한번 기회를준 분들을 위해서라도 경비업에서 승부를 걸어보겠다』고재기의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