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사회의 전분야가 다 그러했듯이 출판계도 IMF의 혹독한시련을 겪은 해로 기억될 것이다. 다행히 후반기부터 대형유통회사들의 구조조정과 상대적인 안정, 그리고 환율의 안정 등으로, 미미하긴 하지만 조금씩 연초의 패닉상태로부터 벗어나는 듯이 보인다.그렇다면 올해는 어떤 책들이 출판시장을 주도할까? 물론 정확하게예상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98년 후반기의 출판 트랜드를 분석해 보면서 올해 상반기 출판지형을 어느 정도는 예상할 수있으리라 생각한다. 우선 소설시장을 보자. 상대적으로 소설분야는다른 분야에 비해 판매량이 많았던 것은 예전과 같지만 매년 밀리언셀러는 소설에서 나와 주었는데 「3년만에 터지는 활화산」이란양귀자의 <모순 designtimesp=17995>마저 지난해에는 40만부의 판매량도 채우지 못했다.그러나 하반기부터 은희경의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 designtimesp=17998>가 IMF 소설시장의 협로를 뚫는 첨병노릇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자 아련한 60대식 빛바랜 사진첩같은 「IMF소설」인 공지영의 <봉순이 언니 designtimesp=17999>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대중작가의 판매제조기임을 다시한번과시하고 있으며 다음 달에 출간 예정인 신경숙의 <기차는 7시에떠나네(가제) designtimesp=18000>가 역시 좋은 반응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여성작가들의 강세는 올해 상반기까지 그 여세를 몰아갈 것으로 보인다.비소설 분야에서 지난해의 특징은 국내작가의 강세를 꼽을 수 있는데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 designtimesp=18003>, 박광수의 <광수생각 designtimesp=18004>, 류시화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designtimesp=18005> 등이 각광을 받았다. 이 책들이 널리 읽힌 이유는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독자들에게 인생의 잔잔한지혜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전언이 설득력있게 작용한 것으로 본다.올해에도 국내 작가들의 비소설의 강세는 여전히 이어지겠지만 외국의 비소설도 새롭게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예로 지난해 후반기에 나온 <성공하는 가족들의 7가지 습관 designtimesp=18008>, <마음가는 대로 해라 designtimesp=18009>,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designtimesp=18010>, <가족의 사소한 일은 초연하라 designtimesp=18011> 등을 들수 있는데 이는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워주거나 능동적인 삶을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이와같은 책들이내년에도 비소설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본다.경영경제 분야는 98년 초 IMF에 대한 전망을 담은 <맥켄지보고서 designtimesp=18014>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고, 하반기에 나온 앤서니 기든스의 <제3의 길 designtimesp=18015>과 소로스의 <세계 자본주의 위기 designtimesp=18016>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같은 호응은 이론적인 제안에서 벗어나 실제로 피부에 와닿는 미래예측이 독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보인 것으로 분석해 볼수 있다.다음으로 처세 분야는 지난해 초에 나온 <개인 수출입 designtimesp=18019>에서 보듯지극히 실용적인 책들이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경향은<주식투자, 제대로 알고하면 진짜 돈 된다 designtimesp=18020>, <실전 경매 무엇이든물어보세요 designtimesp=18021>, <외국인 회사 들어가기 옮겨가기 designtimesp=18022> 등에서 보듯 재테크, 주식, 금융 등 좀더 실생활에서 직접 도움이 되는 책들이 올해에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마지막으로 아동분야는 매년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김영사, 문학동네, 한겨레출판부, 창작과 비평사 등이 새로 아동물 분야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는 단행본 출판물에 대한 구매력 감소로인한 위기감이 대형 단행본 출판사들로 하여금 시장이 큰 아동물에눈을 돌리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아동물 출판물 특성상 시장규모가 크고 타깃이 동일해서 매우 치열한 각축전이 될 것이다.