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주가는 개인투자자들의 폭발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5백79를 기록,올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음날인 16일에도 주가는 장중한 때5백99까지 치솟았다. 주가 6백선의 벽을 깰수 있다는 기대감이 무르익어 가고 있던 순간이었다.그러나 이러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이날 주가는 단기급등에 대한 경계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돌변, 단번에 전날보다 33포인트가떨어진 5백45로 마감했다. 장중변동폭은 무려 60포인트. 이러한 하락세는 다음날인 17일에도 이어져 그동안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던 증권주와 건설주를 일제히 하한가로 끌어내렸다.단기적인 급등에 대한 경계심리가 팽배해지던 시점에서 고객예탁금의 증가율이 하락하고 미국의 이라크 공격으로 원유와 금 등 국제원자재가격이 일제히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일제히 투매, 증시가 일시에 하락세로 변했다.◆ 주가하락에 대한 인식증시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러한 주가의 급반전에 대해 일단 과열증시에 대한 조정으로 보고 있다. 시장주변 환경에 큰 변화가 없는데도 주가가 급등락을 보이는 것은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용구 대우증권 조사부장은 『기술적으로 볼 때주가지수가 5백선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폭락이 아닌 조정으로보아야 할 것』이라고 단언한다.이충식 동원경제연구소 동향분석실장도 『그동안 증시가 증권주와건설주의 폭등과 이에 따른 저가주에 대한 무조건적인 매수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기업의 가치와는 상관없이 주가가 지나치게 부풀려지면서 일부 종목에서 거품현상이 두드러진게 사실이다. 이러한 거품이 이번에 꺼진 것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김성권 한화증권 리서치팀장도 『단기급등에 따른 투자심리 경계로 상승세가 꺾였을뿐 매수종목을 찾는 증시주변의 자금은 여전히 떠나지 않고 있다』고 밝힌다.◆ 연말 증시 전망증시는 연말까지 주가가 크게 폭등하거나 폭락할 공산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이충식 실장은 『급상승을 보였던 증권주와 건설주가이틀 연속 하한가를 치고 그 이후 하락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그는 『걸프사태도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여올연말까지 주가지수 5백20선 정도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한다.최용구 부장도 『주가의 갑작스런 하락에 놀란 개인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조심스런 투자자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말한다. 그러나 그는 『시중자금이 증시에서 떠나지 않고 있어 적어도 연말까지는 급격한 하락이나 상승을 없을 것』으로 분석한다.◆ 증시 호악재 분석현재 증시는 악재보다는 호재가 많은 편이다. 최근의 주가 하락도악재의 비중이 높아졌다기 보다는 주가 폭등, 조그만 악재가 크게부각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 증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증시의 상황에 따라 증시의 호악재도 큰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기도 한다.지금 국내증시에서 가장 큰 호재는 무엇보다도 국내실물경기에 대한 회복 기대감을 든다. 여기에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영국의피치-IBCA사가 내년에 국가신용도를 상향조정할 것이 확실시되는것도 증시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증시 열기에불을 당기는 촉매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외국인들이 내년에도 여전히 국내증시에 관심이 높다는 점이다.세계 각지역을 하나의 투자대상으로 올려놓은 외국인들은 내년 한국경제가 호전될 것이라고 보고 투자비중을 늘려잡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수익도 크게 호전될 것으로 각종 조사보고서는 예상하고있다.증시의 대내적 악재는 유무상증자다.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대기업들의 유무상증자가 20조~30조원에 이르고 있다. 또한 대외적으로는세계경제가 불안하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기가 연착륙될지가 불투명한데다 중남미의 경제도 언제 추락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충식실장은 『중국의 위안화 절하 가능성도 도사리고 있는 등 대외변수가 국내증시에 그대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IMF이후 나타난 증시의큰 변화』라고 말한다.◆ 투자전략연말에는 실적호전주에 투자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무조건 매도에 나서기보다는 중소형 개별종목을 중심으로 철저히 분석한뒤 저점매수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이충식 실장은 그동안 대세를 이끌었던 증권 건설주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이들 주식에 대한 매수 세력도 예전보다 크게 줄 것으로 예상한다. 증권 건설주의 거품이 40% 정도 가시면서 이제는 중저가 대형주나 중소형 우량주로 종목이 점차 바뀔 것이란 분석이다.이를 위해서는 당분간 현금 보유비중을 늘리면서 장세의 방향이 어느 쪽으로 결정되는지를 살펴본 뒤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내년에는 주가가 되살아날 것이 확실한만큼 개인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주가변동에 흔들리지 말고 내재가치가 높은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장기투자에 나설 것』을 충고한다.최용구 부장도 연말이면 각 증권사마다 98년과 99년도 경영실적에대한 분석보고서를 내놓는만큼 이러한 자료를 토대로 기업가치가높은 실적호전종목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급등락장에서도 기업가치가 뒷받침되는 종목은 주가의 등락이 심하지 않다는 것이 그의추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